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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보다 넓은 쏘울 부스터, 가성비 '끝판왕'의 증거들

나윤석 입력 2019.02.09 09:58 수정 2019.02.09 09:5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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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리더에 걸맞은 잘 기획된 제품 – 기아 쏘울 부스터 (2)

(1부에서 이어집니다)

[나윤석의 독차(讀車)법] 지난 칼럼에서 기아차 쏘울 부스터가 어떻게 미국 시장에서 소형차 시장 전체에서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는가, 그리고 그 반면 우리나라와 유럽에서는 왜 성공적이지 못했는가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쏘울 부스터가 쏘울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하였는가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제 생각에 쏘울 부스터는 제품 기획부터 개발과 완성까지 매우 치밀하게 진행된 매우 성공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자동차 소비자들은 물론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더 깊게 다룹니다.

지난 편에서는 쏘울이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와 유럽에서 왜 성공적이지 못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소형차의 원산지인 유럽은 이미 다양한 소형차 장르가 존재하여 경험이 풍부하고 달리기 등 기본기에 대한 눈높이가 높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실용성과 독특한 디자인, 가성비로 승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개인의 취향보다는 대세, 개성보다는 가성비 등 다소 획일화된 판단 기준이 적용되는 등 압축 성장한 시장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시장입니다. 유럽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대세인 SUV로 모든 파생 차종들이 흡수 – 통합되는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쏘울 부스터는 기존 쏘울을 단 한계 부스트, 즉 업그레이드한 것입니다. 급을 높였다는 뜻이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유럽과 우리나라 시장에서 잘 먹힐 수 있는 포인트를 제시하고 강화하는 목적에도 부합합니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국내 시장에 대한 쏘울 부스터의 접근법입니다. 첫 번째는 박스카의 가장 큰 강점인 ‘공간’을 강조하는 전술입니다. 신차 발표회장의 제품 프레젠테이션에서 제 눈을 끄는 것이 있었습니다. 형 격인 스포티지와의 실내 공간 비교였습니다. 쏘울 부스터가 스포티지보다 넓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뒷좌석 무릎 공간이 무려 10cm나 넓었습니다. 머리 공간도 앞뒤 모두 쏘울 부스터가 약간 여유로웠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앞시트 높이가 스포티지보다 5cm 가량 낮아서 타고 내리기가 훨씬 쉽다는 것이었습니다.(물론 폭에서는 스포티지가 여유로울 것입니다만.)

이것은 팀 킬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파격적인 프레젠테이션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아차는 걱정하지 않는 눈치인 것이 역력했습니다. 그 이유는 스포티지와 쏘울 부스터는 여러모로 시장에서 부딪칠 우려가 작기 때문입니다. 정통 크로스오버 SUV의 오리지널 모델인 스포티지는 박스카인 쏘울과는 성격적으로도 거리가 충분합니다. 오히려 소프트 크로스오버 SUV인 니로와의 경쟁은 의식되어서인지 니로와의 비교는 피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렇듯 쏘울 부스터는 공간이 중요한 패밀리 카로서는 박스카를 이길 모델이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성 운전자들에게 불편할 수도 있는 SUV 승하차 문제도 쏘울 부스터에서는 해결되었고 그러면서도 충분히 높은 시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은 지켰다는 점을 또렷하게 강조한 것이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의 포인트가 매우 구체적이어서 좋았습니다.

두 번째는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쏘울 부스터는 기본형부터 사양이 상당히 충실합니다. 가죽 스티어링 휠과 패들 시프트, 인조가죽 시트와 앞 시트 열선, 스마트 키, 후방 주차 센서 등이 기본형인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기본 사양입니다. 그래서 가격표로는 현대 코나(1860만원)보다 약간 비싸지만 (쏘울 프레스티지 1914만원) 실제로는 1.6 터보 204마력 엔진과 7단 DCT 변속기를 사용하는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어떤 모델도 2,000만원 이하에서 성능과 사양, 그리고 공간에서 쏘울 부스터를 이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렴하게 보인다면 경쟁력 있는 가격도 소용이 없을 겁니다. 쏘울 부스터는 원래 쏘울의 귀여운 외모를 발전시켜서 이번에는 더 당당하고 강인하면서도 고급진 디자인과 스타일링을 제공합니다. 또한 가성비가 가장 우수한 노블레스 트림에 동급 유일의 10.25인치 와이드 내비게이션과 드라이브 와이즈 II 패키지 등을 추가하면 3,000만원 이상의 모델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현대기아차 상위 수준의 반자율 주행을 2,300만원 미만의 가격에서 즐길 수도 있습니다. 즉, 높지 않은 가격대에서 고급 사양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절대 희생할 것이 없다는 뜻도 됩니다. 최상급 노블레스 스페셜에 풀 옵션을 해도 2,700만원이 넘지 않습니다. 디자인, 공간, 장비, 그리고 가격에서 적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단, SUV라는 장르 딱지 하나만 접으면 가능합니다. (참고로 현대 코나 1.6T 전륜구동 풀옵션의 가격은 2,759만원입니다.)

유럽인의 기준에서 기존의 쏘울에게 가장 아쉬웠던 점은 아마도 기본기였을 겁니다. 소형 해치백 플랫폼에서 덩치를 키우다 보니 조종 성능과 동력 성능에서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쏘울 부스터는 바로 이 부분을 바로잡기 위하여 두 가지 해법을 사용합니다. 현대 코나에서 새롭게 개발된 신형 소형 SUV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운동 성능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1,6 터보 엔진 (미국 수출형은 2.0리터 엣킨슨 사이클 엔진)을 기본으로 사용해서 동력 성능을 끌어올린 겁니다. 따라서 이미 개성에서는 점수는 얻었던 쏘울이 쏘울 부스터에서는 비로소 제대로 된 달리기 성능으로 유럽인의 기준에 부합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 가지 확실히 짚고 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소형이나 준준형 세그먼트에서는 고성능 모델들만 사용하는 204마력 고출력형 1.6 터보 엔진을 사용했다고 해서 쏘울 부스트도 고성능 스포츠 모델이라는 생각은 갖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쏘울 부스트에서 1.6 터보 엔진의 출력은 ‘풍성함’ 혹은 ‘여유’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스타일리시 하지만 패밀리 카 성격이 강한 쏘울 부스터는 본격적 스포츠 드라이빙을 감당할 정도의 서스펜션 세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쏘울 부스터는 이미 갖고 있던 절대적 강점인 스페이스와 캐릭터에 고급스러움과 준수한 성능을 더했습니다. 그리고 경쟁자가 없을 정도의 가성비와 옵션 구성을 제공합니다. 이것 만으로도 쏘울 부스터는 매우 경쟁력이 있습니다만 한 가지 무기가 더 있습니다. 그것은 전 세대부터 갖고 있던 EV, 즉 전기차입니다. 쏘울은 전기차를 주력 라인업의 한가지로 마련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이고 친환경적이라는 미래의 테마를 품었습니다. 이번 쏘울 부스터 EV는 현대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 니로 EV에서 사용했던 204마력 고성능 전기 구동계와 64kWh의 대형 배터리를 사용해 이전 세대 전기차의 유약함을 완전히 벗었습니다.

감성, 이성, 그리고 미래를 품은, 그리고 대세에 추종한다는 이미지에서도 자유로운 쏘울 부스터는 여러모로 치밀하게 기획된 제품입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나윤석

나윤석 칼럼니스트 : 수입차 브랜드에서 제품 기획과 트레이닝, 사업 기획 등 분야에 종사했으며 슈퍼카 브랜드 총괄 임원을 맡기도 했다. 소비자에게는 차를 보는 안목을, 자동차 업계에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법을 일깨우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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