리뷰

[영상시승] 최강의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시승기

원선웅 입력 2019.05.27 04:30 수정 2019.05.27 07: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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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승하기 위해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의 차량 키를 받고 한동안 고민을 해야 했다. 바로 ‘어디로 가야 하는가’ 였다. 일반적인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와인딩 로드를 주행하는 것으로 이 차의 진가를 알 수 있을까? 어디든 일반적인 세단이나 SUV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곳이 필요했다. 굳이 자동차가 다녔던 적이 있는 길이 아니어도 상관없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모델을 앞에 두고 고민은 깊어졌다. 시승 시간도 많지 않았다. 잠깐의 망설임을 뒤로 하고 인근의 산으로 향했다. 산악도로가 있는지는 상관없었다. 랭글러니까, 길은 만들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성공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마쳤다. 오랜만에 즐겁게 운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최근 FCA 그룹의 실적은 지프 브랜드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프 레니게이드, 체로키, 그랜드체로키, 여기에 랭글러까지 다양한 모델들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형 랭글러는 2018년 미국에서만 240,032 대가 판매되었고, 이는 2017년 190,522대 대비 26%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랭글러는 2018년 1,768대가 판매되어 2017년 대비 24.1% 판매가 증가했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2017년 풀모델 체인지 모델이 공개되고 2018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형 모델로 익숙한 세븐-슬롯 그릴과 원형 헤드램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오랫동안 봐왔던 지프 브랜드의 아이콘과 같은 디자인이지만, 질린다는 기분은 전혀 들지 않는다. 헤드램프는 현대적인 변화를 적용해 LED 램프가 적용되었다. 기존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늘어난 만큼 거주성도 향상되었다. 여기에 무게도 줄이면서 지프다운 디자인을 유지하는 것이 신형 지프 랭글러의 가장 큰 과제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보닛 측면에 더해진 루비콘 (RUBICON) 로고는 지프의 개발 무대이기도 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험준한 산악도로 ‘루비콘 트레일’에서 유래되었다. 차체 측면 도어 앞쪽에는 ‘TRAIL RATED’ 라는 글자가 새겨진 엠블럼이 있다. 이 엠블럼은 루비콘 트레일을 주파할 수 있는 차량에 붙여지는 나름의 자격표시와도 같은 의미이다. 물론 공인된 표식은 아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의 가장 큰 특징은 외형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탑이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랭글러 모델에는 처음으로 적용된 소프트탑은 룸미러 옆의 버튼을 눌러 여닫을 수 있다. 시속 97km의 속도에서도 2열까지 완전 개폐가 가능하다. B필러를 가로지르는 프레임에는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

 

 

기존 랭글러 모델들도 지붕을 탈착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전용 공구가 필요하고 무게가 상당하므로 개인이 직접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램프류에 연결된 선을 빼고 지붕을 탈거하는 작업도 쉽지 않고, 탈거한 지붕을 보관하는 것도 차고가 있지 않다면 불편한 일이기도 하다. 그만큼 버튼 조작으로 쉽게 2열까지 열리는 소프트탑이 적용된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은 편리하게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탈착한 리어 윈도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쿼터 윈도우 스토리지 가방도 포함되어 있다.


 

현대화가 더해진 랭글러 답게 실내의 편의성도 높아졌다. 계기판은 좌우 2개의 원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다.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은 Uconnect가 지원되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리어 뷰 카메라의 영상을 비출 수있는 8.4인치 터치 스크린을 갖춘 것도 새로운 요소이다.

 

 

한가지 독특한 모습은 바로 기어 노브 주변. 8단 AT가 적용된 기어 노브 왼쪽에는 구동방식을 전환하기 위한 트랜스퍼 래버가 자리 잡고 있다. 기계식으로 구동 방식을 변경하는 기능을 오랜만에 만나 반갑기도 하다. 센터 디퍼렌셜 기어잠금장치를 작동시키는 4L과 4H 외에도 전후의 구동력을 자동 배분하는 '4H AUTO‘모드도 선택할 수 있다. 두꺼운 쿠션이 더해진 가죽 시트나 굵은 스티어링 휠. 운전석과 가까운 대시 보드와 전면 스크린 등 여기저기에 랭글러다움이 느껴진다.

 

 

2륜 구동 (2H = FR)과 4륜 구동 (4H / 4L)으로 전환할 수 있는 파트 타임 4WD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지프 랭글러뿐이다. 4H와 4L는 물리적으로 결합되는 만큼, 구동 방식의 변경은 정차한 상태에서 조작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원하는 위치로 조작하기 어려운 때도 있어 요령이 필요하다. 토글 스위치나 버튼 조작만으로 간단하게 변경할 수 있는 요즘의 차량과 다른 아날로그적인 설정 또한 랭글러의 매력 가운데 하나이다.

 

 

운전석에 앉자 어딘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운전석 하단에 왼발을 올려 둘 풋레스트가 없다. 일반 도로를 주행할 때는 왠지 왼발이 갈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본격적인 오프로드에서는 단단히 하체를 수직으로 지지하거나 차량의 밖을 내다 볼 일도 많은 만큼 공간에 여유가 필요하다.




2열 하단에는 고무 재질의 바닥깔판이 놓여 있다. 오프로더 답게 산악지형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 점도 흥미롭다. 화물칸은 옆으로 열리는 해치와 수직으로 열리는 유리 해치를 모두 열어 사용해야 한다. 뒷좌석의 등받이를 젖혀 적재 공간을 더 확장할 수 있다.


 

환영할 만한 랭글러의 변화

앞서 말한 것처럼 짧지만 강렬했던 오프로드 코스는 ’4H AUTO‘를 작동시킨 상태에서 그야말로 담백하게 주파했다. 4L 모드로 전환할 필요도 없었다. 가파른 경사로에서 처음 2H 모드로 진입했을 때는 여느 차량과 같이 접지력을 잃고 미끄러져 내렸다. 하지만, 4H AUTO로 전환하고 나서는 전혀 다른 주파성이 솟구쳤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가파른 경사로를 올랐다. 경사로 중간에서 차를 세워 더 어려운 상황을 연출해 봤지만, 꽉 쥔 산길을 놓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에는 록 트랙 HD (Rock-Trac HD) 풀 타임 4WD라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전후의 차동 기어 잠금 기능을 더해 저속으로 천천히 주행하는 것이 가능해 졌다. 여기에 전자식 프론트 스웨이바 분리장치가 장착되어 바퀴가 빠진 것은 아닌지 걱정될 정도의 기울기에서도 접지력을 유지하는 기능도 탑재되었다. 역시 본격적인 오프로드를 위한 차량임이 틀림없다.

 

 

엔진은 배기량 1,995 CC의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랭글러 너마저’라는 생각이 드는 변화이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구동장치들이 가득하지만, 효율성이라는 과제 또한 해결해야 했다. 덕분에 기존 모델 대비 연비는 35% 가까이 개선되었다. 시승한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모델의 복합 연비는 8.2km/L. 150km 정도의 시승을 마치고 측정한 연비는 7.9km/L로 복합연비에 소폭 미치지 못했지만, 다소 거친 테스트 환경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개선된 온로드 주행성능

최근에 출시된 SUV 모델들의 세련된 주행 감각을 랭글러에서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엔진의 진동이나 소음, 좌우 움직임에 따른 흔들림 등안락한 주행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지프 랭글러 역시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순 없었다. 기존보다 편안해진 주행성은 일반도로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차량의 움직임이나 도로의 요철에 따라 흔들림은 있지만, 그 흔들림이 정리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차량이 가속하거나 정지하는 경우 차량의 가로 방향을 기준으로 차체가 회전하는 피칭 (PITCHING)의 경우에도 지면과 수평을 이루고 전후 서스펜션이 호흡을 맞춰 위아래로 흔들린다. 탑승자가 불쾌하게 느낄 움직임이 잘 억제되어 있다고 평가된다. 이전과 비교해 오랜 시간 주행해도 피로감이 줄어든 것은 확실하다.

 

 

 

사실 시승기를 쓰면서 으레 경쟁 모델들과 비교를 하게 되지만,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의 경우에는 딱히 비교할 만한 차량이 떠오르지 않는다. 오프르드 성능을 강조하는 차량이 있지만, 랭글러는 이들과 비교하기 어려운 주파성을 보인다. 여기에 최신 지프 랭글러는 다양한 편의장비와 현대적으로 변화한 온로드 주행성능으로 더 많은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현재 중고시장에서 판매 중인 랭글러 모델들의 가격이 쉽게 낮아지지 않는 점은 이 차량의 가치를 말해주는 한 예이기도 한다. 경쟁모델들과의 차별화가 더욱 절실해지는 현대의 자동차 산업에서 지프 랭글러는 오히려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그 누구와도 비교되기 어려운 자리에 올라있다. 그것이 바로 랭글러의 매력이자 힘이다.

 

 

주요제원 지프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크기

전장×전폭×전고 : 4,885×1,895×1,850mm
휠 베이스 3,010mm
트레드 전/후 : 1,600/1,600mm
공차중량 : 2,120kg
연료탱크 용량 : 81.4리터
트렁크 용량 : 897~2,050리터

 

엔진
형식 : 1,995cc GME-T4 터보차저 가솔린
보어 x 스트로크 : 84 x 90 mm
압축비 : 10 : 1
최고출력 (PS/rpm) : 272 / 5,250
최대토크 (kg.m/rpm) : 40.8 / 3,000
구동방식 : 풀타임 4WD

 

트랜스미션
형식 : 8단 AT
기어비 : 4.714/3.143/2.106/1.667/1.285/1.000/0.839/0.667/R 3.295
최종감속비 : 3.45
 
섀시
서스펜션 : 앞/뒤 5 링크/5 링크
브레이크 : V 디스크
스티어링 : 볼 스크류 타입
타이어 : LT255/75R 17

 

성능
0-100km/h : ---
최고속도 : ---
연비: 복합8.2km/ℓ(도심 : 7.7km/ℓ, 고속도로 : 8.8km/ℓ)
CO2 배출량 : 210g/km

 

시판 가격
스포츠 : 4,940만원
스포츠2도어 : 4,640만원
루비콘 : 5,840만원
루비콘 2도어 :5,540 만원
오버랜드 : 6,140만원
루비콘 파워탑 : 6,1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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