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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게' 성장하는 소형 SUV, 티볼리·셀토스·베뉴 특장점

나윤석 입력 2019.06.16 10:08 수정 2019.06.16 10: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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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시장의 진화가 시작된다 - 베리 뉴 티볼리·셀토스·베뉴

[나윤석의 독차(讀車)법] 지난주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가 선보였습니다.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첫째는 ‘진짜 순 참기름’이었습니다. 어렸을 적에 가짜 참기름 때문에 생겼던 참기름의 순수성 강조 열풍이었죠. 마치 참기름처럼 우리 차가 진짜 새 모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름으로 ‘뉴’, ‘더 뉴’, 그러더니 이제는 ‘베리 뉴’까지 나온 겁니다. 신차 명명법을 이젠 다시 정리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

그리고 두 번째 든 생각은 드디어 소형 SUV 시장이 다시 한 번 진화를 시작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베리 뉴 티볼리, 그리고 곧 출시될 기아차 셀토스와 현대차 베뉴입니다.

진화의 시작은 성장입니다. 처음 우리나라에 소형 SUV(유럽에서는 소형차를 뜻하는 B 세그먼트의 SUV라고 해서 B SUV라고 부릅니다) 시장을 열었던 쉐보레 트랙스는 기본기가 훌륭한 좋은 차였지만 무난했기 때문에 QM3의 유럽 감성과 여성 고객들을 집중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에 자리를 내어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QM3는 매력적인 가격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도전하는 티볼리에게 다시 빼앗겼습니다. 빅 히트 모델이 된 티볼리는 소형 해치백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며 전체 소형 SUV 시장을 넓히는 순기능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후발주자인 코나는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고성능, 그리고 나중에는 순수 전기차까지 더하여 젊은이들과 구매력이 높은 상위 소비자들을 소형 SUV 시장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시장이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 방향으로 성장 진화한 것입니다.

코나가 출시된 후에도 티볼리의 판매량은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B SUV 경쟁자 가운데 코나에게 주로 희생당한 모델은 QM3였습니다. QM3는 코나와 색깔은 다르지만 B SUV 중에서는 고가 시장을 겨냥한 반면 티볼리는 코나나 QM3와는 살짝 다른 가성비를 바탕으로 한 시장에 자리했기 때문입니다.

기아차 셀토스 랜더링 

그런데 B SUV 시장의 새로운 진화가 시작된 겁니다. 그것은 세분화입니다. 생물도 처음에는 동물과 식물, 즉 계의 구분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종의 단계까지 분화합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그 밑의 아종(亞種)의 단계까지 더욱 세밀하게 분화하죠. 이렇듯 B SUV 시장도 분화를 시작한 겁니다. 이미 해치백에 가까운 스토닉, 박스카 쏘울 등의 파생형에 더 많은 분화가 일어나는 것이지요.

일단 기아 셀토스는 B+ SUV 세그먼트의 대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 시장에는 니로가 있었습니다. 크기는 길이 4.1미터 전후의 B SUV와 4.5미터 전후의 C SUV 사이인 4.35미터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플랫폼은 아이오닉과 공유하므로 정확하게는 C SUV의 작은 쪽, 즉 C- SUV 서브 세그먼트를 담당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가격도 그렇고요. 그런데 이번에 출시되는 셀토스는 니로보다 크고 높습니다. 그리고 시각적으로는 실제보다도 더 커보입니다. 같은 브랜드의 스포티지와 비교해도 언뜻 보기에는 작아보이지 않습니다. 높은 만큼 실내 공간은 더욱 여유롭습니다.

기아차 셀토스 랜더링

그러니까 셀토스는 그렇지 않아도 B SUV와 D SUV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C SUV의 아랫쪽 시장을 크게 잠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이 모델을 처음 보고 ‘이거 블랙홀이 될 수도 있겠는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처의 모든 것을 다 빨아들이는.

현대차 베뉴

반대로 현대 베뉴는 B SUV의 작은 쪽, 즉 B- SUV 시장을 확장합니다. 실제로 차 길이가 4미터 전후인 베뉴는 스토닉보다도 짧습니다. 그 대신 키가 커서 실내 공간을 더 확보하는 겁니다. 그래서 작고 껑충한 비율을 오히려 펑키하고 유쾌한 디자인으로 재미있게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러니까 스토닉은 해치백 시장을 대체하는 역할이라면 베뉴는 진짜 B SUV 시장의 하단을 넓혀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 베뉴

그렇다면 베리 뉴 티볼리는 무엇일까요? 이 모델은 B SUV 시장의 질적 진화를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B SUV 시장은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불황형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소비자가 많은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구매력이 떨어져서 중형 이상의 세단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아빠들에게 B SUV는 홀가분하면서도 스타일은 지킬 수 있는 아주 좋은 대안이 되었었습니다.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

하지만 QM3, 특히 코나의 출시 이후 이 시장도 젊고 구매력이 높으며 안목이 더 좋아진 고객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티볼리도 더 이상 MPI 엔진과 가성비, 독특한 디자인 정도로만 승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그래서 판매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가솔린 엔진을 업그레이드하고 코란도의 실내와 장비를 거의 다 가져온 겁니다. 즉, 티볼리는 더 이상 가성비로 승부하지 않으며 자사가 가진 최신 기술과 디자인을 다 가져다 쓸 만큼 쌍용차 중요하게 생각하는 – 즉 고객들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 모델이라는 확신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렇듯 B SUV 시장은 질적, 양적으로 모두 ‘겁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주변 시장을 다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까, 아니면 자동차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빅뱅이 될까 궁금합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나윤석

나윤석 칼럼니스트 :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트레이닝, 사업 기획 등 분야에 종사했으며 슈퍼카 브랜드 총괄 임원을 맡기도 했다. 소비자에게는 차를 보는 안목을, 자동차 업계에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법을 일깨우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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