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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자동차 회사의 역대급 장난

모터트렌드 입력 2019.04.01 15:00 수정 2019.04.01 16:4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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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자동차 회사들이 던진 진짜인 듯, 진짜 아닌, 진짜 같은 만우절 농담은 무엇이 있었을까?

자동차 회사들은 정말 집요하다. 어떻게 매년 만우절만 되면 이렇게 진지하게 장난을 치는 걸까? 만우절 전담 대응 팀이 따로 꾸려진 건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로 자동차 회사 사람들은 매년 재기 발랄한 농담을 습관처럼 던진다. 이 기발하고 황당하며 유쾌한 농담을 한 자리에 모았다.

만우절에 발표된 친환경차

2014년 4월 1일. 인류는 역사적인 한 걸음을 내딛었다. 바로 영국의 자동차 브랜드 미니가 홍차로 가는 자동차, 미니 쿠퍼 T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는 친환경차를 향한 집념의 놀랍고도 아름다운 결과물이요, 과학사에 남겨지는 무엇보다 큰 족적…”이었으면 참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장난이었다. 하지만 차를 나타내는 영어 단어 ‘Tea’를 이름으로 달고 나온 미니 쿠퍼 T의 작명 센스와 유니언잭이 입혀진 홍차 주전자를 넌지시 주유구에 들이민 익살은 실망을 웃음으로 반전시켰다.

복스홀은 2018년 4월 1일 모카라는 소형 SUV 라인업에 모카 C라는 모델을 추가했다. C는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커피다. Coffee의 머리글자를 가져온 셈이다. 사실 모카의 알파벳은 MOKKA이지만 커피의 한 종류인 MOCHA와 발음이 같은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들은 모카 C가 커피로 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는 주장이기도 하고 주작이기도 하다.

이렇게 색다른 연료는 아니지만 독특한 방식으로 가는 자동차도 만우절에 종종 나타났다. 가장 낯선 건 오펠의 아담 C다. 눈치 빠른 사람은 이름 뒤에 붙은 저 C가 과연 무엇을 의미할지 가장 먼저 주목할 것이다. C는 ‘Clockwork’를 뜻한다. 바로 태엽이다. 아담 C는 세계 최초의 태엽구동 자동차로 15분 동안 태엽을 감으면 무려 200km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차 역시 지난해 만우절에 발표됐다.

해석 불가의 신차

최근 자동차 회사들은 경량화에 집중하고 있다. 경량화를 통해 연비를 높이고 주행성도 개선할 수 있다. 알루미늄과 탄소섬유 사용이 늘어나는 것 역시 경량화 때문이다.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은 2017년 4월 1일, 경량화에 매몰된 당황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줬다. 바로 맥라렌 570 GT 깃털 에디션이다. 570 GT를 뒤덮고 있는 건 그냥 깃털이 아니다. 무려 탄소섬유로 만든 가볍고 성긴 깃털이다. 이 특별한 깃털을 1만개나 두르고 있는데 모두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탄생한 작품이라는 게 맥라렌의 주장이다. 한 대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300시간이며, 탄소섬유 깃털 1만 개의 무게는 고작 2.5kg에 불과하다는 것 역시 맥라렌의 주장이다. 장난도 참 세부적으로 꾸며냈다.

어딘가 난해한 모델은 사실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1년 BMW는 특별한 M3를 발표했다. 바로 M3 픽업이다. 분명 그 멋진 M3인데 지붕이 1열에서 끝난다. 그 뒤는 직각으로 잘랐다. 앞만 보면 날카로운 M3의 모습인데 뒤는 영락없는 픽업트럭이다. 그런데 이 차는 실제로 제작됐다. 사실 픽업트럭은 멕라렌처럼 깃털만 붙이면 되는 수준이 아니다. 수제로 긴 시간을 들여 꼼꼼히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BMW는 결국 해냈다. 물론 여러 대를 만든 건 아니다. 딱 한 대만 특별 제작했다. 즉, M3 픽업트럭이란 모습으로 볼 수 있는 사진은 그래픽으로 만든 그림이 아니란 얘기다. 실제 촬영한 사진이다.

이 낯선 특별 모델 제작에는 지난해 혼다도 동참했다. CR-V 로드스터다. 혼다 영국법인은 CR-V의 지붕을 걷어내고 정통 로드스터를 선보였다. 굳이 정통이란 말을 붙인 데는 이유가 있다. CR-V 로드스터는 소프트톱도 아니고 하드톱도 아니다. 정말 그냥 지붕만 싹둑 잘라냈다. 혼다 영국법인은 이 모델을 공개하면서 ‘날씨가 좋은 곳에서는 꽤 유용할 것’이라 덧붙였다. 그 말인즉 영국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얘기다. 물론 한국에서도 그리 쓸만하지는 않을 것 같다.

쓸만한 SUV를 쓸모 없게 만든 혼다도 있지만 오직 달리기에만 초점을 맞춘 차를 쓸만하게 만든 곳도 있다. 르노 스포츠다. 르노 스포츠는 F1 경주차를 해치백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하요나라’라는 이름을 붙였다. 화살표를 콕 찍어 트렁크라고 설명하는 건 거기가 핵심이란 얘기다. F1 경주차로 여행도 갈 수 있는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오히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르노 스포츠의 이 아이디어는 아직 스케치에만 머물러 있다.

포르쉐는 미션 E 트랙터를 내놨다.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친환경 트랙터인데 출력이 엄청나다. 무려 700마력이다. 이 사람들의 농담은 정말 한계를 모르는 것 같다. 미션 E 트랙터는 실시간 기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췄고 모바일 농민 포럼 기능을 제공한다. 물론 이건 순수한 포르쉐의 ‘만우절 선언’이다.

먹고 합시다!

2017년 미니는 새로운 개념의 JCW(John Cooper Works)를 선보였다. 새로운 JCW는 John Cooker Works다. 오타 아니다. 맞는 철자다. 미니는 컨버터블 모델에 작은 주방을 만들어 넣었다. 소풍이나 휴가는 물론 푸드트럭, 아니 푸드 컨버터블을 개업해도 손색이 없다. 기본옵션은 조리대와 도마 정도이지만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다만 만우절 한정판이라는 게 함정이다.

사실 요리와 관련해서는 아우디가 선도적으로 접근했던 바 있다. 아우디는 밥을 지었다. 그것도 기함인 A8에서. 아우디 일본 법인은 A8 쿠킹 라이스 에디션을 선보였다. 2014년 만우절에 처음 선보였는데 일본 한정 모델이었다. 뒷좌석 암레스트에 밥을 지을 수 있는 가마솥이 들어가 있다. 뒷좌석에 설치된 VIP 전용 모니터를 통해 밥맛과 시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일본 한정판으로 선보여 시트는 다다미, 즉 왕골로 짠 일본식 돗자리로 꾸며졌다. 파릇파릇해서 반찬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먹으면 안 된다. 식용이 아니다. 물론 현실에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사진은 당연히 모두 그래픽이다.

동물까지 챙기는 꼼꼼함!

로터스는 지난해 4월 1일 고양이용 헬멧을 내놨다. 격하고 날카로운 주행을 즐기는 로터스 주인들의 반려묘들을 위해 특별 제작됐다. 이 헬멧은 영국의 로터스 헤셀 공장에 사는 고양이 클락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슈퍼맨의 주인공 이름과 고양이의 이름이 같은 게 왠지 우연이 아닐 것 같은 건 오로지 기분 탓일까? 어쨌든 이 헬멧은 로터스 익스클루시브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 이제 서킷을 내달릴 때도 고양이와 함께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그것도 하필이면 만우절에.

스코다는 중형 세단 수퍼브에 강아지용 우산을 탑재했다. 역시나 하필이면 만우절에 발표했다. 네 발을 모두 보행에 사용하는 강아지는 우산을 들 수 없다. 그래서 스코다는 강아지 옷에 우산이 들어간 줄을 연결했다. 단, 머리 주변만 간신히 비를 피하는 수준이긴 하다. 이런 일에 왜 프로젝트 매니저까지 붙었는지 이해할 수 없고, 실존 인물인지 조차 알 수 없지만, 스코다의 주장에 따르면 자크 러슬이라는 담당자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영국 시장 최초로 강아지용 우산을 내놔 무척 즐겁다”면서 “영국의 비는 세계에서 가장 눅눅한 것으로 공인 받았기 때문에 애견 시장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라고. 이거 농이 너무 진지한 건 아닐까?



CREDIT

EDITOR : 고정식    PHOTO :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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