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대형 SUV 뉴 파일럿 "파워 공간 정숙, 다 잡았다!"

조회수 2019. 6. 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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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좋다기 보단 가족이 아주 좋아할만 차다. 바로 혼다 대형 SUV `뉴 파일럿`이다.

혼다 파일럿은 2003년 첫 선을 보인 이후 2009년 2세대 모델을 거쳐 2015년 3세대 모델로 출시됐다. 지난해 말 국내 출시된 '뉴 파일럿'은 3세대 파일럿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지난 2013년 2세대 모델을 시승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당시 이렇게 부드러운 대형 SUV는 처음이었기에 인상이 강렬했다.

1년에 수십대를 시승하는 기자의 입장에선 얼마나 기분좋은 차였던지 가히 상상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당시 경쟁차종의 대형 SUV랑 직접적 비교가 가능했고 얼마나 부드러운 가솔린 엔진이었는지 그 매력을 잊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가솔린 3.5리터는 다소 부담스러웠다. 기름값도 그렇고 이런 미니밴 스타일의 SUV가 흔치 않았던 시절이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실상 '물 만난' SUV다. 디젤 보단 가솔린, 더 큰 SUV가 대세인 상황에서 드디어 때를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시승차는 7인승 모델인 뉴 파일럿 엘리트 트림으로 여전히 정숙하고 넓은 공간활용도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게 한다.

7인승 뉴 파일럿은 가족들에게 사랑을 한 몸에 받게 하는 모델이다. 차량의 덩치가 커서 운전이나 주차는 조금 어려움이 있지만 내 가족의 만족감을 위해선 그깟 주차의 어려움이 문제랴.

적당한 핸들링 감으로 조율돼 조향성이 편안하다. 30도에 육박하는 기온에 통풍시트를 켜고 시원하게 달려본다. 울퉁불퉁한 이면도로에서도 휘청임 없이 안정된 주행을 유지해 웬만한 대형 세단 보다 안정감이 있다.

고속도로에 접어 들었다. 무거운 차체가 초반 속도를 내는데 조금 걸림돌이지만 이내 훅 치고 나간다. 계기판엔 상시사륜의 바퀴마다 주어지는 힘이 파란색 막대수치로 표시된다.

순간적인 힘이 필요한 언덕에선 전륜에 파란 막대기 4~5개가 올라가고 후륜은 1~2개 가량의 힘을 표시한다. 파워를 전후륜 어디에 투입하는지 보고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외관은 새롭게 적용된 블랙 투 톤의 20인치 휠 외에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점이 없다. 파워트레인은 V6 3.5리터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ㆍm로 2t 가까운 파일럿을 몰아붙이는 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가속이 붙으면 웬만한 세단은 저리 가라다. 사실 승차감도 세단급인데다 가속력까지 좋으니 함께 탑승한 동승객들은 만족감 최고다. 거기다 2열의 승객은 천정 위의 10.2인치 모니터로 원하는 방송을 보면서 편안하게 이동한다. 개별 헤드폰 두개와 노트북 등과 바로 연결할 HDMI 단자도 있다. 달리는 영화관인 셈이다.

오랜 장거리 운전에서 필수기능인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기능도 있다. 스티어링휠 오른쪽 버튼 한두개로 조절이 용이하다. 앞차와의 간격을 멀리서부터 감지하는 듯 수준도 높은 편이다. 다만 시속 25km 아래로 떨어지면 기능을 꺼버린다. 체증 구간에선 아쉬운 부분이다.

도착지에서 트렁크를 올리고 짐을 꺼내 본다. 2~3열을 눕혀보니 어지간한 성인 두명은 매트리스를 깔고 일명 차박이 가능해 보인다. 잊고 지냈던 캠핑의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혼다 뉴 파일럿은 최고의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물론 운전석 주변의 수납공간의 편리함도 최고다. 큰 물병부터 핸드폰 충전기, 차키, 수첩, 선글라스 등 곳곳에 두기가 아주 용이하다.

주차는 조금 신경써야 한다. 버튼식 변속기는 금세 적응되고 곧 드라이버, 중립, 리어 등이 있는데 후진주차시엔 버튼이 손가락으로 잡아 당기게 돼 있어 안전을 고려했다. 아직도 2.3m의 국내 주차 폭에 후방카메라를 보며 조심조심 밀어 넣는다.

아쉬운 부분은 센터페시아 재질이다. 최근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은 가죽재질과 원목 크롬 재질 등을 이용해 밝고 고급스럽게 인테리어를 장식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혼다 뉴 파일럿 역시 좀 더 고급스런 재질과 더 넓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더라면 어땠을까.

8인승 파일럿과 7인승 파일럿 엘리엇 등 두 가지 트림 가격은 각각 5490만원, 595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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