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를 여행하다. 하마마츠 스즈키 플라자

조회수 2019. 6.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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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에게 일본 하마마츠는 꽤 재미있는 여행지다. 일본을 대표하는 모터바이크 브랜드 혼다, 스즈키, 야마하가 하마마츠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기사에서 혼다 창업주 소이치로 기념관을 갔었는데, 이번에는 스즈키를 한 걸음 더 알아보기 위해 스즈키 플라자로 향했다.


스즈키의 본사는 일본 하마마츠에 있다. 지금은 바이크나 자동차가 먼저 떠오르지만 그 시작은 방직기다. 농부의 집안에서 태어난 창업주 스즈키 미치오는 어머니가 수작업으로 고생스럽게 베틀을 짜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이것을 개선한 방법을 찾았다. 이에 페달로 구동되는 효율성 높은 베틀을 만들었고 이게 히트를 쳤다. 이 경험으로 스‘ 즈키 직조기’ 를 설립하고 제조업 사업을 시작했다.


방직기에서 운송수단으로

세계 2차 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은 재건을 위한 물자이동이 필요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운송수단에 대한 니즈가 생겨났고 이를 간파한 스즈키는 모빌리티 제작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자전거에 동력을 붙이는 초기 형태의 모패드를 시작으로 자동차까지 확장하며 모빌리티 제작사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사명을 ‘스즈키 자동차 공업’으로 변경하고 모터바이크와 자동차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발전과 확장을 거듭하며 지금의 세계적인 모터 컴퍼니로 성장했다.

SUZUKI PLAZA
스즈키 역사와 제작 과정 등 스즈키의 거의 모든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기념비적 모델도 전시되어 박물관으로써 역할도 한다.   주소 1301 조라쵸 미나미쿠 하마마츠시 시즈오카   운영시간 09:00~16:30   휴관 월요일, 및 공휴일   입장료 무료

스즈키 플라자

스즈키 플라자는 스즈키 역사와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스즈키에서 제작한 다양한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써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공장 설비 일부를 재현해 차량 제작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번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이해도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 스즈키 플라자는 총 3층 규모로 구성되어있다. 1층 로비를 지나면 시간 여행을 연출한 통로를 지나게 되는데 마치 진짜 시간 여행을 하는 듯 기분이 묘하다.


역사의 시작 (1909-1945)

스즈키의 창립 초기와 창업주 미치오 스즈키(MichioSuzuki)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초기 페달 구동 베틀이 전시되어있다. 스즈키는 40년가까이 방직기 사업을 했는데 이때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최초의 방직기 (1910년) : 미치오 스즈키가 개발한 최초의 페달 구동 베틀. 어머니가 고생하는 것을 괴롭게 여긴 창업주가 고민한 결과다.


개척 정신의 시대(1946-1963)

세계 2차 대전 패망 이후 전쟁 복구 기간을 다룬다. 이동 수단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고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이동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방직기 제작 노하우를 운송수단을 만드는 데 활용했다는 것이 인상 깊다. 바이크 팬이라면 스즈키 초기 바이크를 살펴보느라 시간이 꽤 소모될 전시 공간이다.

파워프리 E2 (1952년) : 파워프리는 스즈키의 최초의 모빌리티다. 유지 보수가 쉽게 설계되었다. 기존 자전거의 프레임에 클립으로 고정된 36cc 2행정 엔진을 얹었다. 더블 스프로켓 기어 시스템을 독창적으로 적용해 엔진과 페달을 별도로 구동할 수 있다. 사진은 1952년 파워프리 E2인데 1954년에 E3으로 발전된다.
다이아몬드 프리 DF (1953년) : 스즈키 최초의 풀사이즈 모터바이크다. 더블 스프로켓 휠 드라이브를 채택했다. 한 달 판매량이 4천 대가 될 정도로 잘 팔렸다. 후지산 힐 클라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 이후 월 판매량이 6천대로 치솟았다.


다이아몬드 프리 DF (1956년) : 태국에서 유럽까지 달린 스즈키 최초의 바이크다. 1956년에 모험심 많은 타카하시 형제가 32개국을 여행해 유럽까지 달린 실제 모델이다. 2년의 시간 동안 47,000km를 달렸다고 한다.
고레다 COX (1955년) : ‘이거다’라는 뜻의 고레다. 스즈키 최초의 사이드 밸브 구동 엔진을 채택했다. 최초 모델은 90cc 단기통 4행정 엔진을 채택했다. 당시는 복잡한 4행정보다 2행정 기술이 더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4행정의 탑재는 기술력을 증명하는 지표였다. 사진은 123cc 엔진을 얹은 고레다 COX로 정립식 포크와 이 적용되었다.
고레다 250TB (1961년) : 고레다 250TB는 250TA의 스포츠 버전이다. 더블 시트를 채용하고, 바 타입 핸들과 얇은 프런트 펜더를 적용했다. 컬러 조합과 디자인이 지금 봐도 매력적이다. 246cc 병렬 2기통 2행정 엔진은 20마력이다. 고레다250TA는 당대 최초로 연동 브레이크를 적용했다.
셀펫 MA-1 (1960년) : 4단 로터리 기어와 셀 모터를 탑재해 고성능을 지향했던 모델. 새롭게 설계된 50cc 단기통 2행정 엔진을 백본 프레임에 얹었고, 레그 실드가 순정으로 채택되었다. 이 모델에 적용되었던 50cc 엔진은 맨섬TT 레이스 머신에 채용했다. 4마력의 출력을 낸다.


행동의 시대 (1964-1977)

일본 경제가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며 퍼스널 모빌리티는 바이크에서 자동차로 변경된 시기다.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자동차를 개발해 시장에 반응을 이끌어냈다. 당대 최신예 기술로 만들어낸 스즈키 바이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RM62 (1962년) : 맨섬TT의 50cc 레이스 챔피언 머신이다. 이 승리로 스즈키는 첫 번째 출전한 국제 레이스에서 라이더와 제조사 팀 부문에서 2관왕을 했다. 레이서인 동독의 에른스트 데그너(#2)는 같은 해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했고 이후 5년 동안 5개의 타이틀을 달성했다. 50cc 공랭 2행정 단기통 엔진은 9마력의 출력을 냈다.
T20 (1965년) : 당시 쿼터 클래스에서 가장 빨랐던 슈퍼스포츠 모델이다.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모델로 개발되었다. 월드그랑프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린더 크랭크샤프트 인젝션 시스템CCIS 알루미늄 2기통 엔진을 얹었다. 25마력의 출력을 냈다.
T500 (1968년) : 세계 최초의 2행정 500cc 엔진을 탑재한 모델. 2행정을 채택한 양산형 모델 중 최대 배기량을 자랑한다. 최대 속도가 181km/h였고, 0-400mm 주파가 13.2초로 무척 빨랐다.
GT750(1971년) : 스즈키 최초의 나나한. 일본 내 최초의 수랭 2스트로크 3실린더 엔진을 조합했다. 최대 67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내고도 조용한 소리와 부드러운 엔진 필링이 유명했다. 크고 묵직한 크기와 파워풀한 출력으로 미국 시장에서 물소(Water Buffalo)라는 별명을 얻고 유명해졌다.
RE-5(1974년) : 당시 쿼터 클래스에서 가장 빨랐던 슈퍼스포츠 모델이다.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모델로 개발되었다. 월드그랑프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린더 크랭크샤프트 인젝션 시스템CCIS 알루미늄 2기통 엔진을 얹었다. 25마력의 출력을 냈다.


혁신의 시대 (1978-1985)

두 차례 오일 쇼크로 모빌리티 산업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스즈키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혁신을 감행했 다. 그 결과 소형차 알토(Alto)가 탄생했고 이는 스즈키의 해외 확장에 기여하게 된다. 반면 모터바이크는  더욱 진보한 기술과 출력으로 최신 기술을 경쟁하던 시기다. 스즈키의 전설적인 4실린더 네이키드인 카타나도 이 시기에 등장했다.

GS750E(1978년) : GS750은 4행정 엔진을 장착한 나나한이다. 1950년대 고레다 COX 이후 처음으로 4행정 엔진을 얹은 스즈키 모델 중 하나로 GS400과 맥이 같다. 혼다 CB750의 대항마로 2행정 모델에 강세를 보였던 스즈키가 대세의 흐름에 어느 정도 발맞춘 것. 그럼에도 200km/h 이상 최대 속도를 뽑아내며 일제 경쟁 모델 중 우위에 섰다. GS750E는 별 모양 캐스트 휠이 적용된 버전이다.
GSX-1100S KATANA (1981년) :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스즈키 독일 본사 주도하에 개발된 모델. 특유의 디자인과 스펙 그리고 강렬한 세계관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0년까지 업데이트를 거치며 시리즈를 이어오다가 파이널에디션을 끝으로 단종되었다. 하지만 2018년 독일 쾰른에서 스즈키는 카타나를 부활시켜 세계적인 집중을 받 았다. 국내에서는 2019년 5월 올 뉴 카타나가 정식으로 론칭해 국내 라이더들을 만나고 있다.
XN85(1982년) : XN85는 개발 코드명이다. 스즈키 양산형 중 최초로 터보 엔진을 얹은 모델로 베이스 모델은 GS650이다. 카타나의 디자인에서 영향을 받은 프런트 마스크다.
GSX-R750(1985년) : 경량 알루미늄 프레임에 얹은 749cc 수랭 4스트로크 4기통 엔진과 풀 카울링의 조합이 매력적이다. 측면 카울이 평평해서 슬랩-사이드라는 명칭이 생겼다. 공격적인 전경자세를 만들기 위해 핸들바를 낮췄다. 프런트 리어 18인치 타이어가 조합된다.
DR600R DAKAR (1985년) : DR600의 다카르 랠리 버전. 큼직한 엔진 가드와 헤드라이트 가드, 작은 카울과 큼직한 리어백을 장착했다. 언제 어디서든 달릴 수 있는 어드벤처의 감각을 자극하는 모델.
VS750 인트루더 엑스트라 리미티드(1986년) : 스즈키가 해석한 아메리칸 크루저. 수랭 V형 2기통 엔진을 얹 고 크롬 파츠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화려한 멋을 강조했다.


도전의 시대 (1978-1985)

합리적인 운송수단에 대한 고민을 느낄 수 있는 코너다. 왜건 R과 세계시장 전략 모델인 스위프트Swift의 발달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기술 발전사를 볼 수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연료 전지를 포함한 신기술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이 시기 바이크는 초고속 투어러로 스즈키 이미지를 견인한 하야부사를 대표 모델로 꼽았다.

RGV500-Γ : 1986년부터 2001년까지 WGP에 참전한 레이스 머신으로 500cc 2행정 V4 엔진을 얹었다. 당시 스즈키 팩토리 레이싱 팀 소속 케빈 스완츠가 500cc 일본 월드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스즈키에 첫 그랑프리 우승컵을 안겨 주었다.
GSX1300R 하야부사(1999년) : 1999년에 300km/h의 영역을 무너뜨린 스즈키의 플래그십 최고속 투어러. 송골매를 뜻하는 한자 데칼을 강조하며 강렬한 세계관을 구축했다. 유선형의 풀 페어링은 극도의 에어로 다이내믹을 연출했다.

글/사진  이민우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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