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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가 국내 SUV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모터 트렌드 입력 2019.01.23 13: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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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달리 크기만으로 승부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차의 핵심이다

한국인들은 유독 큰 차에 대한 애착이 심하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가 대형 세단(그랜저)이고 중형과 준중형도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는 것들보다 크고 길다. 같은 급이면 세단보다 더 커 보이는 SUV를 선택하는 것도 큰 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큰 차 선호 경향은 은연중 자동차 크기를 부의 척도로 생각하는 성향 때문은 아닐지. 한국은 기름값이 싼 것도 아니고 도로 폭이 넓은 것도 아닌데, 유독 큰 차를 좋아하는 경향을 설명해줄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으니까.

현대 팰리세이드가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고 있다. 현대 싼타페를 고심했던 이들이 팰리세이드를 넘보고 세단을 생각했던 이들도 이 크고 무거운 차에 관심을 보인다. 이미 이 차는 출시하기도 전에 2만대가 넘게 계약이 됐고 지금도 전시장에 갖다 놓을 수 없을 만큼 물량이 달린다고 한다. ‘이왕이면 큰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팰리세이드는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팰리세이드는 국산 SUV 역사상 가장 큰 모델이다(픽업트럭 제외). 5m에 육박하는 길이와 2m에 가까운 너비는 그 덩어리감으로도 충분한 존재감을 지닌다. 그런데 현대차는 차를 더욱더 커 보이게 하는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두툼하고 큰 그릴을 보자. 역대 현대차 중에서 이렇게 그릴이 큰 차는 없었다. 그릴 양옆에 자리한 헤드램프도 공간이 허용하는 최대 사이즈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직선만 사용하면서 더 길고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2열은 2시트와 3시트에서 선택할 수 있다. 독립식 2열 시트를 선택하면 3열 승하차가 훨씬 더 쉽다.

그런데 재미있는 게 있다. 이 차를 실제로 보면 그리 큰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높이(1750mm)가 약간 낮기 때문이다. 기아 모하비(1810mm), 쌍용 G4 렉스턴(1825mm)이 모두 180cm가 넘는 장신인데, 팰리세이드는 대한민국 성인 남성 평균 신장 높이다. 이전 베라크루즈(1795mm)보다 낮다. 차체 높이는 주행성에 큰 영향을 준다. 차체를 높이면 높일수록 무게 중심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좌우 롤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면과 측면 바람도 많이 받으니 차체 거동과 연비에도 영향이 생긴다. 현대차는 휠베이스와 차체 길이, 너비를 늘려 실내 거주성을 높이고 높이를 낮춰 이런 차체 구조적 불리함을 상쇄하려 한 것이다.

이런 노력은 차에 타면서부터 느낄 수 있다. 쌍용 G4 렉스턴과 기아 모하비는 시트포지션이 꽤 높아 타고 내리는 게 ‘일’이다. 특히 어린이와 치마 입은 여성은 불편할 정도다. 반면 팰리세이드는 시트포지션이 낮아 승하차가 쉽다. 헤드룸 확보를 위해 시트포지션을 낮췄기 때문이다. 덕분에 무게 중심도 낮추는 효과가 생겼다. 주행에서도 이런 구조적인 장점이 드러난다. 이전까지 한국에서 생산된 대형 SUV의 움직임을 생각해보자. 좌우로 롤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앞뒤로 바운드가 심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G4 렉스턴과 모하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무게 중심이 높으니 좌우 움직임이 커지는 게 당연한 거다. 이런 롤을 잡기 위해선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해야 하는데, 그랬다간 노면 충격이 고스란히 탑승자의 허리와 엉덩이를 강타하게 된다.

무게 중심이 낮은 팰리세이드는 이전 국산 대형 SUV가 가졌던 움직임 특징에서 많이 벗어난 모습이다. 좌우 롤을 잘 정리했다. 롤이 없는 게 아니라 무게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까지만 롤을 허용하고 리바운드도 거의 없다. 물론 무게 중심만 낮춰서 만든 건 아니다. 서스펜션도 큰 몫을 차지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낮아진 무게 중심에 따라 롤이 줄면서 그만큼 승차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서스펜션을 좀 더 단단하게 조일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런 구조는 고속 안정성에서도 이점을 갖게 된다. 팰리세이드는 꽤 높은 속도에서도 차분하고 안정적이었다. 이런 안정감을 주는 요소에 NVH(소음·진동·충격)도 포함시키는 게 좋을 듯하다. 고속에서 차체가 물리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하더라도 소음이 심하면 심리적으로 불안한 느낌을 주는데 팰리세이드는 엔진과 노면 소음을 잘 잡아냈다. 다만 풍절음은 1, 2열은 만족스럽지만 3열 쪽에 와류가 커서인지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낸다.

팰리세이드는 그동안 생산된 국산 대형 SUV와 궤를 달리한다. 물침대 식의 승차감도 아니고 높은 시트포지션으로 모든 차를 내려다보지도 않는다. 부자연스러운 차체 움직임을 덜어냈고 덕분에 핸들링과 차체 안정성이 높아졌다. 이전 대형 SUV들이 크기만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했다면 팰리세이드는 그런 과거에서 탈피해 크기에 맞는 주행성과 안락성을 갖추고 더 많은 탑승자가 편안할 수 있도록 많은 편의장비를 넣었다. 이렇게 팰리세이드가 국산 대형 SUV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HYUNDAI PALISADE 2.2 PRESTIGE

가격 4177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8인승 5도어 SUV

엔진 직렬 4기통 2.2ℓ 터보 디젤, 202마력, 45.0kg·m

변속기 8단 자동

공차중량 1965kg

휠베이스 2900mm

길이×너비×높이 4980×1975×1750mm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11.2, 13.1, 12.0km/ℓ

CO₂ 배출량 160g/km


CREDIT

글_이진우 사진_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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