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에게 일본 하마마츠는 꽤 재미있는 여행지다. 일본을 대표하는 모터바이크 브랜드 혼다, 스즈키, 야마하가 하마마츠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기사에서 혼다 창업주 소이치로 기념관을 갔었는데, 이번에는 스즈키를 한 걸음 더 알아보기 위해 스즈키 플라자로 향했다.
스즈키의 본사는 일본 하마마츠에 있다. 지금은 바이크나 자동차가 먼저 떠오르지만 그 시작은 방직기다. 농부의 집안에서 태어난 창업주 스즈키 미치오는 어머니가 수작업으로 고생스럽게 베틀을 짜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이것을 개선한 방법을 찾았다. 이에 페달로 구동되는 효율성 높은 베틀을 만들었고 이게 히트를 쳤다. 이 경험으로 스‘ 즈키 직조기’ 를 설립하고 제조업 사업을 시작했다.
방직기에서 운송수단으로
세계 2차 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은 재건을 위한 물자이동이 필요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운송수단에 대한 니즈가 생겨났고 이를 간파한 스즈키는 모빌리티 제작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자전거에 동력을 붙이는 초기 형태의 모패드를 시작으로 자동차까지 확장하며 모빌리티 제작사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사명을 ‘스즈키 자동차 공업’으로 변경하고 모터바이크와 자동차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발전과 확장을 거듭하며 지금의 세계적인 모터 컴퍼니로 성장했다.
SUZUKI PLAZA 스즈키 역사와 제작 과정 등 스즈키의 거의 모든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기념비적 모델도 전시되어 박물관으로써 역할도 한다. 주소 1301 조라쵸 미나미쿠 하마마츠시 시즈오카 운영시간 09:00~16:30 휴관 월요일, 및 공휴일 입장료 무료
스즈키 플라자
스즈키 플라자는 스즈키 역사와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스즈키에서 제작한 다양한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써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공장 설비 일부를 재현해 차량 제작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번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이해도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 스즈키 플라자는 총 3층 규모로 구성되어있다. 1층 로비를 지나면 시간 여행을 연출한 통로를 지나게 되는데 마치 진짜 시간 여행을 하는 듯 기분이 묘하다.
역사의 시작 (1909-1945)
스즈키의 창립 초기와 창업주 미치오 스즈키(MichioSuzuki)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초기 페달 구동 베틀이 전시되어있다. 스즈키는 40년가까이 방직기 사업을 했는데 이때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개척 정신의 시대(1946-1963)
세계 2차 대전 패망 이후 전쟁 복구 기간을 다룬다. 이동 수단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고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이동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방직기 제작 노하우를 운송수단을 만드는 데 활용했다는 것이 인상 깊다. 바이크 팬이라면 스즈키 초기 바이크를 살펴보느라 시간이 꽤 소모될 전시 공간이다.
행동의 시대 (1964-1977)
일본 경제가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며 퍼스널 모빌리티는 바이크에서 자동차로 변경된 시기다.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자동차를 개발해 시장에 반응을 이끌어냈다. 당대 최신예 기술로 만들어낸 스즈키 바이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혁신의 시대 (1978-1985)
두 차례 오일 쇼크로 모빌리티 산업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스즈키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혁신을 감행했 다. 그 결과 소형차 알토(Alto)가 탄생했고 이는 스즈키의 해외 확장에 기여하게 된다. 반면 모터바이크는 더욱 진보한 기술과 출력으로 최신 기술을 경쟁하던 시기다. 스즈키의 전설적인 4실린더 네이키드인 카타나도 이 시기에 등장했다.
도전의 시대 (1978-1985)
합리적인 운송수단에 대한 고민을 느낄 수 있는 코너다. 왜건 R과 세계시장 전략 모델인 스위프트Swift의 발달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기술 발전사를 볼 수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연료 전지를 포함한 신기술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이 시기 바이크는 초고속 투어러로 스즈키 이미지를 견인한 하야부사를 대표 모델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