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90 '운전자도 사장님도 OK~'

조회수 2019. 1. 1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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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네시스의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G90`이 출시됐다. 매끄러운 주행실력과 진짜 지능형 반자율주행이 가능해졌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제네시스 G90 HTRAC 3.3 터보'로 가솔린 3.8과 5.0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트림이다.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와 견줄만하다. 외관부터가 웅장하다. 깊은 홈을 주지 않고 큰 차체를 그대로 최대한 유지했다. 외형 디자인부터가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여진다.

특히 뒷모습은 국내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 디자인을 띄었다. 굳이 찾자면 링컨의 리어램프처럼 뚜렷한 음각이나 볼륨 보단 평면적이면서도 좌우로 길게 뻗은 램프를 부각시켰다. 더 크고 웅장해 보이고자 노력한 흔적이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가죽과 리얼우드로 빈틈없이 감쌌다. 도어버튼 부분이나 센터터널 약간만 플래스틱 소재를 썼을 뿐이다. 가죽재질도 매끄러운 소재, 필러 부분의 거친 검정컬러 소재, 두툼한 시트 가죽 소재 등 곳곳을 달리해 지루함을 벗어나게 했다.

계기판은 아날로그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화소가 높은 디지털 방식이다. 턴시그널 램프를 넣으면 좌우측 후방 차선의 모습을 클러스터 중앙에 디지털로 보여준다. 기아차 K9이 클러스터 양쪽의 둥근 계기판 내부에 좌우측 후방 모습을 카메라로 보여주는 것과 유사하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시원스러워 보인다. 내비를 2분할 3분할로 보여줘 더 넓게 면적을 쓴다. 타고 내릴때 좌석과 핸들을 넓혀주는 이지 억세스, 도어를 닫을때 끝까지 밀지 않아도 스르르 닫아주는 고스트 기능도 편리하다.

2열시트는 어느 플래그십 세단에도 뒤지지 않는 아늑한 공간을 제시한다. 1열 헤드 뒷면에 모니터를 달았고, 버튼으로 시트를 밀고 당겨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온도 조절과 오디오를 조정하는 기능으로 뒷좌석의 편의를 도모했다. 아쉽게도 마사지 기능은 빠져있다.

본격 주행에선 만족도가 높다. 무거운 덩치를 지닌 플래그십 모델의 주행 특성 가운데 굼뜨다가 훅 치고 나가는 성향을 없앴다. 차체가 무거워 이를 밀어주기에 잠시 뜸들이는 주행성격은 플래그십 세단의 단점으로 꼽히는 부분이었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선 출발시 굼뜬 현상이 거의 없다. 가볍게 바로 바로 치고 나가는 움직임은 운전을 편하게 한다. 차폭이 넓은 점을 빼고는 마치 중형 스포츠 세단급의 날카로운 주행을 선사한다.

스티어링휠 뒷면의 패들시프트를 딸깍거리는 재미도 상당하다. 엔진회전수를 3000rpm 가량에 맞춰 달리면 언제든 순간 가속의 펀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스포츠모드 버튼을 누르면 시트의 볼스터가 허리를 꾹 조여줘 달리고 싶은 충동을 준다.

4륜 HTRAC은 G90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로면을 움켜쥐며 달린다. 미끄러지듯 훅 노면을 치고 달리는 벤츠 특유의 '순간이동' 주행 성향을 G90에서 느낄 수 있다. 코너링에선 지능형 4륜의 제맛을 느끼게 한다. 무게중심을 바짝 내려잡아 쏠림현상을 최대한 억제한다. 출퇴근시 연비는 6.3km/l, 고속도로 주행의 연비는 8.5km/l로 맘껏 밟아도 공인연비 8.9km/l 수준에 육박했다.

G90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지능형 반자율주행기술이다. 앞차와의 거리를 정확히 측정해 최대한 부드러운 반자율주행이 가능하게 한다. 최대 1분 30초까지 핸들에서 손을 놓고 달릴 수 있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앞차와의 거리를 20~30m부터 계산해 차를 제어하는 게 아니라 40~50m 가량부터 측정하고 미리부터 속도를 줄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 국내외 모든 차종들은 스마트 크루즈를 걸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앞에 정체된 차량들이 있을때 위험성을 느낀다. 20m 내외까지 가서야 스스로 급제동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G90은 달랐다. 고속으로 달리다가도 저 멀리 밀려있는 차량들이 보이면 G90도 이를 일찌감치 감지하고 속도를 줄이는 사전 감지기능을 갖춘 것.

이같은 반자율주행급 기술은 다른 브랜드의 차종들 보다 완전히 업그레이드된 기능이다. 예전부터 장거리 감지 기능의 기술적 보강이 필요했다고 생각만 했던 부분이 제네시스 G90에서 실현됐다고 볼 수 있다. 해외 무대에서도 G90 수준의 주행기술과 지능형 주행능력 정도면 빠르게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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