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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식 멀티플레이어 –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조회수 2019. 3. 17. 22: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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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 5일 신형 V6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하고 지난 11일부터 충북 제천에서 대대적인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스웨덴 스타일의 크로스오버라고 할 수 있는 볼보자동차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의 최신작, V60 크로스컨트리를 직접 경험하며 그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V60 크로스컨트리의 첫 인상은 큰형님인 V90 크로스컨트리의 축소판에 가까웠다. 옆으로 눕힌 T자형상을 이루는 토르의 망치 주간상시등을 비롯하여 안쪽으로 오목하게 파고든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 하나하나 세심하게 절제가 가해진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선과 면, 그리고 D필러 꼭대기부터 시작해서 어깨선을 따라 이어지는 테일램프까지 V90 크로스컨트리를 연상케 한다.또한, 볼보 SPA 플랫폼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짧은 프론트 오버행 덕분에 차체가 한층 균형감 있고 당당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볼보자동차 크로스컨트리 라인업 특유의 낮은 전고와 높은 지상고가 주는 비례로 독특한 감각을 발휘한다.


 

 

하지만 디테일을 들여다 보기 시작하면 적어도 확실한 자기주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해외 시장에서 먼저 공개된 S/V60, 그리고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중인 XC60으로 구성된 이른 바, ‘60 클러스터’ 모델군이 갖는 디자인 상의 공통점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헤드램프다. 토르의 망치 주간상시등이 헤드램프 밖으로 빠져 나와 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이는 XC60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 스타일이다. 그리고 XC60이 그러하였듯이, 뒤쪽 벨트라인이 살짝 치켜 올라간 모양새를 취하여 더욱 역동적인 감각을 표현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D필러의 각도가 V90 크로스컨트리보다 조금 더 가파르게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덕분에 다소 지나치게 눕힌 것 같은 인상을 주었던 V90 크로스컨트리와는 달리, 보다 왕도적인 왜건의 프로포션을 보여주고 있다. 상부의 루프 레일에는 다양한 장비를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PRO 사양의 모델은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적용된다.


 

 

실내는 XC60의 것을 그대로 옮겨 온 느낌이지만 전체적인 공간과 디테일에서 차이가 갈린다. 상대적으로 지붕도 낮고 시트포지션도 더 낮아, 같은 대시보드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승용 세단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 PRO 모델 한정으로 XC60 인스크립션 모델과 동일한 브라운 가죽 내장재와 마사지, 통풍 기능이 포함된 전용 앞좌석, 그리고 독특한 색감의 유목(流木, Driftwood)장식이 적용되며, 스탠다드 모델에는 블랙 원 톤 색상과 마호가니목 장식으로 꾸며진 인테리어 테마가 적용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최신 센서스(SENSUS)를 사용하며, 스탠다드 모델은 하이-퍼포먼스 오디오가, PRO 모델에는 B&W 서라운드 시스템이 각각 적용된다.


 

V60 크로스컨트리 PRO 모델의 운전석은 XC60 인스크립션과 동일한 나파가죽 시트가 적용된다. 볼보자동차 특유의 고정식 헤드레스트와 8방향의 전동조절 기능, 4방향 전동식 요추받침, 전동조절식 사이드 볼스터, 전동식 사이서포트(Thigh-support) 확장기능, 그리고 통풍 기능과 마사지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스탠다드 모델에는 8방향 전동조절 기능 및 2방향 전동식 허리받침, 3단계 열선 기능이 적용된 좌석을 제공한다. 착좌감은 두 좌석 모두 편안하며, 장시간의 주행에서 피로감을 줄여주는 일등공신이다.


 

 

뒷좌석은 기본적인 착좌감도 우수한 수준이지만, 무엇보다도 공간에서의 만족감이 상당하다. 통상 D-세그먼트에 속하는 승용 차종들은 뒷좌석 공간이 성인에게는 다소 부족한 편이지만 V60 크로스컨트리에서 만큼은 전혀 이야기가 다르게 전개된다. 국산 준중형 세단에 필적하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등받이의 각도도 적절하여 장시간 앉아 있어도 동급의 승용 차종에 비해 한층 편안하다. 가족용 자동차로 활용해도 충분한 수준의 거주성을 자랑한다. 전륜구동 기반 설계를 유효하게 활용한 예시라고 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529리터의 용량을 자랑한다. 통상적인 세단은 물론, 비슷한 체급의 크로스오버 SUV들과 비교가 가능할 정도다. 뒷좌석은 6:4 비율로 접을 수 있으며, 스키스루 기능까지 제공한다.


 

시승한 V60 크로스컨트리는 모두 T5 사양의 가솔린 DRIVE-E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T5 엔진의 최고출력은 254마력/5,500rpm, 최대토크는 35.7/1,500~4,800rpm에 이른다. 엔진에서 생성된 동력은 자동 8단 변속기를 저쳐 할덱스식 상시사륜구동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 전달된다.


 

T5 사양의 가솔린 엔진을 실은 V60 크로스컨트리는 같은 엔진을 품고 있는 V90 크로스컨트리에 비해 가속이 한층 활기차다.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구동시스템에 이르는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차체를 힘차게 전진시켜준다. 제원 상 0-100km/h 가속 시간은 6.8초로, 가속 성능 면에서 딱히 흠잡을 구석은 없다고 보인다. 또한 회전수가 오를수록 또렷해지는, 볼보 엔진 특유의 소음은 운전자에 따라서는 매력 포인트로 작용할 수도 있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정숙성 면에서도 점수를 따낸다.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정숙성이 돋보이며, 기본적인 소음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주행 중에도 회전수를 인위적으로 크게 높이지 않는 이상, 시종일관 정숙을 유지한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을 차단하는 부분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V90 크로스컨트리에 다소 근접한 수준이다.


 

볼보자동차에서 만들어지는 자동차들은 공통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유의 승차감이 있다. 그리고 새로운 V60 크로스컨트리 역시, 볼보자동차만의 독특한 질감을 맛볼 수 있다. 또한 국내 도입된 V60 크로스컨트리들은 볼보자동차의 섀시 패키지 중 가장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는 ‘투어링(Touring)’ 섀시를 장비했는데, 이 투어링 섀시가 주는 만족감이 상당하다. 승차감과 조종성에 있어서 실로 절묘한 타협점을 찾은 섀시이기 때문이다. 이 섀시의 특성은 우수한 정숙성 및 좌석 설계와 더불어, 장시간의 운행에서 운전자와 탑승자의 피로감을 줄여주는 데 기여한다.



 

투어링 섀시의 능력은 직진 안정성과 조종성능 면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속주행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차체는 올곧게 안정을 유지하고 네 바퀴는 끈덕지게 노면을 붙잡고 있다. 그리고 선형이 구불구불한 구간에서도 이 안정감은 따라 온다. SUV의 지상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V60 크로스컨트리는 정제된 고급세단처럼 행동한다. 전반적으로 최근의 볼보자동차들에서 나타나는, 다루기 쉽고 균형 잡힌 조종감각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독일식 크로스오버들처럼 팔팔하지는 않아도 조종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는 스탠다드 모델과 PRO 모델의 두 가지로 나뉘어 판매된다. VAT 포함 차량 기본가격은 스탠다드 5,280만원 PRO 5,890만원이다. 모든 V60 크로스컨트리에는 볼보자동차의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 능동안전기술이 빠짐 없이 적용된다. PRO 모델에는 실내 단락에서 언급한 사양들 외에도 2세대 액티브 하이빔, 코너링 램프, 360도 어라운드뷰 카메라, 4존 독립식 에어컨 등이 추가된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관점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릴 수 있는 차다. 일반적인 승용 왜건과 SUV의 중간쯤에 자리하는 독특한 컨셉트와 포지션 때문이다. 단순하게 ‘지상고만 높인 왜건’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왜건을 뛰어 넘는 다양한 매력들이 혼재한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왜건의 달인’으로 손꼽히는 볼보자동차의 작품이다. 그 덕택에 상황에 따라서는 일반적인 SUV 이상의 실용성을 경험할 수 있으며, 흔해 빠진 크로스오버들이 절대 주지 못하는 고유의 감성과 즐거움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승용 왜건의 범주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의 공간설계를 통한 뛰어난 범용성과 고급 세단에 준하는 쾌적한 주행 질감을 절묘하게 양립했다. 여타의 크로스오버나 SUV에서는 경험할 수 있는, 크로스컨트리만의 치명적인 매력이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혹독한 환경에서 태어난 볼보자동차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의 신예, V60 크로스컨트리는 평상시에는 안락한 승용 세단처럼 탈 수 있으면서도 여행에서는 여느 SUV 부럽지 않은 실용성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줄 수 있는, 또 다른 멀티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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