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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로 고객 차별하는 자동차 딜러 문화, 괜찮은 걸까

임유신 입력 2019.06.07 09:50 수정 2019.06.07 09:5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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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매장 갈 때는 잘 차려입고 가야 한다던데
차림새에 따른 차별은 없어야겠지만, 신경 써서 차려입으면 어느 곳에 가든 조금 더 존중받는다.
사진 속 브랜드는 내용과 상관없음

[임유신의 업 앤 다운] 때와 장소에 따라 옷차림은 달라진다. 회사에 입고 가는 옷과 클럽 갈 때 옷차림이 같을 수 없다. 결혼식과 장례식장 갈 때 다르게 입고 간다. 동네 마트 갈 때와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갈 때 차림은 달라진다. 개성을 중시하고 눈치 안 보는 사회라고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분위기와 목적에 어느 정도는 옷을 맞춰 입는다.

자동차 전시장에 갈 때는 어떻게 입고 가야 할까? 특히 고급스럽게 꾸민 수입차 전시장에 갈 때는 그 분위기에 맞춰야 할까? 수입차 전시장은 분위기가 고급스럽고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정장 차림으로 근무한다. 그렇다고 직원들처럼 입거나 해당 브랜드의 수준에 맞게 차려입고 가야 할 필요는 없다. 럭셔리 브랜드 자동차 매장에 간다고 명품으로 치장하고 가지 않아도 된다. 차림새에 아예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렇게나 입고 가면 무시당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이도 있다.

사진 속 브랜드는 내용과 상관없음

수입차는 대부분 고급성을 지향한다. 대중차든 고급차든 가리지 않고 모든 브랜드가 자신들은 고급차라고 주장한다. 고급스럽고 비싸야 잘 팔리는 우리나라 시장 특성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다. 비싼 자동차 가격에 대한 타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수입차가 많이 팔리지만 대중차가 보편화된 진정한 대중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중차가 이득을 보는 상황이 도래하지 않는 이상 고급차 지향주의는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은 수입차가 흔하고 경쟁도 심해서 특별함이 줄었는데도 고급 지향 문화는 여전하다. 사람들 머릿속에는 수입차 매장에 들어갈 때는 차림새에 신경 써야 한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

자기 돈 내고 제품 사러 가는데 아무렇게나 입고 가도 문제는 아니다. 전시장이 아닌 곳에서도 문제가 될 만한, 풍기 문란한 옷차림으로 주변 사람에게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주지만 않으면 된다. 차림새가 어떻든 차를 보거나 사러 가는 목적만 달성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부이긴 하지만 차림새에 따라 받는 대우가 달라진다. 허름하거나 편안한 차림새로 갔더니 직원들의 대우가 별로였다는 경험담을 종종 듣는다. 일부는 그런 태도가 불쾌해서 다른 브랜드 매장으로 갔다는 이야기도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얘기가 가끔 올라온다.

사진 속 브랜드는 내용과 상관없음

전시장은 기본적으로 차를 파는 곳이다. 판매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객이 들어오면 차를 살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구매 여부에 상관없이 원칙적으로는 일관되게 친절한 태도로 응대해야 하지만, 사람 마음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방문한 고객의 수준을 가늠하는 일차 방법은 옷차림이 될 수밖에 없다. 전시장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들이 일하는 분위기에 맞춰 입고 오는 사람에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 그렇다 해도 차림새로 차별하는 것은 판매자로서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

수입차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산차도 잘 팔리는 브랜드 매장에 들어갔다가 푸대접받았다는 경험담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차가 잘 팔리니 굳이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자세로 나온다는 게 경험자의 얘기다. 그나마 잘 차려입고 가거나 좋은 차를 타고 가면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사진 속 브랜드는 내용과 상관없음

차림새로 인한 차별화된 태도는 일부에 국한한 이야기일 수 있다. 일부를 가지고 전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슈가 될 만한 내용만 소문으로 퍼지는 특성상 대부분 정상적인 응대가 이뤄진다고 봐야 한다. 아직도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사실은 대중화가 멀었다는 뜻이다. 어느 브랜드 매장이건 어떤 차림으로 들어가든 마음 편하게 보고 나올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

차림새는 어떻게 입고 갔느냐에 따라 차별받고 무시당한다는 관점보다는 상대방 존중 차원에서 생각해볼 문제다. 우선 판매하는 사람은 고객이 어떻게 입고 오든 간에 기본적으로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 잘 차려입은 옷차림은 플러스알파다. 자동차 전시장이 아니더라도, 어느 곳에서든 잘 차려입으면 상대방이 조금 더 긴장하고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된다. 공들이고 신경 써서 입고 온 만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기본에서 더해서 조금 더 나은 대접을 받고 싶다면 자신이 먼저 상대방을 존중하면 된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임유신 칼럼니스트 : 자동차 전문지 <카비전>, <모터 트렌드>, <evo> 등을 거쳤다. 얼마 전까지 글로벌 NO.1 자동차 전문지 영국 BBC <탑기어>의 한국판 편집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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