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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메르세데스-벤츠 GLA를 선택할까?

김종훈 입력 2019.01.07 12:27 수정 2019.01.07 12: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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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GLA의 전략은 고단수다

[김종훈의 차문차답(車問車答)] 콤팩트 SUV가 늘었다. 없던 브랜드에서 하나둘 선보였다. 스포츠카 브랜드에서 SUV 내놓듯 그렇게. SUV의 인기가 세를 확장한 결과다. 고급 SUV가 살림을 두둑하게 한다면 콤팩트 SUV는 브랜드에 진입할 계기를 마련한다. 그렇게 여러 콤팩트 SUV가 사명 품고 나왔다.

신 모델이 등장할 때마다 기존 모델은 본의 아니게 노화한다. 당시 참신했더라도. 메르세데스-벤츠 GLA가 딱 그 위치다. GLA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회춘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A 라인업의 SUV로 등장했다. 반응이 좋았다. 시간이 지난 지금, GLA는 노화했을까?

Q. 왜 사람들은 메르세데스-벤츠 GLA를 선택할까?

GLA는 프리미엄 브랜드 콤팩트 SUV의 강자다. 지난해 2,409대 판매되며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콤팩트 SUV 1위를 차지했다(국토교통부 등록 대수 기준, 자료 출처 카이즈유). 노화는커녕 확실히 영역을 구축했다. 물론 국산 콤팩트 SUV 판매 대수와 비교하면 보잘 것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각자 활동하는 리그가 다르잖나. 두 리그의 거리는 멀어도 너무 멀다.

수입 브랜드 전체로 따지면 티구안이 압도적으로 많이 팔렸다. 역시 다른 리그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좁히면 GLA는 넘보기 힘든 1위다. 재규어 E-페이스가 636대, BMW X1이 621대, 볼보 XC40이 423대 순이다. 지난해 출시해 판매 기간이 짧은 모델도 있긴 하다. 물량이 없어서 못 판 모델도 있다. 그럼에도 숫자 차이는 꽤 극적이다. 몇 곱절 차이다.

GLA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두 말할 것도 없이 브랜드 인지도다. 고급 자동차로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쌓아온 역사를 무시할 수 없다. 벤츠는 고급 자동차의 대명사로 군림한다. 브랜드 역사가 곧 자동차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긴 세월 흔들리지 않았다. 세월의 힘을 이겨나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전통과 변화의 줄다리기를 벤츠는 능수능란하게 해냈다.

특히 디자인과 라인업을 재정비한 최근 몇 년은 놀라울 정도였다. 시간이 쌓여 고루해진 이미지를 개선했다. 유려한 선으로 불룩한 면을 그려냈다. 멀리서 보면 우아하고 가까이서 보면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가문의 젊은 후계자가 전면에 나선 듯 새로웠다. 보통 이럴 땐 몇몇은 눈살을 찌푸린다. 너무 과격해서. 하지만 벤츠는 여전히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 꼭지 별을 강조했다. 그릴의 가운데를 엠블럼이 꽉 채웠다. 크고 노골적인데도 이상하게 어울렸다. 벤츠라서 그럴까, 별 모양이 대중적이라서 그럴까. 한 브랜드의 엠블럼이 디자인 요소로서 기능할 때 대중은 마음이 흔들린다. 벤츠는 아방가르드라는 단어를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디자인을 새로 빚었다. 시각적으로 강렬하고, 심리적으로 뿌듯했다.

GLA는 젊은 벤츠의 첨병이다. 기존에 없던 모델이었다. 상대적으로 문턱을 낮췄다. 과거 구색만 갖춘 모델에서 새로운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 일원으로 GLA는 SUV라는 인기 장르에 속했다. 처음 벤츠 키를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눈에 띄었다. 이거 어때? 하면서.

더구나 GLA는 SUV지만 전통적인 SUV로 보이진 않는다. 굳이 비율을 따져 보자면 크로스오버에 가깝다. 해치백과 SUV 사이에서 몸매를 가다듬었다. 크로스오버는 양날의 검이다. 둘 사이에서 장점을 취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모델이 될 수도 있다. 많은 모델이 장점을 쫓다가 소리 없이 사라져갔다. GLA에는 장점이 통한 셈이다. GLA가 서 있는 위치가 주효했다. 콤팩트 SUV라는 크기와 벤츠의 라인업 상 가벼운 모델이라는 상황.

크로스오버는 크기와 세그먼트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모델로 보인다. 물론 절대적인 크기야 인식할 거다. 다만 확연히 구별되는 전통적인 세그먼트 분류법에서 한 발 떨어져 있다. 해서 작아도, 엔트리 모델이어도 그 위치가 도드라지지 않는다. 머릿속으로 고려해 판단하지 않고 그냥 보면 더. 그러니까 GLA는 크기를, 라인업을 덜 떠올리게 한다. 벤츠의 젊은 라인업으로서 매력적인 지점이다. 처음 벤츠를 사는 사람에겐 중요하다.

차체 형상은 곧 주행 느낌에도 영향을 미친다. 해치백처럼 비좁지도, SUV처럼 껑충하지도 않다. 해치백이라고 하기엔 시야가 쾌적하고, SUV라고 하기엔 시트고가 낮아 자세가 안정적이다. 도심에서 운전할 때 독특한 감흥을 전달한다. 앞서 말한 크로스오버처럼 보이는 차체의 특별함과 통하는 지점이다. 해서 벤츠 입문용인데도 독립적 모델로 느껴진다.

어쩌면 GLA는 대중의 심리를 잘 파고든 모델일지 모른다. 처음에는 어중간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노림수가 확실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김종훈 칼럼니스트 : 남성지 <아레나 옴므 플러스>에서 자동차를 담당했다. 자동차뿐 아니라 남자가 좋아할 만한 다양한 것들에 관해 글을 써왔다. 남자와 문화라는 관점으로 자동차를 다각도로 바라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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