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무난한 디자인, 무난한 성능이 오히려 장점인..쌍용차 코란도

조회수 2019. 3. 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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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신형 코란도 주행

[송도=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쌍용차가 준중형급 SUV 코란도를 내놨다. 코란도(Korando)는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인 1974년 ‘신진지프’를 기원으로 삼는다. 코란도는 1983년 3월 들어 자체적으로 생산해오던 지프에 ‘코란도’라는 새로운 모델명을 붙인다.

사실상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 중 최장수 모델에 속한다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현대차 쏘나타가 ‘쏘나타(소나타)’라는 모델명으로 1986년부터 소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쏘나타가 최장수 모델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코란도는 2005년 이후 5년간 생산을 중단했던 시기도 있었기 때문이다.

코란도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라는 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고, 또 다른 건 ‘한국인의 의지와 힘으로 개발한 차(Korean do it)’, ‘한국 땅을 뒤덮는 차(Korean land over)’, ‘한국을 지배하는 차(Korean land dominator)’ 등 여러가지 의미를 포함한다.

어쨌든 코란도는 65년이라는 역사를 지니고 있는 쌍용자동차에게는 ‘쌍용차=SUV’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란도는 초창기에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니면서도 남성적인 스타일의 오프로더로 인기를 모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하면서 도심형 스타일로 확 바뀌었다. 시장 트렌드에 따라 차량도 바뀌기 마련인 셈이다.

쌍용 신형 코란도 주행

코란도는 준중형급 SUV로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 등과 시장 경쟁을 펼치게 된다. 쌍용차는 연간 3만대 판매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이 시장은 연간 8만대 규모라는 걸 감안하면, 37.5%의 점유율을 보이겠다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 부담감 없는 무난한 디자인

코란도의 디자인은 튀지 않고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성적이거나 또는 여성적인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누가 보더라도 부담감이 없다는 의미다. 여기에 소형 SUV 티볼리를 더욱 키운듯한 이미지도 묻어난다.

티볼리는 데일리카에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디자인 선호도에 대한 리서치를 실시한 결과 국내 소형 SUV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20~30대 초반의 여성층에서는 티볼리에 대한 디자인 선호가 압도적 이었다.

쌍용차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이명학 상무는 “SUV는 일반적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디자인을 적용하는데, 준중형급 SUV에 속하는 코란도는 여성 고객들에게도 부담감이 없도록 무난하게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여성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된 디자인 전략이라는 의미다.

쌍용 신형 코란도 주행

코란도는 ‘로우&와이드’ 스타일로 가로는 넓으면서도 낮아 보이는 차체 비율을 지닌다. 이 같은 차체 밸런스는 세련스러우면서도 균형미를 더한다. 역동성을 높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풀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고, 수직 배열의 LED 안개등은 하이테크한 이미지다.

측면의 숄더윙은 SUV 고유의 강인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보디와 루프를 분리하는 C필러 엣지 라인은 스포티한 감각이다. 플로어 높이를 낮춰 승하차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클린실도어를 적용해 청결감을 더한 건 여성이나 아이, 노약자를 배려한 감각이다.

후면에서는 보석을 연상시키는 리어램프와 두텁게 크롬바를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 루프 상단에 리어 스포일러 기능을 더했고, 디퓨저는 강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실내는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 감각이다. 계기판은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됐는데, 축소 내비게이션이 제공된다. 에어벤트는 현악기에서 영감을 얻은 라인을 적용해 독창적인 모습이다. 센터페시아는 9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는데 양방향 미러링 내비게이션 방식이다.

크러쉬 패드와 도어트림에는 무드램프가 적용됐는데, 34가지 색상과 조명으로 매혹적인 실내 분위기를 자아낸다. 버튼류를 최소화시켜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트렁크는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다. 여기에 플로어 하단에는 19cm 깊이의 매직트레이를 별도로 적용해 분리 수납도 가능하다. 매력 포인트다.

쌍용 신형 코란도 메인 대쉬

■ 실용적인 퍼포먼스에 안전성 강화

코란도 시승은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송도컨벤시아에서 출발, 제2경인고속도로와 영종해안북로, 영종해안남로를 거쳐 을왕리를 되돌아오는 약 90km 거리에서 진행됐다.

코란도는 배기량 1.6ℓ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36마력(4000rpm), 최대토크는 33.0kg.m(1500~2500rpm)의 파워를 지닌다.

승하차는 플로워가 낮게 세팅된 때문에 편리하다. SUV 임에도 긴 치마를 입은 여성들도 승하차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여기에 그동안 쌍용차의 모든 SUV는 시트 포지션이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는데, 이번 신형 코란도는 적절하게 세팅됐다. SUV여서 운전석 시야도 충분히 확보된다.

엔진회전수 80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실내 소음이 47dB 수준이다. 비교적 조용한 사무실을 연상시키는 정도인데, 지금까지 쌍용차에서 선보인 차량 중 가장 정숙한 감각이다.

쌍용 신형 코란도 주행

페달은 답력이 적절한데, 반응이 민첩한 건 아니다. 다만 실용 엔진회전 영역에서 토크감이 두텁게 세팅된 때문에 초기 발진은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저속에서는 충분한 엔진 파워를 느낄 수 있다. 승차감과 주행감은 편안한 감각이다. 부밍 노이즈나 풍절음이 거친 맛도 아니다. 엔진마운팅을 통해 엔진룸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최소화 시키고, 필러에 발포패드 흡음재를 적용시킨 것도 정숙감을 높이는 한 이유다.

코란도는 준중형급 SUV로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강조된 차량은 아니다. 그런만큼 엔진회전수는 3000rpm에서 4000rpm으로 오르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최고속도는 시속 160km를 넘기는 수준이다. 엔진사운드는 살짝 거친 맛인데, 개선이 요구된다.

주행중에는 크러시 패드와 도어 패널에 위치한 무드램프가 작동돼 분위기를 높인다. 야간 운전시에는 무드램프 조명으로 고급감뿐 아니라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란도는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는데, 변속은 매끄럽다. 패들시프트를 통해서 좀 더 다이내믹한 주행감도 느낄 수 있다. 코란도에는 AWD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평상시에는 전륜구동 방식으로 주행하면서도 주행 환경에 따라 후륜에 구동력을 배분한다. 잠금 모드를 활용하면 험로를 빠져나올 때 구동력을 높일 수 있다. 와인딩 로드에서의 핸들링 감각은 살짝 언더스티어 현상도 엿볼 수 있다.

코란도 딥 컨트롤 - LDWS

코란도에는 딥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레벨 2.5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주행 중 차선을 이탈하면 다시 차가 스스로 알아서 차선을 유지시켜 준다. 앞 차와의 충돌이 감지되는 경우에도 안전거리를 확보하거나 스스로 제동한다.

시내 도로에서는 신호대기로 정차하는 경우, 일시적으로 엔진이 멈췄다가 페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진행한다. 연비를 향상시키면서도 배출가스를 줄여준다는 점에서는 장점이다. 공인 연비는 트림별 모델에 따라 13.3~14.5km/ℓ 수준이다.

■ 쌍용차 코란도의 시장 경쟁력은...

코란도는 준중형급 SUV로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 등과 경쟁을 펼친다. 이 시장은 연간 8만대 규모인데, 쌍용차는 코란도가 3만대 이상의 판매는 자신하는 분위기다.

투싼이나 스포티지는 사실상 이 세그먼트에서는 내로라 할 정도로 쟁쟁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쌍용차가 코란도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건 틈새 전략을 노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란도 딥 컨트롤 - LCA

투싼이나 스포티지에 비해 모나지 않은 무난한 디자인이 적용된데다, 또 무난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는 점이 오히려 코란도의 장점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부담감 없이 접근이 가능한 SUV라는 얘기다. 특히 여성 소비자들을 세심하게 배려한 설계는 돋보인다. 여기에 딥컨트롤 시스템 등 최첨단 안전 사양으로 차별성을 지니는 것도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이유다.

쌍용차 코란도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2216만~2813만원 수준이다. 가성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합리적인 가격이다.

코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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