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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리모트키와 시동 버튼..전동화,스마트폰이 대체

남현수 입력 2019.06.15 08: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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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는 신차는 다양한 위치에 시동 버튼이 달려있다. 심지어 테슬라 모델X 같은 전기차는 아예 시동 버튼이 없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키박스에 키를 넣고 브레이크를 밟은 뒤 돌려서 시동을 거는 게 일반적이었다. 2010년 이후에는 대부분 시동버튼으로 대체됐다.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가 도래하면 시동 버튼은 사라질 옵션으로 여겨진다.

​셀프 스타터 방식. 최신 군용차에는 별도의 시동 키가 달려있다

자동차 산업이 막 태동하던 1800년대 후반에는 별도의 시동 키가 없었다. 때문에 과거 경운기 시동을 걸 듯 쇠막대기를 플라이 휠에 꼽고 강한 힘으로 돌려야 했다. 시동을 걸다가 턱이나 팔을 다치는 경우도 왕왕 발생했다. 시동을 거는데 강한 힘이 필요해 건장한 성인 남성이 아니면 아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후 과거 군용차에서 볼 수 있는 셀프 스타터 방식 버튼 시동이 개발됐다. 1912년 미국인 C.F. 케터링이 처음 개발한 것으로 전기 모터에 의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방식이다. 캐딜락이 가장 먼저 도입했다. 과거보다 편리해진 방식으로 자동차 대중화를 이끈 시동방식으로 볼 수 있다.

​턴키 스타터, 과거에는 열쇠 갯수가 부의 상징과도 같았다

최근까지도 많이 사용되는 키를 꼽고 돌리는 시동 방식은 1949년 크라이슬러에 의해 개발됐다. 턴키 스타터로 불린다. 비교적 구조가 간단하고 제작 비용도 저렴했다. 과거의 시동 방식은 키가 없어도 시동을 걸 수 있어 도난 위험성이 컸다. 그러나 별도의 키가 생긴 이후로 도난률의 현저하게 줄었다. 다만 초기 턴키 스타터 방식의 키는 금속 막대를 절삭 가공한 탓에 쉽게 복제가 가능한 단점도 드러났다.

이후 1980년대에는 원격으로 차량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리모트키가 등장했다. 리모트키의 본격적인 대중화는 1990년대부터다. 그럼에도 꽤나 고가의 옵션으로 소형차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때문에 신차를 출고한 이후 에프터 마켓에서 해당 기능을 장착하는 소비자도  꽤 있었다.

​이모빌라이저 기능이 탑재된 메르세데스-벤츠의 키

리모트 키의 등장과 함께 도난을 방지하는 기술도 발전했다. 1990년대 등장한 이모빌라이저다. 현재까지도 대중적으로 쓰이는 도난방지 기술로 스마트키나 아날로그 방식의 키 모두에 적용돼 있다. 이모빌라이저는 열쇠에 내장된 트랜스 폰더라는 암호화된 칩과 키박스에 연결된 ECU 정보가 일치하는 경우에만 시동이 걸린다. 각 키마다 고유의 암호를 부여하기 때문에 키를 똑같이 복사하더라도 시동은 걸리지 않는다.

리모트키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키를 몸에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손잡이를 당겨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운전석에 앉아 버튼만 누르면 시동까지 걸리는 일사천리다. 이 기능은 메르세데스-벤츠가 1999년 S클래스를 출시하면서 양산차에 처음 달았다. 일명 '키리스 고 시스템'으로 도어 핸들, 실내 및 트렁크 등에 위치한 센서가 차량 내 리모트키의 유무를 확인한다. 국산차에는 2000년대 중반이 되서야 고급차를 중심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키박스 대신 시동버튼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지문으로 시동을 거는 방식도 있다

스마트키가 대중화함에 따라 시동 버튼 모양이나 위치도 다양해졌다. 일반적으로 스티어링 휠 오른편에 시동버튼을 마련한다. 브랜드마다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 시동버튼의 디자인이나 위치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포르쉐는 모터스포츠 태생을 드러내듯 스티어링 휠 왼편에 시동 버튼을 고집하고 있다. 정확히는 전자식이지만 버튼 대신 돌려서 거는 방식이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최신 BMW는 기어봉 옆에 시동 버튼을 장착했다. 볼보 역시 시동 버튼이 기어노브 옆에 있지만 방식은 조금 다르다. 시동 노브를 옆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확실하게 시동을 건다는 느낌을 준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시동버튼이 위치한 경우도 있다. DS의 DS7 크로스백과 애스턴마틴이 그렇다. 위치가 생소하지만 하나의 인테리어 디테일로 활용된다.

​현대기아차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키

최근에는 별도의 키를 소지하지 않아도 시동을 걸 수 있는 차량도 등장했다. 최근 출시한 현대 8세대 쏘나타는 스마트폰이 스마트키를 대체한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NFC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인증을 거친 스마트폰만 소지만 하면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 수 있다. 시동버튼이 아예 없어진 차량도 있다. 전기차를 선도하는 테슬라가 그렇다. 테슬라를 처음 타면 시동버튼을 찾아 고개를 두리번거린다. 아무리 찾아도 시동버튼은 없다. 문을 열고 기어의 위치를 D로 바꾸면 출발 준비가 끝난다.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전기모터로 차량을 구동하기 때문에 별도의 시동 버튼이 필요하지 않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IT 및 전동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스마트키는 곧 사라질 운명이다. 이 자리를 스마트폰이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시동 버튼 대신 차량을 리셋하거나 재부팅 용도의 별도 버튼이 등장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과거에는 수 많은 열쇠를 자랑이라도 하듯 별도의 열쇠 지갑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은 아파트 현관을 열 때 도어락을 이용해 점점 열쇠를 찾아 보기 힘들어졌다. 스마트폰으로 리모트키와 시동 버튼을 대체하는 게 신차 개발의 주요 트렌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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