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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길어서 예뻐진 렉스턴 스포츠 칸..발군의 오프로드 실력!

조회수 2019. 1. 11. 09: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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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칸은 적재공간이 늘어나면서 완벽한 픽업트럭이 됐다
"어 이거 진짜 사륜구동 오프로드 실력은 발군이네"

9일 강원도 춘천시 소남이섬에서 열린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이하 칸)' 사륜구동 시승회가 끝나고 참가한 기자들의 이구동성 감탄이다. 칸은 정말 험한 오프로드 실력에서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다. 3000만원대 사륜구동 차량 가운데 가장 탁월한 오프로드 성능을 뽐냈다. 사실상 오프로드의 강자인 랭글러 루비콘 5도어와 겨뤄도 뒤지지 않을 실력이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SUV와 픽업트럭 10만9140대를 팔아 15년만에 업계 3위에 올랐다. 한국지엠, 르노삼성을 제친 결과다. 그 중심엔 국산 유일의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4만2021대)가 있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로는 부족했는지 적재함 길이를 늘린 진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출시했다.

쌍용차는 올해 칸의 성공으로 만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길 바라고 있다. 실제로 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행사장을 찾은 쌍용차 최종식 사장은 “칸 출시와 동시에 하루 250대 이상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쌍용차는 2002년 최다판매(수출포함 16만1000대)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가 출시 행사장에서 밝힌 칸의 연간 판매목표는 7000~8000대다. 월평균 600여대 수준이다. 지난해 렉스턴 스포츠 연간 판매량은 4만2021대로 월평균 3500대 가량 판매됐다. 렉스턴 스포츠 칸이 가세하면 판매량은 더 빠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모델에 붙는 ‘칸’이라는 이름은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지배한 몽골제국 군주의 명칭에서 따왔다. 확장된 적재함과 적재능력으로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개척하겠다는 쌍용차의 의지가 돋보인다.

칸은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렉스턴 스포츠와 동일한 승차감이 좋은 5링크 서스펜션이 장착되는 프로페셔널 트림, 적재중량이 늘어난 판스프링 방식의 파워 리프 서스펜션이 장착된 파이오니어 트림이다. 이번 시승은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은 물론 5링크 서스펜션, 판스프링이 장착된 파이오니어 트림을 비교 경험 할 수 있었다.

두 트림의 가장 큰 차이는 적재중량이다. 프로페셔널 트림의 최대 적재중량은 500kg으로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100kg 늘었다. 파이오니어 트림은 300kg 증가한 700kg이다.

​(좌)파이오니어 트림의 17인치 휠, (우)프로페셔널 트림의 20인치 휠

먼저 화물차로 많이 쓰일 적재중량이 700kg인 파이오니어 트림의 운전대를 잡았다. 쌍용차는 파이오니어 트림에 한해 150~200kg의 적재물을 실어 놨다. 무거운 짐 덕분(?)인지 통통 튀는 승차감이 많이 걸러진다. 그럼에도 판스프링 특유의 딱딱한 승차감은 감출 수 없다. 승차감 개선을 위해 파이오니어 트림에는 타이어 편평비가 높은 17인치 휠이 장착된다.

다음은 20인치 휠이 장착된 프로페셔널 트림에 몸을 실었다. 픽업트럭이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힘들만큼 G4 렉스턴 특유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준다. 픽업이지만 패밀리카로 출퇴근에 사용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무거운 짐을 많이 싣고 다니는 소비자에겐 파이오니어 트림을 추천한다. 짐을 싣는 용도보다 오지 캠핑이나 레저 목적으로 구매한다면 5링크 서스펜션이 장착된 프로페셔널 트림을 강추한다. 몸에 전달되는 승차감 차이가 꽤나 느껴진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온로드에서도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2.2L 디젤엔진은 최대출력 181마력, 최대토크는 렉스턴 스포츠보다 2kg.m 향상된 42.8kg.m을 발휘한다. 맞물린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는 눈에 띄진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완수한다. 실용 구간에서의 가속력은 흠잡을 구석이 없다.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적재중량이 늘어난 만큼 칸은 브레이크 캘리퍼와 디스크를 확장했다. 적응만 하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지만 생각보다 브레이크 페달을 깊숙이 밟아야 원하는 수준의 제동이 이뤄진다.

쌍용차가 자랑하고픈 오프로드 체험을 나섰다. 칸에는 4WD 시스템을 장착할 수 있다. 일반 도로에서는 후륜만 사용하다가 험로를 만나면 운전자의 판단으로 4H 혹은 4L로 변경 할 수 있다. 쌍용차가 자신하는 4TRONIC이다.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가파른 내리막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픽업트럭으로 오프로드를 타 봐야 얼마나 실력이 나올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만만하게 출발했다. 첫번째 바퀴는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칸을 타고 코스를 숙지하는 시간. 첫번째 고개를 넘자마자 자만했던 나를 반성하게 됐다. 생각보다 가파르고 험하게 만들어진 오프로드 코스는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인스트럭터는 계속해서 “웬만한 SUV는 다 지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속으로 “웬만한 SUV로 여기 왔다간 큰 코 다칠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요동치는 차안에서 연신 탄성이 흘러 나온다.

​공중에 한 쪽 바퀴가 뜬 상태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다

이번엔 직접 운전하는 차례다. 험로에 빠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했다.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로 차량의 속도를 제어했다. 한쪽 바퀴가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는 차동기어 잠금장치가 자동으로 작동, 접지력이 살아있는 바퀴로 구동력을 100% 보낸다. 험로에서 운전자가 할 일은 갑작스런 조향 충격으로 엄지 손가락을 다치지 않도록 스티어링 휠 위로 살포시 올리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 뿐이다.

칸과 렉스턴 스포츠를 한 눈에 구분하긴 쉽지 않다. 적재함이 늘어났다는 것 말고는 외관에서 큰 차이가 없다. 파르테논 신전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된 ‘파르테논 라디에이터 그릴’과 적재함에 붙어 있는 ‘칸’이라는 모델명만 그 차이를 드러낸다. 310mm 늘어난 적재함은 차량의 디자인 프로포션을 개선했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는 몽땅연필 마냥 어딘가 부족하고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적재함 길이가 늘어난 칸은 제대로 된 픽업트럭의 모습을 갖췄다. 늘린 길이만큼 적재용량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24.8% 증가한 1262L가 됐다. 적재중량 또한 기존 400kg(렉스턴 스포츠)에서 700kg(파워리프 서스펜션 기준)까지 늘어났다.

​G4렉스턴과 다른 점 찾기가 어려운 실내공간

렉스턴 스포츠가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픽업치고는 고급스런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마치 G4렉스턴을 타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G4렉스턴의 판매 시작가는 3448만원부터다. 반면 칸은 2838만원부터 시작한다. 렉스턴 스포츠는 그보다 더 저렴한 2340만원부터다. 칸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G4렉스턴과 동일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G4렉스턴과 공유하는 스티어링 휠은 어느 방향을 잡든 손에 잘 감긴다. 다만 "3시∙6시 방향을 조금 더 두툼하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칸은 편의 및 안전장비도 풍부하게 갖췄다. 분명 G4렉스턴보다 저렴하지만 딱히 부족한 부분을 찾기 어렵다. 긴급제동보조시스템, 후측방경고시스템, 사각지대감지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차선변경 보조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 안전과 관련된 장비를 빠짐없이 탑재했다. 이 외에도 3D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키를 들고 차와 멀어질 경우 자동으로 잠금이 되는 오토클로징,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및 2열 에어벤트, 와이퍼 결빙 방지장치 등 트럭 옵션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편의장비가 풍부하다. 9.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2열시트는 등받이 폴딩이 가능하다
​2열에 없는 12V 파워 아울렛은 적재함에 준비됐다

2열에 대한 배려도 넘친다. 어렸을 때 액티언 스포츠 2열에 탄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곧추 선 등받이와 짧은 방석이 이동 시간을 고통으로 만들었다. 칸은 다르다. 적당히 뒤로 눕혀진 등받이와 넉넉한 쿠션을 갖췄다. 여기에 열선시트(방석부분만 열선이 들어온다)와 2열 에어벤트까지 달렸다. USB포트나 12V 파워아울렛이 없는 점은 아쉽다.

칸은 SUV 수요를 끌어 댕길만한 매력이 충분히 있다. 적재 중량이 700kg인 픽업트럭답게 1톤 트럭의 수요도 뺏어 올 가능성도 있다. 다만 칸을 구매할 때는 '주차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는지' 꼭 고려해야 한다. 수도권에 사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대부분 아파트에 거주한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주차장 폭이나 길이가 넉넉한 편도 아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경차에도 파워 폴딩 사이드미러를 원하는 이유다. 칸의 전폭은 1950mm으로 렉스턴 스포츠와 동일하다. 주차선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상대방 차량이 문을 열기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전장이다.  5405mm로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310mm 늘어났다. 제네시스 G90보다도 200mm 더 길다. 당연히 일반 주차장에 차를 대면 앞 코가 삐죽 튀어나올 수 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행을 방해할 수 있는 크기다. 다른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주차 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일본처럼 차고지 증명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광활한 적재공간은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칸은 제대로 된 픽업트럭이다. 적재능력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편의 안전장비도 넉넉하다. 칸은 화물차로 분류되는 만큼 연간 자동차세도 2만8500원에 불과하다. 개인사업자는 부가세 환급(가격의 10%)도 가능하다.

칸은 새로운 스타일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한다. 사륜구동 모델은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넘나드는 출중한 성능까지 갖췄다. 여기에 넉넉한 적재공간은 캠핑이나 낚시 등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주중에는 도심형 SUV로, 주말에는 과격한 오프로드와 레저를 즐기기에 딱이다. 여기에 2838만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은 덤이다.

한 줄 평

장점 : 가성비와 G4렉스턴에 버금가는 승차감, 수준급 오프로드 능력

단점 : 차가 너무 길어 주차선 밖으로 삐죽 튀어나오는 앞 코!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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