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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구입하기 전에 꼼꼼히 생각해야 할 문제점들

이동희 입력 2019.05.29 10:00 수정 2019.05.29 10: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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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전기 모터가 달린 탈 것은 무엇이 될까?
EV 트랜드 코리아의 메인 스폰서였던 포르쉐 부스. 고성능 전기차인 타이칸의 컨셉트 모델이었던 미션E를 전시했다.

[이동희의 자동차 상품기획 비평] 지난 5월 2일부터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EV 트렌드 코리아 2019’가, 5월 8일부터는 제주 국제컨벤션 센터에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각각 열렸다. EV 트렌드 코리아에는 2020년부터 중형 4도어 모델인 타이칸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에 뛰어는 포르쉐 코리아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으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쉐보레와 같은 양산차 브랜드는 물론이고 수입차로는 닛산과 테슬라가, 그리고 서울모터쇼에서도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였던 마스타 자동차도 부스를 차렸다. 여기에 다양한 전기 스쿠터 업체들과 모터 생산 업체 등이 참여했다.

국제전기차엑스포에는 재규어랜드로버가 I-페이스는 물론 랜드로버 최초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단 새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내놓았고, 클래식카로 전기차 개조를 추진하는 이빛컴퍼니와 현대모비스 등 다양한 부품 업체들도 부스를 꾸미고 다양한 기술을 알렸다.

예년과 비교할 때 전시장의 규모가 커진 것은 물론 현장을 찾은 사람들의 수도 크게 늘었다. 학생들의 참가도 많았지만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아졌다. 실제 차를 구입할 수 있는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뜻으로 전기차 시장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전기차 열풍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300km를 넘는 쉐보레 볼트와 현대자동차 코나 등이 출시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더욱이나 올해 들어 기아 쏘울과 주행거리가 늘어난 아이오닉 전기차 등이 나오면서 판매가 더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인 아이오닉 3총사. 새로나온 아이오닉 EV는 주행거리가 늘어났다.

이번 EV 트렌드 코리아에는 중국 북경모터스가 처음으로 부스를 차리고 국내 진출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 장시용(Zhang xi yong) 북경자동차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고위 임원들이 참여한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라인업은 중형 세단 ‘EU5’, 중형 SUV ‘EX5’, 소형 SUV ‘EX3’ 등 3종으로 유럽 인증 기준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각각 460, 415, 501km이다. 발표회장에서 알려진 예상 판매 가격은 EU5가 4천만~4천300만원, EX5가 4천500만~4천800만원이고 EX3는 4천300만~4천600만원으로 비슷한 성능을 가진 국산차와 비교할 때 200만~500만원 정도 가격이 낮다.

실제 인증이 끝나 주행 가능거리가 나온 이후가 되어야 보조금이 확정되며 최종적인 구입 가격이 정해지겠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이 드는 수준이다. 또한 시승 후 종합적인 상품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겠지만 모터쇼에 전시된 차의 실내는 꽤나 보편적인 자동차의 수준에 가까웠다. 물론 내장재와 조립 품질 등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기준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출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EV 트랜드 코리아를 통해 국내 진출을 선언한 북경자동차의 준중형 전기차인 EU5

한편으로 현지 가격과 비교할 때 발표한 것보다 차 값을 낮출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북경자동차의 의지에 따라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여기에 많은 전기 스쿠터 업체들이 나왔다. 서울모터쇼에서 판매를 시작한 중국의 니우와 한국 기업인 MBI가 내놓은 스쿠터 등이 그것이다. 니우의 가장 기본이 되는 모델의 1회 충전거리가 40km 이상이고, 베트남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를 시작한 MBI 제품은 최대 100km를 달릴 수 있다. 최고시속이 105km로 125cc급 엔진을 얹은 스쿠터와 비교할 때 성능에서도 차이가 없다. 실제 평균적인 엔진 스쿠터는 3L의 연료를 넣고 100km 정도를 달릴 수 있으므로 배터리만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한다면 전기 스쿠터가 훨씬 효율적이다. 여기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전동 킥보드나 전기 자전거, 저속 소형 전기차를 포함하면 개인의 취향과 상황에 맞춰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진다.

국내 회사인 MBI의 전기 스쿠터인 MBI X 모델.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가 100km에 달한다.

다른 이동 수단도 마찬가지지만, 모터가 달린 어떤 것을 고르더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개인의 필요성이다. 기존 내연 기관 자동차나 모터사이클, 스쿠터 등의 보유 유무와 주 이동거리, 자주 다니는 구간에서의 편의성이나 충전 인프라 등 고려할 부분이 더 늘어난다. 예를 들어 125cc급 엔진이 올라간 스쿠터를 산다고 생각해보다. 원동기 운전면허 이상을 가진 사람 중에 바이크 값과 보험료, 등록 비용 등을 부담할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사는데 문제가 없다. 그저 주유소 위치만 확인하고 기름 넣고 정비해서 타면 된다.

하지만 전동 스쿠터라면? 우선 어디에서 충전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전기 자전거처럼 배터리를 분리해 집에서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충전 시간이나 배터리의 관리/보관은 스마트폰의 보조 배터리처럼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영하로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 충전 효율은 물론 사용 가능 용량이 떨어져 실질 주행 가능거리가 줄어든다. 장기간 보관할 때는 배터리를 분리해 실내에 두어야 한다. 갑작스레 타고 나갈 일이 생겼더라도 배터리가 충전되어 있지 않다면 또 목적지까지 왕복 거리가 현재 주행 가능거리보다 멀다면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엔진 스쿠터처럼 쉽게 충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전기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개인의 거주지와 직장 등 오고 가는 길 어디에서 충전을 할 것인지와 개인의 사용 패턴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

장거리 출장을 다녀온 현대 아이오닉 EV. 충전을 어디서 할지 계획을 세우는 등 여정을 정하는 것이 필요했다.

최근에 지방 출장이 있었는데, 카 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해 전기 자동차를 타고 다녀왔다. 편도 250km, 내비게이션 상으로 3시간쯤 걸리는 거리였는데 출발 전부터 철저한 계획이 필요했다. 어디에서 머물며 충전을 할 것인지, 충전 시간은 얼마나 걸릴 것이며 최종 도착지의 약속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몇 시에 출발해야 하는지 등 고민할 부분이 많았다. 이미 충전기에 다른 차가 있다거나 고장이 나 있는 등의 변수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또 여행 경로도 마찬가지였는데, 국도를 선택한다면 총 주행거리에서 20km, 시간으로는 15분 정도를 줄일 수 있었지만 충전소의 위치 때문에 안전한 고속도로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전기차 구입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경험할 일이다.

출장 중 총 주행거리는 약 500km. 최소한 3번의 충전과 1.5 시간의 충전 시간이 필요했다.

이전에도 몇 번 칼럼을 통해 이야기했지만, 화력과 증기 터빈 등 연료를 태워 얻는 힘으로 발전하는 비율이 60%를 넘는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차가 친환경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주행 중에 발생하는 타이어나 브레이크 분진, 비산 먼지 등의 오염원은 같은 크기에 무거운 전기차 쪽에서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다양한 전기 모터를 단 운송 수단이 나왔고, 나올 예정이다. 때문에 ‘내가 지금 타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 모터와 배터리가 달린 차로 바꿨을 때, 혹은 수소 연료 전기차로 바꾼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무엇이 바뀌게 될까?’를 생각할 시기가 되었다. 충전 시설은? 사용 패턴은? 일 평균 주행거리는? 급하게 장거리를 갈 일은? 지역에서 주는 지원금은 어느 정도이며 받을 가능성은? 등등 따져봐야 할 것들도 많다. 파워트레인의 전동화는 필연적이다. 이제는 개인의 이동 수단으로 구입할 고민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동희

이동희 칼럼니스트 : <자동차생활>에서 자동차 전문 기자로 시작해 크라이슬러 코리아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등에서 영업 교육, 상품 기획 및 영업 기획 등을 맡았다. 수입차 딜러에서 영업 지점장을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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