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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제는 두려워지는 중국차..한산했던 국산차 부스에 '씁쓸'

상하이(중국)=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2019.04.19 14:5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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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상하이오토쇼 개막

[상하이(중국)=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지난 16일 오전 8시40분.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국영전시컨벤션센터.

주최측에 따르면, 이틀간 예정된 20개국 1000여개 브랜드가 진행하는 프레스 컨퍼런스 및 기자회견은 총 136회. 상하이모터쇼가 ‘세계 최대의 모터쇼’로 불리는 이유를 짐작케 했다.

'Create a Better Life(보다 나은 삶의 창조)‘를 주제로 개막한 이번 상하이모터쇼는 중국 토종 브랜드는 물론, 세계 주요 제조사들의 미래 전략을 담은 신차들이 관람객을 맞았다.

단연 눈길을 끌었던 건 ‘자주 브랜드’라고 칭하는 중국의 토종 메이커. 한때 ‘짝퉁차’ 논란과 조악한 품질로 유명세를 치렀지만, 그 위상과 관심은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다.

■ AI가 컨퍼런스 진행한 북경자동차

북경자동차의 프레스세션엔 AI가 동원됐다. @2019 상하이모터쇼

오후 1시 4.1관. 북경자동차(BAIC)의 프레스컨퍼런스. 이날 BAIC는 EX3 라는 이름의 전기차를 최초로 공개하는 한편, 무선충전 기술 등을 시연했다.

눈길을 끌었던 점은 모든 행사의 식순 진행을 인공지능(AI)이 담당했다는 것. 얼핏 들어도 약간은 부자연스러운, 특유의 툭툭 끊기는 중국어가 들려왔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달 탐사 프로젝트’ 참여를 발표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이 순간 행사장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모터쇼장에서 AI의 진행 하에 ‘달나라’에 가겠다는 자동차 회사라니...CES에 온 것인지, 모터쇼에 온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Create a Better Life(보다 나은 삶의 창조)라는 주제에는 부합한 내용이었다.

■ 기승전 ‘디스플레이’

이노베이트, ME7 @2019 상하이모터쇼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 부스들을 둘러보고 기억에 남은건, 커다란 디스플레이 뿐이었다.

테슬라의 영향이 적잖아서였을까, 전기차를 내놓은 모든 브랜드들은 전기차 자체의 성능 보다는, 디스플레이 크기 경쟁에 집중하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가장 먼저 만나 본 이상(理想) 이라는 브랜드의 원(ONE) 이라는 전기차. 운전석 클러스터를 지나 대시보드까지 길게 뻗은 디스플레이가 압권이다. 전반적인 디자인 감각은 차이를 갖지만, 벤츠 S클래스를 연상케 했다.

샤오펑(小鵬·XPENG)이 공개한 전기차 G3 @2019 상하이모터쇼

압권은 이노베이트(ENOVATE)가 선보인 ME7.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모습이다. 측면 몰딩엔 LED가 내장된 블랙 하이그로시 소재를 써서 디스플레이가 1열 전반을 감싸고 있는 듯한 형태다.

샤오펑(小鵬·XPENG)이 공개한 전기차 G3는 테슬라 모델X를 연상케 하는 구성을 보였다. 거대한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그것이다. 독특한 점은 루프에 위치한 카메라 모듈. 여기서 촬영된 화면은 디스플레이로 송출돼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준다.

■ 역동적이었던 링크앤코

링크앤코 부스 전경 @2019 상하이모터쇼

볼보와 지리의 합작품. 링크앤코 브랜드 부스에는 그 어떤 곳 보다도 인파로 북적였다. 그리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미래 기술을 체험하고, 브랜드의 비전을 밝히는 모터쇼지만, 링크앤코의 부스는 마치 클럽을 연상케 했다. 자동차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어둑한 구성과 조명, 트램펄린과 미끄럼틀, 음료 바, 기념품 자판기와 오락기 까지 갖췄다.

링크앤코 부스 전경 @2019 상하이모터쇼

이는 아이코닉함과 역동성을 녹여낸 구성이라는 게 링크앤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적임과 여유로 대변되는 볼보의 정체성과 달리, 마치 미니(MINI) 같은 독특한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것.

실제로 링크앤코에 대한 현지의 관심은 높았다. 한 중국 언론인은 “볼보와 모든 것을 공유하지만 가격은 저렴해서 중국 현지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리에 쏠린 관심..맞은편 기아차는 ‘썰렁’

지리 지오메트리, A @2019 상하이모터쇼

7.2관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기아차, 르노, 푸조시트로엥, 미쓰비시, 닛산 등 무시 못 할 브랜드가 즐비했지만, 7.2관의 관심은 전시장 가장 끝, 화웨이 옆에 위치한 지리의 부스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기자들이 몰린 곳은 지리의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 ‘지오메트리’ 부스. 단 두 대의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었지만, 이를 살펴보기 위해 몰려든 중국 기자들로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지오메트리 A에 쏠린 관심 @2019 상하이모터쇼

지오메트리는 지리의 하이엔드 브랜드라는 성격을 지닌다. 지리자동차 산하에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라인업을 지닌 ‘지리신에너지’가 있지만, 지오메트리는 이 보다는 고성능과 프리미엄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첫 선을 보인 세단형 전기차 ‘A'는 볼보와 폴스타의 노하우가 집약된 모델로, 완충 시 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 계통과 레벨2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이 접목됐다. 지리 관계자들은 이미 2만대 이상의 계약이 이뤄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한산했던 기아자동차 부스 @2019 상하이모터쇼

지리 부스와 마주한 기아자동차 전시관은 유독 한산했다. 기아차는 이날 중국형 K3와 K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최초로 공개했지만, K3 PHEV를 제외하곤 단 한 대의 양산형 전기차도 없던 기아차 부스가 유독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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