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독주는 지속된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모터트렌드 입력 2019.03.08 17:39 수정 2019.03.08 17: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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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국내 픽업트럭 최강자 타이틀 굳히기에 들어갔다

픽업트럭 시장은 그리 크지 않다. 북미를 제외하면 판매량이 많지 않고, 시장이 탄탄한 국가도 별로 없다. 하지만 SUV 성장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크고 높은 차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며 픽업트럭을 SUV의 변종쯤으로 느끼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X 클래스를 출시하고 폭스바겐이 픽업트럭 경쟁력 확보를 위해 포드와 손을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쌍용자동차가 렉스턴 스포츠의 확장형인 렉스턴 스포츠 칸(이하 칸)을 선보인 것도 이런 시장 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를 예측한 것이다. 물론 주 5일제 정착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도 이와 무관하진 않다. 현대 팰리세이드의 인기 역시 이런 맥락에서 시작한다. 국내에서 7~8인승 대형 SUV는 인기가 많던 차종이 아니었다.

칸은 기본적으로 렉스턴 스포츠와 같다. 데크(적재공간)가 길고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다를 뿐이다. 데크가 늘어나며 뒷바퀴 위치가 뒤쪽으로 조금 밀려났고 수동변속기가 빠지는 등 장비 구성이 약간 다르긴 하다. 값은 비슷한 구성의 렉스턴 스포츠보다 약 250만원 비싸다.

크기와 비율은 토요타 타코마, 쉐보레 콜로라도 등 북미 시장의 중형 픽업트럭과 비슷하다.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길이(5405mm)는 310mm, 휠베이스(3210mm)는 110mm 늘었다. 데크는 길이 1610mm, 너비 1570mm, 높이 570mm다. 렉스턴 스포츠보다 체적이 24.8% 커지고 적재중량도 400kg에서 500kg로 늘었다. 아울러 뒤쪽 서스펜션에 리프 스프링을 넣어 적재중량을 700kg까지 늘린 파이어니어 트림을 추가했다.

시승차는 코일스프링을 쓰는 5링크 리어 서스펜션의 프로페셔널 트림이다. 전반적인 핸들링은 렉스턴 스포츠와 크게 다르지 않다. 휠베이스가 늘어나며 조금 더 여유가 생겼을 뿐이다. 승차감도 부드럽다. 참고로 렉스턴 라인업은 2019년형부터 개선된 부싱을 사용한다. 짧고 강한 수직 충격에서 좌우로 흔들리는 등 움직임이 약간 산만하고 일관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불쾌한 잔진동만큼은 확연히 줄었다. 가족용 차로 쓰기에도 무리 없다.

그렇다고 과거 보디 온 프레임 구조의 SUV나 픽업트럭처럼 스티어링 반응이 더디진 않다. 무게 이동도 진중하고 몸집도 크게 의식되지 않는다. 최신 모노코크 보디 대형 SUV의 감각과 별반 차이가 없어 도심에서도 운전이 그리 까다롭지 않다는 이야기다. 차체가 길어 주차가 조금 신경 쓰이긴 한다.

발진 감각 역시 마찬가지다. 작은 엔진(2.2ℓ 디젤 터보)과 큰 몸집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뿐하다. 최대토크(42.8kg·m)가 2kg·m 늘어나긴 했지만 그 영향 때문은 아닌 듯하다. 이 엔진은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칸의 무게(2160kg)는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60kg 늘었고 G4 렉스턴과는 비슷하다. 진동과 소음 역시 흠잡을 곳 없다. 아이신제 6단 자동변속기 역시 동력을 아주 매끈하게 전달한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가 2018년 4만2021대로 쌍용차 역대 픽업트럭 출시 첫해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출시 첫해’라는 이상한 기준을 붙이긴 했지만 렉스턴 스포츠의 상품성이나 칸의 지원사격 수준을 보면 이런 높은 인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 모델 출시 소식 역시 의식할 필요가 없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가격과 구성 등이 달라 경쟁 구도에 놓이지 않을 테고, 현대차의 새 픽업트럭은 한미 FTA 개정안 때문에 국내 출시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보다는 G4 렉스턴을 더 챙기는 게 좋겠다. 렉스턴 스포츠와 칸 때문에 G4 렉스턴의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는 모양새니까.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프로페셔널 S
기본 가격 3367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4WD, 5인승, 4도어 픽업
엔진 직렬 4기통 2.2ℓ 디젤 터보, 181마력, 42.8kg·m
변속기 6단 자동
공차중량 2160kg
휠베이스 3210mm
길이×너비×높이 5405×1950×1885mm
복합연비 9.7km/ℓ
CO₂ 배출량 202g/km



CREDIT

EDITOR : 류민    PHOTO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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