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불나는 현대기아차 보험료 인상 검토"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의 잇단 화재로 보험료 인상 위기에 처했다. 만약 보험료가 인상된다면 현 소유주의 불만이 커지는 것은 물론, 향후 자동차 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한 보험 전문가는 7일(현지사간) 미국 ABC 액션 뉴스에 출연해 “현대기아차에서 발생한 수천 건의 화재사고로 인해 수백만 명의 해당 차량 운전자들의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잇단 화재로 약 1개월 전부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플로리다 전 보험부 책임자 밀러(Miller)는 “보험사들도 이번 화재 조사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보험사들이 고비용 보험 청구 패턴에 따라 특정 자동차의 보험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럴 경우 현대기아차 소유자들을 경제적으로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ABC 뉴스는 2011~2014년 현대차 싼타페, 2011~2014년 쏘나타, 2011~2014년 기아차 쏘렌토, 2011~2014년 옵티마(K5), 2010~2015년 쏘울 등 5개 차종에서만 3000여 건의 자동차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5개 차종과 관련해 미국에서 약 250만 명 이상의 자동차 소유주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플로리다 탬파의 도로시 개프니는 2013년형 쏘나타를 포함한 현대차 2대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보험료 인상 소식과 관련해 “내 차에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보험료 인상은 부당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동차에 결함이 있다고 해서 우리 같은 사람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현대차 소유주 키스 제스는 작년 가을 자신의 2013년형 벨로스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고속도로를 달리다 불이 나며 차가 전소됐다. 그 화재로 인해 제스는 수천 달러의 손해를 입게 됐다. 그는 “차에서 내려 돌아보니 차가 불길에 휩싸여 최대한 멀리 도망갔다”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케빈 스콧은 자신의 쏘울이 화염에 휩싸인 후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으며, 몇 초 만에 앞 좌석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스콧은 ABC 액션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를 교체하는데 1만 달러(1171만 원) 이상 들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보험 전문가들은 운전자들이 자동차를 구입하기 전에 보험사에 연락해 해당 차량의 보험료 견적을 미리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보험료 인상은 결국 미국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 보험료를 내고 있는 플로리다주 운전자에게 전반적인 보험료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매체는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