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집안이 자동차 공장! 3D 프린터로 클래식카 만들기

오토티비 입력 2019.02.12 09:36 수정 2019.02.12 09:53 댓글 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3D 프린터가 자동차 문화와 유통방식을 바꿀지도 모른다
뉴질랜드의 Ivan Sentch가 3D 프린터로 제작 중인 애스턴마틴 DB4

최근 자동차와 관련된 우리 주변의 모든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디자인이나 각종 장비의 눈부신 발전은 물론이고, 내연기관을 대체하며 다양한 형태의 전기자동차가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속도 역시 놀라울 정도로 빠릅니다. 자동차 자체의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인 현상에 있어서도 소유가 아닌 공유의 개념이 대두되며 차량 공유사업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제조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도들이 감지되고 있는데요. 공장에서 대단위 설비투자를 해야만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되었던 자동차의 패널을 3D 프린터를 사용해서 집에서 만드는 시도를 하는 예도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Ivan Sentch라는 사람이 3D 프린터로 제작 중인 클래식카인 애스턴마틴 DB4가 대표적인 예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 직접 Ivan Sentch와 이야기를 나누며 궁금증을 풀었는데요. 오늘은 그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수억 원이 넘는 클래식카인 애스턴마틴 DB4의 3D 데이터를 확보한 방법이었습니다. 상당히 고가인 애스턴마틴 DB4 실물을 구해 3D로 스캔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이미 3D 스킨 데이터를 판매하는 회사로 부터 구입해 사용했다고 합니다. 차종과 데이터의 정밀도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 돈으로 수십만 원에서 비싸도 100~200만 원 선에 풀스케일 데이터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3D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널을 커팅해 목업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프로세스라고 합니다. 이후 3D 프린터로 4인치×4인치 단위로 타일 형태의 조그만 수지제 프린팅 스킨을 목업 위에 올려 접착해 가며 면을 만들게 되죠.

리어 부분의 스킨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각 타일 형태의 스킨들은 접착제로 고정을 하게 되는데요. 중요한 부분들이나 곡률이 심한 부분은 접착 부분 위에 수지를 추가해 보강을 하더군요.

앞쪽 보닛 부분을 제작하는 모습입니다.

뉴질랜드의 Ivan Sentch는 페라리 등 몇 대의 클래식카를 소유하고 있는 클래식카 마니아이기도 합니다. 3D 프린터로 여러 가지 모양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겠습니다만, 제작의 의미도 찾을 수 있고 본인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기 때문에 클래식카인 애스턴마틴 DB4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향후에도 닛산 240Z 등 여러 클래식카들을 추가로 만들어 보겠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프론트 그릴과 패널 부분, 해드램프 부분도 각각 타일 형태로 만들어 접착해 나가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사이드 패널의 제작방식도 독특합니다. 도어는 별도로 제작해 부착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Ivan Sentch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2013년 무렵이라고 합니다. 완성하는 데 약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비록 보디 패널을 제외한 기계적인 부분은 3D 프린터로 만드는 게 힘들고, 이렇게 타일 형태로 만들어 접착한 보디 패널은 내구성이나 충격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등 문제점이 있긴 합니다. 또 너무 오래 걸리는 제작기간 때문에 상업적인 면에서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대단위 설비 없이 보디 패널을 제작하려 한다면 3D 프린터보다는 FRP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하지만 큰 공장에서만 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던 보디 패널을 조그만 3D 프린터를 통해서 집안에서 만들겠다는 시도를 한 것은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FRP로 보디 패널을 제작하는 것처럼 전문적인 기술이 없어도 괜찮으니까요.

미래에는 동네에 있는 자동차 매장에 가서 ‘어떤 스타일의 외장’을 입힐 것인지 직원과 상담하고 즉석에서 3D 프린터로 보디를 만들어 결합한 차를 탈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또 지금 가지고 있는 자동차 디자인이 싫증이 나면, 동네의 ‘보디 컨버젼 숍’에 가서 새로운 보디를 만들어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겠죠. 어쩌면 자동차 보디를 만들어주는 출장 서비스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3D 프린터가 자동차 문화와 유통방식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생각. 전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주용 (엔터테크 대표,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 박물관장)

관련 태그

이 시각 추천뉴스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