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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슈]물로 움직이는 수소차 발표..진짜일까 논란

조회수 2019. 5.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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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녠차(青年汽车)가 물로 자동차를 움직이는 기술을 발표했다

중국에서 "물을 연료로 이용해 움직이는 수소차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자동차 업체가 등장해 화제다. 지난 22일 중국 허난(河南)성 난양(南阳) 칭녠차(青年汽车)의 팡칭녠(庞青年)  CEO는 "중국 최초로 물로 움직이는 차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자동차 개발이 알려진 이후, 중국 매체와 전문가를 중심으로 진위여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물 수소에너지 차량은 상용트럭으로 앞차체, 동력탱크, 객실까지 3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동력탱크 가장 상단에는 압력 30MPa 이상의 수소를 저장하는 가스탱크가 탑재된다. 동력탱크 밑바닥에는 산소수소(oxyhydrogen) 시스템을 장착했다. 생성된 수소가 파이프를 따라 이곳에 도착하면 동력으로 바뀌어 수소에너지 차량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 현지에서도 이런 원리를 쉽게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런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팡칭녠은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이 내용을 요약해보면 차량 물탱크에 최대 300L 물을 저장할 수 있고 1km를 주행하는데 1kg의 물이 필요하다. 차량에 주입하는 물은 수돗물이던 어떤 물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회사 측 주장에 따르면 수돗물, 바닷물, 심지어는 오수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탱크 안의 물은 나노소재가 촉매제로 작용해 수소를 발생시킨다. 이어 발생한 수소가 배터리를 작동시켜 동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사용된 물은 다시 순환시킬 수도 있고 파이프를 통해 차량 밖으로 배출시킬 수도 있다. 배출된 물은 정제수와 마찬가지로 마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행거리는 물을 가득 채우면 360~500km를 달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정말 믿기 어려운 얘기다.

팡칭녠(庞青年)  CEO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기술은 알루미늄 가루, 물 그리고 촉매제 역할을 하는 모종의 나노소재가 핵심이다. 여기에 전문가들이 나서 반론을 제기한다. 물을 수소로 바꾸는 것이 기술적으로는 타당하지만 알루미늄의 둔화, 산출물과 알루미늄 가루의 분리 등의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반박한다. 또 이 방식은 전체적인 에너지 소모 관점에서 볼 때 효율적이지 않을 뿐더러 1kg의 수소를 얻기 위해 대략 1만~1만5천원의 알루미늄이 필요해 "경제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물을 이용해 수소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경제나 환경 측면을 고려해 봤을 때 상업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 CCTV에 방영된 칭녠차의 물 수소 자동차

현장에서는 이를 믿지 못하는 기자들이 함께 시승을 했다. 회사 직원들이 동력탱크 하부 파이프를 통해 물탱크에 수돗물을 주입한 후 차량에 탑승, 운전을 시작했다. 시승 내내 귀를 찌르는 듯한 소음이 발생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소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무엇보다 차량에서 수소를 만든 후 배출된 물을 시음해 보라"는 요구가 많았지만 15분의 운행에도 한 방울의 물도 배출되지 않았다. 이에 해당 기술자는 “파이프에 문제가 생겨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소충전소 등 여러가지 이유로 수소차 시장은 이제 시장 초입기 단계다. 전 세계적으로 수소연료 자동차 개발은 현재 토요타, 혼다,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수소차 분야에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토요타 조차도 “물만 있으면 운행이 가능한 수소차”는 아직 만들지 못하고 있다. 토요타의 수소자동차는 독립된 탱크에 고압 수소를 충전해 연료전지를 가동하는 연료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중국 칭녠차는 물에서 수소를 뽑아내 이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를 만들었다는 주장하고 있다.

이런 진위여부 공방에 대해 중국 정부 공신부(工信部)는 "현재까지 칭녠차가 해당 차량의 특허나 상품등록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뒤 아직 상품고시를 내지 않은 상황임을 밝혔다. 중국 규정에 따르면 이 차량은 아직 생산 및 판매, 운행을 할 수 없다. 이외에도 공신부는 전기 및 수소차 보조금 의혹에 대해 “해당차량이 '차량생산기업 및 상품 고시'에 포함되지 않아 신에너지 보조금은 신청할 수 없다”고 답했다. 진위공방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기연 에디터 gy.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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