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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바람, 시트로엥 C4 콤비

윤수정 입력 2019.03.04. 09:45 수정 2019.03.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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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시트로엥이 대표 차종들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C4 칵투스는 지난해 부분변경 이후 올해 연식변경을 통해 또 다시 업그레이드됐고, 그랜드 C4 피카소는 차명을 변경해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로 거듭나며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겨울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제주에서 두 차종을 차례로 만나봤다.

독특하다 못해 낯설게만 느껴졌던 C4 칵투스의 디자인은 한층 세련미를 갖췄다. 특히, 문콕 및 스크래치 방지를 위해 차체를 감쌌던 에어범프의 면적이 대거 줄어들어 여백의 미가 돋보인다. 실내의 소파형 시트는 고밀도 폼을 적용해 안락함을 더하지만 다이얼 방식의 수동식 조절이라는 점은 아쉽다.

최신의 C4 칵투스는 WLTP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키는 1.5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해 기존 모델 대비 21마력 향상된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2.0km/L 줄어든 15.5km/L로 인증 받았지만 여전히 빼어난 효율을 자랑한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새로운 변속기다. 기존의 수동기반 자동변속기인 EGS는 특유의 울컥거림에 의한 스트레스가 존재했지만, 6단 자동변속기 적용으로 물 만난 물고기마냥 변속 충격 없는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선사한다.

굽이진 도로에서의 코너링 실력은 가히 수준급이다. 신형 댐퍼를 장착한 유압식 서스펜션은 하체를 단단히 움켜잡아 흔들림 없는 자세를 유지하며,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조차 충격을 잘 흡수해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다음 주자인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의 최대 강점은 탁 트인 전면 시야와 사각지대를 없앤 A필러다. 1열 시트 뒤편에 마련된 접이식 테이블과 개별 카시트 설치가 가능한 2열 독립 시트는 상당히 편리하며, 트렁크는 기본 645리터에서 최대 1,843리터까지 활용 가능하다. 군더더기 없는 7인승 구조가 완성된 모습이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

‘끝없는 여행’을 의미하는 차명답게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은 기존보다 13마력 향상된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충분한 힘을 발휘하며, 여기에 새로운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WLTP 기준을 충족시키면서도 복합연비 12.7km/L를 확보했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은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다.

차체 크기 대비 민첩한 몸놀림은 예상을 넘어선다. 향상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덕분에 주행 질감은 한층 매끄럽고 경쾌하며, 충분한 가속을 시도해도 적당한 안정성이 뒷받침된다. 급가속을 시도했을 때의 반응 또한 더딤 없이 재빠른 편이다.

승차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탄탄하게 조율된 하체와 날렵한 조향 감각의 조화는 코너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마치 더 작은 해치백을 운전하는 듯한 느낌도 받게 된다. 심심치 않게 만나는 노면의 요철과 과속방지턱에서는 세단을 연상케 하는 승차감이 돋보인다.

C4 칵투스와 그랜저 C4 스페이스투어러는 프랑스 특유의 감성을 담은 시트로엥의 전통적인 효자 차종이지만, 국내에서는 판매량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역시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두 차종 모두 한동안 고집했던 울컥거리는 변속기를 버리고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하면서 까다로운 배기가스 기준까지 충족시켰으며, 각종 주행 보조 시스템을 풍부하게 탑재해 안전도 한층 강화했다. 게다가 수입차치곤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췄으니, C4 칵투스와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각각 싱글과 가장의 지갑을 열게 하는 시트로엥의 환상적인 콤비로 거듭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사 / 윤수정 기자

편집 / 신일화 편집 기자, 김정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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