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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카를 늙지 않게 하는 묘약, 리스토어

오토티비 입력 2019.02.12 09:34 수정 2019.02.12 13:4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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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은 클래식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작업

잘 관리된 클래식카를 마주한다면 누구나 마음이 설렐 것이다. 망가지지 않고 달리는 게 신기할 정도의 연식인데, 어떻게 관리했기에 이렇게 깨끗할까? 출고 때의 모습 그대로 간직한 클래식카 앞에서는 마니아는 물론 일반인들도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마법 같이 시간을 거스른 자동차! 그 차들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밀은 무엇일까?

잘못된 보관으로 부식이 진행 중인 60년대 폭스바겐 카르만 기아. 운행을 중단하고 보관을 잘못하면 어떤 자동차든 이렇게 변할 수 있다

한때는 새차였지만,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 자동차라는 기계는 사용하다 보면 망가지며, 나중엔 환경적인 영향으로 색이 바라고, 찢어지고, 녹스는 것을 거스를 수 없다. 출고된 지 20년~50년이 지난 차의 상태는 타임캡슐 같은 차고에 보관하지 않는다면 분명 부식이 진행되고 기계적인 문제들이 생기면서 모든 부분이 낡아지고 말 것이다.

리스토어(Restore), 흔히 말하는 자동차 복원은 이렇게 낡은 자동차에 젊음을 다시 주는 묘약인 것이다.

토털 리스토어를 통해 복원 중인 1971년형 포드 브롱코. 프레임과 파워트레인, 보디패널, 인테리어 등 모든 부분을 분해해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클래식카 복원작업은 리스토어 스페셜리스트의 노하우와 복원 차량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필수다. 관리적 차원의 수리와는 또 다른 개념이다

자동차 복원은 포괄적인 의미가 있지만 오래된 것을 새것처럼 작동하게 하고 새것처럼 보이게 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좀 더 나아가 관리적 차원의 정비를 넘어서 출고 당시의 스펙(specification)에 맞추고 여러 고증을 거쳐 공장 출고 당시의 스톡(stock)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클래식카에서 흔히 말하는 전문적 복원이라는 개념이다.

복원이라는 섬세한 작업과 그 과정에서의 노하우, 철저한 고증은 차후 소유한 클래식카의 스토리텔링 및 컬렉션으로의 가치에도 큰 영향을 주며, 클래식카 오너로서 프라이드를 갖게 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산업혁명을 앞서 경험한 서구권에서는 복원을 의미하는 리스토어(restore)와 수리를 의미하는 리페어(repair)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즉, 고장 난 부분에 한해 수리를 한다는 의미인 리페어(repair)와 모든 것을 분해해 문제없는 부분까지도 새것처럼 만든다는 복원(restore)은 의미에 큰 차이가 있다.

80년대까지 운행을 하다 차고에 보관 중인 1958년형 벤틀리 S1 살롱 
낡아 보이지만 적절한 실내 보관으로 큰 부식이 없어 복원작업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클래식카 복원은 외형만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인 부분까지 모두 복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복원은 대상 자동차의 보존환경과 상태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기도 한다. 외부에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자동차와 실내에 보관되어 있던 자동차는 복원의 방법과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운행이 중지되어 한참 동안 보관되어 있던 자동차인지 최근까지 운행했던 자동차인지도 기계적인 부분에서 복원 방법과 정도가 달라진다.

실내 역시 마찬가지로, 자동차 내장의 마모 정도와 각종 고무 및 가죽소재 부품의 열화상태 등에 따라 복원의 정도와 방법이 달라진다. 자동차 하나하나가 가진 상태가 모두 다르므로 자동차 복원은 일률적인 방법을 적용할 수 없고 각각의 자동차에 맞추어 기획되어야 한다.

복원을 준비 중인 1973년형 롤스로이스 실버 셰도. 현재 운행 중인 차량으로 외관 및 실내가 오리지널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조금은 낡아 보이지만 잘 관리되어 오리지널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차는 최소의 과정을 거쳐 복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리스토어 스페셜리스트의 적절한 판단이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자동차를 만들어낸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오래된 자동차를 제대로 복원하는 것은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수리와 정비, 그리고 복원에 대해서 혼동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때로는 자동차 복원을 불필요하게 오래된 물건에 집착하며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손해 보는 행동’이라고까지 생각할 정도이니, 자동차 복원산업이 발달하기도 어렵고 전문 인력이 성장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는 클래식카와 빈티지 컬처를 이해하며 하나의 트렌드로서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클래식카를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자동차 복원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클래식카를 사랑하고 즐기는 컬렉터로부터 이를 관리하는 리스토어 스페셜리스트까지, 클래식카 복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전문적인 지식의 콜라보는 한국의 클래식카 문화를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 본다.

글, 사진 장세민 (라라클래식 미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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