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엔필드, 트윈 엔진으로 돌아오다

조회수 2019. 4. 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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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로드스터와 카페레이서가 새로운 심장을 얻었다. 로얄엔필드가 50년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트윈엔진은 로얄엔필드의 팬을 완전히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 태국 푸켓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이 두 대의 바이크의 매력에 푹 빠졌다.

로얄엔필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모터사이클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솔직히 그렇게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이미지들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부족한 내구성과 마감처리, 그리고 도시전설처럼 전해오는 각종 사례들 덕분에 아마도 로얄엔필드를 드림바이크로 꼽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먼저 밝혀 둘 것은 나는 로얄엔필드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이다. 로얄엔필드는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만 다른 시간이 흐르는 듯 단순히 클래식한 디자인을 흉내낸 바이크가 아닌 진짜 옛날 바이크를타는 느낌을 준다. 이는 최신바이크에게는 욕이 되겠지만 클래식 바이크에게는 찬사가 된다. 특유의 롱스트로크 단기통 엔진과 느슨한 세팅으로 라이더를 시종일관 자극하는 것이 아닌 타는 내내 슬그머니 웃음 짓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특히 저속에서 탑기어로 달리면 엔진의 흡입 압축 폭발 배기를 다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느긋하게 움직이는 피스톤과 그 한 방씩 터지는 폭발의 힘이 뒷바퀴를 굴리는 과정을 두 다리 사이에서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그야말로 클래식 바이크가 가진 원초적인 재미가 담겨있다. 단순히 감성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했던 것이라면 진즉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겠지만 두 번째 세기를 맞이하면서도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매력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며 현재 연간 판매량이 80만대에 육박하는 로얄엔필드니 그 수를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로얄엔필드는 2017년 EICMA쇼에서 새로운 트윈 엔진을 공개했다. 프레스 컨퍼런스 중 650트윈 엔진과 인터셉터와 콘티넨탈GT가 공개 되었을 때 기자석에서는 놀람과 함께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여느 프레스 대상의 신차 발표에서도 보기 힘든 격렬한 반응이라 기억에 남았다.

슈퍼 스무스 트윈 650

먼저 엔진 이야기부터 해보자. 로얄엔필드의 새 시대를 여는 두 모델 모두 650cc의 공유랭 방식의 병렬2기통 엔진을 얹는다. 요즘 시대에 공랭으로 나오는 신형 트윈 엔진이라니 새삼스레 신기하다. 사실 로얄엔필드가 인도로 넘어간 뒤로 트윈이 생산되는 것은 처음이지만 이미 1949년에 500트윈을 통해 트윈엔진을 선보였고 60년에는 692cc, 69년에는 736cc까지 배기량을 확장했었다. 그리고 50년 만에 다시 트윈 엔진을 선보인 것이다. 기 대감이 실리는 것이 당연하다.

시동을 걸고 클러치를 연결해 바이크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아니 잠깐, 로얄엔필드가 이렇게 부드럽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얄 엔필드 개발자들이 엔진에 대해 드러낸 자신감의 근거를 대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일단 엔진의 회전이 상당히 매끄럽다. 5,000rpm을 넘으면 회전 질량이 만들어내는 진동이 살짝 올라오지만 퓨얼컷이 걸리는 7,500rpm까지 진동이 더 증가하거나 엔진이 힘들어하는 기색 없이 팡팡 돈다. 여기에 270도 위상차 크랭크로 배기음의 고동감은  살리고 있다. 소음 규제에 맞추다보니 배기음 자체는 크지 않아 주행 시 배기음이 크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외부에서 들으면 의외로 소리가 박력 있고 거슬림 없는 세련된 사운드다.

우선 이 엔진의 성능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의 성능을 내준다. 47마력에 52Nm의 토크로 활달하며 경쾌한 다방면에서 매력적인 엔진이다. 특히 2,500rpm에서 이미 토크의 80%가 나오기 시작하고 전 회전영역에서 풍부하고 고른 토크를 낸다. 덕분에 다루기 쉬움은 물론 회전을 돌려가며 쾌활하게 달리기에도 좋다. 브랜드를 떼고 객관적으로 봐도 꽤나 잘 만들어진 엔진이다. 유로4 기준 아래서 공랭엔진이 이정도 퍼포먼스를 낸다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기술력이 투입되었음을 의미한다. 가속성능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6.5초가량 걸린다. 스포츠 바이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충실히 속도를 붙여나간다. 160km/h까지는 속도를 쉽게 붙일 수 있고 최고속도는 180km/h남짓이다. 클래식 장르에서는 충분한 동력 성능이다.


2018년 8월 미국의 케일라 리바스Cayla Rivas가 S&S와 해리스 퍼포먼스가 협업해 튜닝한 로얄엔필드 로 보네빌 사막에서 252.901km/h를 기록했다. FIM공인 600~750클래스 세계 기록이며 당시 그녀의 나이는  겨우 18세였다.


뛰어난 성능만큼이나 엔진의 조형미도 만족스럽다. 내부는 현대적인 기술을 듬뿍 담고 있지만 큼직한 두 덩어리로 이뤄진 엔진은 클래식 공랭 엔진의 미덕인 간결함을 그대로 재현해내고 있다. 엔진의 형태도 50년대 로얄엔필드 트윈 엔진을 쏙 빼닮았는데 다만 좌우가 반전되어있 다. 당시의 영국제 바이크는 우측이 기어레버라 지금과 반대의 구조였기 때문이다. 넓고 볼륨감 있는 엔진 커버와 엔진 헤드는 폴리싱 된 알루미늄을 처리해 반짝이지만 크롬과는 다른 고급스러움이 있다. 짧은 테스트다보니 내구성은 검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처럼 엔진이 매끄럽게 돈다는 것은 기계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니 내 구성에 대한 기대감도 생긴다.

  양현용  편집장    사진  로얄엔필드    취재협조 로얄엔필드코리아 070-7405-8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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