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군더더기 없는 크로스오버 - 닛산 엑스트레일 시승기

조회수 2019. 6. 24. 18:11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2019년 새해의 벽두에 등장한 닛산의 엑스트레일. 닛산 엑스트레일은 기존에 판매하고 있었던 디젤 소형 SUV 캐시카이(Qashiqai)의 포지션을 대체하는 신규 SUV 모델로서 등장했다. 닛산 엑스트레일은 닛산 로그, 캐시카이의 형제차지만, 앞선 두 차종에 비해 한 사이즈 더 큰 크기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실용성을 강화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시승한 엑스트레일은 4WD 테크 모델이다. VAT 포함 각겨은 4,120만원.


 

닛산 엑스트레일은 국내에서 처음 판매하는 모델인데도 외모가 묘하게 낯설지가 않다. 이는 기존의 캐시카이와 로그 등의 형제차라는 점과 더불어, 현행 닛산의 V-모션 디자인 언어가 공통적으로 반영이 되어 있는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엑스트레일은 캐시카이에 비해 전체적으로 큰 몸집을 지니고 있으며, 보다 SUV다운 풍채와 당당함이 살아 있는 느낌이다.


 

 

 

 

엑스트레일은 준중형급에 가까운 SUV다. 컴팩트급인 캐시카이보다 훨씬 긴 차체와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전장만 4,690mm에 전폭은 1,830mm이고, 전고는 1,725mm다. 캐시카이에 비해 310mm 길고, 25mm 넓으며, 높이는 135mm 높다. 휠베이스는 2,705mm로, 캐시카이에 비해 60mm 길다. 이 덕분에 엑스트레일의 해외시장용 모델 중에는 동급에서 드물게 7인승 좌석을 갖춘 모델도 존재한다. 그만큼 기본적으로 공간에 여유가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하면 될 것이다. 상부에는 돌출된 루프랙이 설치되어 있어, 다양한 물품을 이용할 수 있다.


 

 

엑스트레일의 도어를 열고 실내에 들어서면 낯익은 분위기의 대시보드가 탑승자를 맞는다. 스티어링 휠을 제외한 대시보드 대부분의 구성이 캐시카이와 거의 동일하다. 다만 색상이나 소재 등에 있어 캐시카이와는 사뭇 다른 질감을 가지고 있다.


D-컷 스타일의 스포티한 스티어링 휠은 마치 인피니티 차종의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스티어힐 휠의 형상부터 스포크의 버튼 배치까지 유사하다. 그립감은 우수한 편이고 직경이 크지 않아 누구나 편안하게 잡을 수 있다. 계기반은 닛산 특유의 심플함이 잘 살아 있으며, 야간에서의 시인성이 우수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 현행 닛산의 최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 UI의 디자인이 다소 직관적이지 못하고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통합되지 않고 따로 구동된다는 점이 아쉽다.


 

닛산이 자랑하는 저중력 시트 개념이 적용된 앞좌석은 캐시카이의 것과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착좌감은 확연히 다르다. 다소 탄탄한 느낌을 준 캐시카이에 비해 전반적으로 더 안락한 느낌이다. 운전석은 사양에 따라 6방향의 전동조절 기능과 전후 방향으로 조절되는 전동식 요추 받침이 내장되어 있다. 단 높이 조절의 경우, 착좌부 전체 높이만 2방향으로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뒷좌석은 엑스트레일이 가장 큰 무기라 할 수 있다. 넉넉한 공간 설계로 성인 남성에게도 넉넉한 수준의 공간과 거주성을 제공한다. 등받이 각도조절 기능은 물론, 전후 슬라이드까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거주성을 최대로 확보하거나 짐 공간을 더 늘리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넉넉한 공간 덕분에 가족용 SUV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또한 전모델 기본으로 적용되는 파노라마 루프를 통해 개방감을 높인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65리터에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996리터까지 확장된다. 이 덕분에 캠핑을 비롯하여 짐이 많은 다양한 레저 활동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뒷좌석의 경우, 통상적인 6:4 비율이 아닌, 4:2:4 비율로 접을 수 있어, 뒷좌석의 거주성을 해치지 않고도 긴 짐을 수월하게 실을 수 있다.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Hands-free Po wer Liftgate)도 기본 적용되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트렁크 바닥재를 이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트렁크 공간을 분할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닛산 엑스트레일은 디젤 파워트레인이 주력이었던 캐시카이와는 달리,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제공한다. 국내에 판매되는 엑스트레일은 직렬 4기통 2.5리터 엔진과 엓스트로닉 CVT가 조합의 한 가지 파워트레인을 제공하고 사양에 따라서 전륜구동과 상시사륜구동을 고를 수 있다. 엑스트레일에 탑재된 엑스트로닉 CVT는 일반적인 다단 변속기와 유사한 변속 질감을 연출하는 D-Step 튜닝이 적용되어 있다.

 

엑스트레일은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SUV다. 그렇다는 것은 디젤 SUV에 비해 정숙성에서 대체로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엑스트레일의 정숙성은 기대보다는 다소 부족한 편이다. 엔진의 회전질감이 다소 거친 느낌이 있고, 잔 진동도 가솔린 모델의 범주에서는 그리 적지는 않은 편이다. 동급에 준하는 여타의 디젤 SUV에 비해서는 정숙한 편이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가솔린 SUV들만 놓고 비교할 때에는 그렇지 못하다. 반면 정차 중인 경우에는 상당히 조용한 편이다.


승차감은 가족용의 크로스오버 SUV를 지향하는,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감각이 강조되어 있다. 또한 은연 중에 탄력이 좋은 느낌을 주면서 차체가 대책없이 출렁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또한 큰 요철에서도 자세가 쉽게 흔들리지 않는 편이다. 엑스트레일의 승차감은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 준다.



가속력은 엑스트레일에 체급에 딱 알맞은 느낌이다. 부족하지는 않지만 넘치지도 않는다. CVT의 특성을 감안하면 충분한 수준의 가속력이다. 가속에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그 이후부터 덩치에 비해 가볍게 앞으로 나아간다. 본격적인 고속주행에서는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일상에 초점을 맞춘 크로스오버인만큼, 동력성능 면에서는 크게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 D-스텝 로직 외에도 수동 변속 모드가 존재하지만 본격적인 다단 변속기와는 질감이 다르다. 고속 주행 중의 안정감은 대체로 무난한 편이다.


닛산 엑스트레일은 기본적으로 일상을 위한 크로스오버 SUV로 설계된 차다. 그렇다는 것은 코너가 굽이치는 산악도로에서는 페이스를 크게 낮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막상 코너를 조금씩 달려보기 시작하면 의외로 덩치에 맞지 않게 경쾌한 움직임을 보인다. 스티어링 시스템은 다소 느슨한 감각이기는 하지만, 운전자가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하면 꽤나 가볍게 몸을 비틀어 준다. 코너에 돌입해 운전대를 감기 시작하면 약간의 롤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탈출 시에는 탄력을 받으며 가볍게 탈출한다.



물론, 차량의 성격 상, 무게중심이 높고 댐핑 스트로크도 긴 편이기 때문에 롤이 다소 큰 폭으로 발생하기는 하지만 똑소리 나는 닛산의 ‘인텔리전트 트레이스 컨트롤’ 덕분에 예상 외로 코너에서도 크게 기죽지는 않는다. 텔리전트 트레이스 컨트롤은 일종의 토크 벡터링(Torque Vectoring) 시스템에 가까운 장비로, 코너링 시 코너 내측의 바퀴에 걸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하여 최적의 경로를 유지한다. 이 덕분에 회전구간 주행에서 더욱 자신감 있는 운전이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 시승한 테크 모델의 경우에는 상당한 숫자의 능동 안전사양이 기본 적용되어 보다 안전한 주행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차량의 전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긴급 제동을 통해 충돌을 방지해주는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Intelligent Emergency Braking)는 변수가 많은 도심에서 상당히 유용하다.


 

닛산 엑스트레일의 공인연비는 도심 9.6km/l, 고속도로 12.0, 복합 10.6km/l다. 시승 과정에서 기록한 구간 별 평균연비의 경우, 도심에서는 혼잡할 때 7.4km/l를 기록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공인연비를 밑도는 9.0km/l를 기록했다. 반면, 고속도로에서 100km/h의 속도로 정속 주행한 경우에는 15.0km/l의 평균연비를 냈다. 견인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장거리 운행에 강한 CVT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닛산 엑스트레일은 여러모로 세련된 승용차의 감각 보다는 SUV의 터프하고 실용적인 측면에서 매력을 찾을 수 있는 크로스오버다. 일상에서도, 여행에서도 가볍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으면서 SUV에게 요구되는 공간활용성과 노면 적응력을 두루 갖췄다. 여기에 터프한 인상과는 다른, 다양한 첨단 장비들이 열심히 뒷받침을 해주는 덕분에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잃지 않고 운전할 수 있다.



엑스트레일은 크로스오버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사항들에 충실하면서 나름대로 우수한 효율과 실용성을 갖췄다. 그동안 한국닛산이 국내에 선보여 왔던 SUV들 중 가장 시장의 상식 선에 가까운 구성을 품고 있으며, 가장 합리적인 SUV이기도 하다. 닛산 엑스트레일은 다양한 상황과 장소에서 활약할 수 있는 우직함이 매력적인 크로스오버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