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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시승]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타고 만난 역대급 월척

조회수 2019. 4. 3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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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필요 이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디자인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6.2리터 V8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의 희소성과 운전자는 물론 동승하는 이들에게 마법의 양탄자에 오른듯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부분은 매우 큰 이점이다. 간단한 버튼 조작 한 번으로 3열 시트를 접을 경우 3426리터의 적재공간이 제공되니 의외로 자질구레한 짐이 많은 낚시 여행에도 제격이다.

누가 1억 3000만원이 넘는 자동차를 타고 더구나 대통령 경호차로 고정관념이 굳어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로 낚시와 캠핑을 하러 가냐고 묻는다면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 모델들이 기본 1억 초반에서 중후반 가격대에 형성된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전혀 불가능한 연출이 아니다. BMW X6 혹은 X7을 이용해 캠핑을 가고 메르세데스-벤츠 GLS로 낚시 여행을 다니는 건 자연스럽게 생각되고 에스컬레이드는 안 맞는다 여긴다면 역시나 브랜드 마케팅에서 굳어진 고정관념일 뿐.

에스컬레이드도 이들 경쟁차와 마찬가지로 4WD 시스템을 기본으로 각종 편의 및 안전사양을 탑재하고 트레일러 견인 장치도 마련되었으니 캠핑와 낚시 등 야외활동 사용에는 문제가 아니다.

지난주 낚시라는 공동 취미를 지닌 업계 선배들과 인천 강화도에 위치한 황청 저수지로 출조를 떠났다. 당연히 대상어는 토종 붕어로 월척급 조과를 거둔다면 황송하겠으나 준척 아니 꽝만 아니라면 다행. 앞서 누군가 그랬다. 아카시아 필 때면 활성도가 가장 높은 시기라고. 때마침 산란철도 맞이했으니 날씨만 허락한다면 풍성한 손맛을 기대할 수 있겠다.

먼저 이날의 시승차는 지난 2013년 완전변경을 통해 출시된 4세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로 국내 판매되는 럭셔리와 플래티넘 트림 중 상위 모델이다. 럭셔리에 비해 외관 사양에서 보다 고급스러움이 강조되고 실내 역시 최고급 가죽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추가됐다.

캐딜락 에스컬에드 플래티넘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180mm, 2045mm, 1900mm에 휠베이스 2946mm로 경쟁차와 비교해도 역시나 압도적 스케일을 자랑한다. 이는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비교 시 전장 200mm, 전폭 70mm, 전고 150mm, 휠베이스 46mm가 더 여유로와 크기 부분에선 경쟁 모델을 찾기가 어렵다. 참고로 에스컬레이드의 전장과 전폭의 경우 스타렉스 보다 각각 30mm, 125mm 길고 여유롭다.

외관 디자인은 플래티넘 모델의 경우 캐딜락의 상징과 같은 수직형 LED 헤드램프와 곧게 뻗은 후미등으로 화려함과 고급스러움 뽐낸다. 여기에 측면 도어 실에는 플래티넘의 위상을 보여주는 특별한 조명으로 멋을 더하고 1열, 혹은 2열 문이 열리면 자동으로 내려오는 크롬 재질의 전동식 사이드스텝을 추가해 승하차의 편의성은 물론 프레스티지 SUV에 걸맞은 품격을 완성시켰다. 또한 새롭게 탑재된 22인치 휠은 촘촘히 구성된 크롬 라인이 더해져 존재감을 뽐낸다.

실내는 운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콘솔 및 도어 상단을 수작업 방식인 '컷 앤 소운(Cut-and-sewn)' 공법을 통해 제작한 최상급 가죽으로 마감했다. 특히 1열 및 2열 시트는 촉감이 우수하고 강한 내구성으로 관리가 수월한 세미 아닐린 가죽으로 제작됐다. 이외에도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18방향 조절 기능과 롤링, 주무르기, 피로회복 모드가 포함된 마사지 기능을 기본 탑재함으로써 장거리 운전 시에도 피로감을 덜어준다.

이 밖에도 하위 럭셔리 트림과 비교해 편의사양이 다양하게 추가된 플래티넘 트림의 주요 특징은 기존 2열 중앙에 위치한 1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앞좌석 헤드레스트 뒷편에 각각 새롭게 자리를 잡으며 총 3개의 스크린을 통해 탑승자 각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특히 각 스크린마다 별도의 DVD 플레이 기능 및 USB, SD, RCA 포트를 통해 개인 미디어 기기와의 호환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차량 온도가 쉽게 상승하는 여름철 시원한 음료를 저장할 수 있도록 센터 콘솔 쿨러를 갖추게 된 부분도 눈에 띈다. 대형 SUV 모델인 만큼 캠핑과 야외 활동에 있어서 해당 기능은 꽤 유용하게 사용된다. 콘솔의 표면 온도를 냉각에 3℃~ 4℃를 유지하는 센터 콘솔 쿨러에는 500ml 크기의 생수병 6개를 담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파워트레인은 6.2리터 V8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426마력, 최대 토크 62.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지난 2018년형 부터 캐딜락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며 저속과 고속 모두에서 세밀하고 부드러운 변속감과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디지털 계기판은 시인성이 우수하고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차량 관련 정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속 페달의 양 혹은 정속 주행 상황에서 발휘되는 8개의 실린더 중 4개만 사용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 옆으로 달린 컬럼식 변속 레버는 첫 느낌이 어색하지만 센터콘솔의 여유와 차량의 특성을 감안하면 곧 익숙해진다.

확 트인 도로에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2.6톤의 차체를 감안하더라도 의외로 응답성이 빠르다.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은 덩치의 선입견을 날려버릴 만큼 흥미롭고 하체의 거동 또한 승차감과 안정성이란 측면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여기에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및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햅틱 시트 등이 포함된 드라이버 어웨어니스 패키지, 차체의 넓은 공간을 모두 커버해 차량 내부의 2차 충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배치된 에어백 등을 통해 각종 돌발 상황에서도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자동차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날의 출조 상황을 이야기하자면 황청 낚시터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경. 약간의 바람이 간간히 불어오며 저녁노을이 시작되기까지 눈에 띄는 입질은 만날 수 없었다. 인생 손에 꼽히는 석양을 감상하며 기다림의 낚시를 즐긴 뒤 이른 저녁 식사 후 본격적인 야간 낚시에 돌입. 입질이 의외로 드물고 빠르게 찌를 올린 뒤 낚이는 것들은 고등어급 크기를 자랑하던 살치 뿐. 하지만 모처럼 맞이한 맑은 하늘과 선명하게 드러난 별빛이 눈에 들어올 때쯤 본격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드물게 들어오는 입질 속 제대로 찌를 올린 뒤 낚이는 것들은 30cm 이상을 자랑하던 월척급 토종 붕어. 이날의 조과 중 가장 큰 붕어는 무려 37cm를 기록했다. 물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12시 경 갑자기 찾아온 찌올림 조차 없었던 입질로 인해 낚싯대 하나를 정체불명의 물고기에게 내 주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모두 만족스럽다. 함께한 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확트인 풍경을 마주하고 시원한 바람을 만났으며 모처럼의 고요한 시간들까지 낚시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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