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화질 선명도 떨어지는 쏘나타 블랙박스, 선택 망설일 수밖에

김태영 입력 2019.05.10 10:25 수정 2019.05.13 07:16 댓글 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자동차에 달린 내장형 카메라, 이대로 만족하기 어려운 이유

[김태영의 테크 드라이빙] 자동차의 전자제어 기술은 방대한 영역에 걸쳐있다. 그리고 많은 영역 중에서 최근엔 카메라 기술의 활용이 특히 도드라진다. 주차 보조를 위한 후방 카메라는 이제 흔하다. 여기서 한걸음 발전해서 마치 하늘에서 자동차 주변 360도를 보여주는 것처럼, 광각 카메라의 앵글을 임의로 편집하기도 한다. 부분 자율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에서는 자동차 윈드 실드에 달린 내장형 카메라가 전방 신호등이나 차선, 속도 표지판을 인지하는 데도 사용된다. 사이드미러를 카메라로 대체한 양산 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엔 블랙박스를 내장형으로 만들기도 한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8세대로 진화한 현대자동차 뉴 쏘나타는 일부 상위 트림에서 내장형 카메라(Built-in Cam)를 선택할 수 있다. 룸미러 뒤쪽, 윈드 실드와 맞닿은 커버 안쪽에 카메라 렌즈가 달린 구조다. 디자인적으로 깔끔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디자인은 전방 충돌 사고 시 블랙박스 카메라가 유리창과 분리되며 승객에게 날아오는 2차 피해도 줄여줄 수 있다. 쏘나타의 전자제어 장치와 통합된 것이어서 내비게이션과 연동이 가능하다.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사고나 기록)을 대시보드 중앙 10.25인치 디스플레이로 쉽게 볼 수도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쏘나타의 블랙박스 내장형 카메라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저속 촬영으로 정상 속도보다 빨리 돌려서 보여주는 영상 기법(타임랩스)을 구현한다는 점이다. 버튼을 눌러 운전자가 기록하고 싶은 특정 장면을 짧은 영상 클립으로 저장해준다. 이렇게 저장한 영상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스마트폰으로 다운받아서 어디서나 쉽게 공유도 가능하다. 이처럼 쏘나타의 블랙박스 내장형 카메라는 내장형 블랙박스 카메라 기술의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용자가 당장 만족할 수준의 기술은 아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일단 시중에 판매되는 블랙박스 액세서리에 비해 카메라 화질이 떨어진다. 앞 카메라는 풀 HD, 뒤 카메라는 HD 화질로 구현되지만, 결과물은 예상만큼 선명하지 않다. 시장에 QHD 화질의 블랙박스 액세서리가 보급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렌즈의 부착 위치와 구조적인 한계로 카메라 앵글의 왜곡이 심하다는 것도 문제다. 야간 주행 시 부족한 선예도도 내장형 카메라 옵션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다. 타임랩스로 촬영한 영상도 최대 8개까지만 저장이 가능하다. 저장 메모리 용량을 추가로 늘릴 수 없다. 블랙박스를 위한 보조 배터리 선택이 한정적이어서 항시 주차 기록에도 제한이 있다.

사진제공=아우디

쏘나타처럼 블랙박스 용도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내장형 카메라 기술을 활용해 운전 상황을 기록하는 자동차도 등장하고 있다. 스포츠카 전문 제조사 맥라렌은 텔레메트리(옵션)란 기능을 통해서 자동차의 주행 상황을 손쉽게 기록하도록 돕는다. 자동차 앞/뒤 범퍼와 실내 천장 등 세 군대에 달린 광각 카메라로 차가 달리는 주변 환경 영상을 기록한다.

사진제공=맥라렌

트랙 텔레메트리는 맥라렌 675LT나 720S 등에서 선택이 가능한 옵션이다. 이 기능은 단지 주행 상황을 녹화하는 것 외에도 트랙 주행의 분석 도구로도 사용된다. 트랙 텔레메트리가 추가되는 트랙 패키지에서는 주행 분석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로 주행 기록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렇게 저장한 기록과 영상은 실내 중앙 모니터에서 곧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사진제공=맥라렌

맥라렌의 트랙 텔레메트리 같은 기술은 특수 목적 자동차에, 특수한 형태로 달리는 것이기에 장/단점을 따지기 쉽지 않다. 하지만 관련 기술로 촬영한 영상을 보면 그다지 매력적인 결과물은 아니다. 영상의 경우 화질은 떨어지고 카메라 앵글은 대단히 제한적이다. 최선이나 최고를 위해 만들어진 내장 카메라 기술이라기보다는,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두는 듯하다. 실제로 최근에 등장한 액션캠과 비교해보면 영상 화질뿐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도 크게 뒤처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제공=고프로

내장형 카메라 기술은 앞으로 카메라 전문 기업들과 함께 협업을 통해 발전해야 할 영역이 다. 고프로(Gopro) 같은 액션캠 전문 회사와 협업을 통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는 카메라가 자동차와 결합해야 한다. 카메라나 마운트를 모듈 형태로 디자인해서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기능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자동차에 부착해서 주행 영상을 촬영하다가도, 필요할 때 카메라를 빼서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면 훨씬 쓸모가 있겠다. 혹은 자유로운 마운트를 더해 앵글을 자유롭게 바꾸거나, 카메라 자체에서 화각이나 노출값 등을 임의로 설정이 가능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자동차에 달린 내장형 카메라 기술은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이미 소비자의 요구로 제조사들의 경쟁은 시작됐다. 누가 먼저 적극적으로 관련 기술을 이끌어내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태영

김태영 칼럼니스트 : 중앙일보 온라인 자동차 섹션을 거쳐 자동차 전문지 <카비전>, <자동차생활>, <모터 트렌드>에서 일했다. 현재는 남성지 <에스콰이어>에서 남자들이 좋아하는 소재를 주로 다룬다.

이 시각 추천뉴스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