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애견까지 생각한 카라반 - 도그 캠퍼 AG 데스렙스 5ET

우리나라도 어느덧 애견인구 1,000만 시대에 접어들며 애완동물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해 오고 있다. 지난 2015년 이래 10%대 성장을 기록해 왔던 국내 애완동물관련 산업은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 농촌경제원(KREI)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는 2027년에 무려 6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근래 들어, 우리나라의 캠핑장 곳곳에서도 애완동물을 대동한 가족이 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우에는 대체로 애견을 위한 별도의 텐트를 마련하거나 카라반/캠핑카 내에서 함께 재우는 정도의 방법을 취하게 된다. 하지만 카라반이나 캠핑카는 알고 보면 애견에게 있어 그다지 좋은 환경이라고는 볼 수 없다. 대부분의 RV(Recreational Vehicle)는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하게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유럽쪽으로 눈을 돌리면, 애견과 견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캠핑카나 카라반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서유럽은 카라반의 본고장임과 동시에, 애완동물 관련 산업이 크게 발달해 있으며, 독일 지역을 중심으로 동물 보호와 관련된 법률적, 문화적 접근 또한 심도 있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시장 규모 뿐만 아니라 이러한 환경적 요인이 갖춰져 있기에, 애견과 견주 모두의 편의를 고려한 카라반이나 모터홈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예 중 하나가 스위스에 위치한 도그 캠퍼(Dog Camper AG)社의 개조형 카라반을 들 수 있다.

 

도그 캠퍼사는 스위스에서 카라반 및 캠핑카 임대 사업을 하고 있는 소규모 사업체다. 이들이 취급하고 있는 차량은 그 이름에 걸맞게 애견인을 위한 차량들로 구성된다. 이들의 차량은 기존에 이미 만들어진 캠핑카를 애견인의 요구에 맞게 개조한 차량들이다. 그 중에서도 독일 데스렙스(Dethleffs)社의  고급형 모델인 노마드(Nomad) 카라반을 개조하여 임대 중인 Dethleffs 5ET는 애견과 견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카라반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카라반이나 모터홈 등의 RV는 출입하는 데 있어서 4족보행을 하는 동물에게 전혀 친절한 구조가 아니다. 특히 태생적으로 높은 지상고(바닥과 지면 사이의 높이)로 인해 직립보행을 하는 사람조차도 출입시에는 별도의 계단이나 발판을 이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동물의 편의를 고려한 카라반이나 캠핑카는 대부분 4족보행을 하는 동물을 위한 전용의 경사형 출입로(램프)를 설치하고 동물을 위한 전용의 주거공간을 확보하는 형태로 제작된다. 도그 캠퍼가 취급하는 데스렙스 5ET 모델 역시 이러한 구조를 따른다.

 

도그 캠퍼의 데스렙스 5ET 카라반은 동물의 출입을 위한 램프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 동물을 위한 전용 램프는 4족보행을 하는 개나 고양이 등의 동물이 차내로 오르내릴 때 발생할 수 있는 척추 관련 질환을 예방해 줄 수 있다. 또한, 베이스 차량인 데스렙스 노마드 카라반이 기본적으로 후방에 출입문이 위치하기 때문에 차내 동선도 짧은 편이다.

 

애견을 위한 전용의 거주 공간은 베이스 차량의 2층침대 하부 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져 있다. 사람이 사용하는 침대 크기와 동등한 덕분에 넓이는 물론, 높이도 충분하여, 대형견 1마리가 여유롭게 자리할 수 있다. 애견용 공간은 전용의 케이지형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  가정집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기본적으로 500급 사이즈의 고급형 카라반을 베이스 모델로 사용하기 때문에, 내부 공간은 큰 손해가 없다. 2층침대 하부의 수납공간을 덜어낸 대신,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을 위한 전용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이들에게 있어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내부는 성인 3명과 어린이 2명이 함께 취침할 수 있다. 스위스에서 렌탈 서비스로만 만날 수 있는 이 독특한 개조 카라반의 하루 대여비는 155 스위스프랑(한화 약 17만 5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