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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유압식 댐퍼 너무 편해..2천만원대 시트로엥 C4 칵투스

남현수 입력 2019.02.19. 08:00 수정 2019.02.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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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4 칵투스

시트로엥은 1919년부터 올해까지 100년 역사를 이어 온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판매량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다. 독특한 외모 탓에 길거리에서의 존재감만큼은 독보적이다. 시트로엥의 MPV 그랜드 C4 피카소(현재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로 이름을 바꿨다)를 시승할 때 지나가던 행인들에게 어느 나라 차라는 질문을 꽤 받았던 기억이 있다.

C4 칵투스는 2016년 국내에 첫 출시됐다. 독특함으로 둘 째 가라면 서러울 법한 차다. 2천만원대 구입 할 수 있는 저렴한 수입 SUV였지만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 너무 튀는 디자인에 변속 때마다 울컥거리는 반자동 ETG6 변속기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시트로엥은 지난해 9월 내∙외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다듬고 가격을 낮춘 뉴 C4 칵투스를 선보였다.

뉴 C4 칵투스 시승은 제주도에서 진행됐다. 제주도는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과 푸조시트로엥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칵투스를 시승하기 전부터 시트로엥 관계자는 ‘컴포트’를 유독 강조했다. “운전의 편리함, 생활의 편리함, 기능적 편리함, 마음의 편리함이라는 4가지 목표를 추구한 첫 번째 차가 칵투스”라고 밝혔다. 실제로 차량에 탑승한 모든 승객이 편안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차량 곳곳에서 느껴진다. 단 시트조절 부분과 2열 창문이 여전히 개방되지 않는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전면
​시트로엥 C4 칵투스 후면

대중적인 디자인에 가까워졌다고 하지만 칵투스에선 여전히 독특함이 묻어 난다. 칵투스의 상징과도 같았던 에어범프의 면적이 확 줄었다. 보다 친근한 디자인에 가까워진 셈이다. 전면 시트로엥을 상징한 '더블 쉐브론' 엠블럼까지 이어진 주간주행등은 심플하고 감각적이다. 분리형 헤드램프는 독특한 이미지를 더한다. 전면에 비해 후면 디자인은 평범하다. 치켜 올라간 트렁크 라인이 칵투스가 SUV 임을 암시한다. 측면 에어범프는 도어 하단에 작게 자리잡았다. 칵투스를 상징하는 에어범프라 이번에도 살짝 살려놨다. 이전 모델보다 차체를 보호하는 능력은 부족해졌지만 전체적인 캐릭터 라인을 해치지 않아 디자인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실내는 재치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마치 안락한 소파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내는 시트로엥 아니면 할 수 없는 재치있는 요소로 가득 차 있다. 계기반과 대시보드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포테인먼트를 손 봐 사용성을 개선했다. 애플 카플레이는 물론 안드로이드 오토까지 지원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시트는 일반적인 것과 형상이 조금 다르다. 기존의 2mm 두께의 일반 폼 대신 15mm의 고밀도 폼을 사용해 이전보다 더 부드러운 승차감을 만들어낸다. 장거리 주행을 염두에 둔 선택이다. 시트 면적도 넓어 소파에 앉아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앞좌석 열선시트는 3단계 강약을 조절할 수 있다. 스위치 위치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곳에 있어 사용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아쉽다. 2열은 열선이 달려 있지 않다. 시트 조절은 수동이다. 조절 레버 위치가 제각각인 것은 물론 다이얼 방식으로 돌려야 해 앉은 상태에서 조작하기 어렵다.

송풍구 하단에는 무선충전 시스템을 마련했다. 조수석 앞 쪽에 마련된 글로브 박스는 무려 8.5L의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여행가방 처럼 위로 열리는 방식이라 편리하다. 사용자를 배려한 선택이다.

​2열은 넉넉하지 않다
​트렁크 공간은 썩 괜찮지만 턱이 높은 점은 아쉽다

2열 공간은 넉넉하진 않다. 덩치 큰 성인이 앉기에는 조금 좁지만 어린 아이나 체구가 작은 사람이 사용하기엔 무리가 없다. 칵투스의 2열 창문은 미니밴 3열처럼 옆으로 밀어야 열리는 방식이다. 개방감은 떨어지지만 2열에 앉은 아이들이 밖으로 손을 내미는 등의 위험한 행동을 예방할 수 있다. 기본적인 트렁크용량은 358L다. 2열시트를 폴딩하면 최대 1170L까지 확장된다. 다만 트렁크 턱이 높아 무거운 짐을 넣고 꺼내는데 다소 불편해 보인다.

​칵투스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면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해진다

악동같은 외모와는 반대로 유압식으로 작동하는 신형 댐퍼를 달아 승차감은 정말 부드럽다. 칵투스에 적용된 PHC(Progressive Hydrarulic Cusion)는 차체가 많이 눌릴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구조다. 초기 반응은 매우 부드럽다. 차체가 많이 기울어지는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해 탄탄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제주도 지방도를 주행하다 보면 과속 방지턱을 많이 만난다. 이를 넘어가는 실력이 수준급이다. 소형 SUV의 짧은 휠베이스와 단단한 서스펜션 때문에 작은 요철에도 차가 요동치기 마련이다. 칵투스는 2열에 곤히 잠든 아기가 좀처럼 깨지 않을만큼 진중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코너링 실력이 부족하지도 않다. 급한 코너에서는 선을 정해놓은 듯 그 이상 차체가 기울어지지 않으려고 지탱한다. 컴포트와 스포티함을 모두 챙긴 마치 아수라 백작과 같은 승차감이랄까.

​시트로엥 C4 칵투스 엔진룸

2019년형부터 적용된 1.5 BlueHDi 디젤엔진은 기존 1.6 BlueHDi에 비해 최고출력이 향상됐다. 21마력 높아진 120마력, 최대토크는 4.7kg.m 높아진 30.6kg.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배기량은 줄었지만 출력이 세졌다. 게다가 공차중량은 1265kg로 가볍다. 가속이나 실용영역 구간에서 답답함 없이 달려준다.

​바뀐 변속기는 두 손들고 환영이다

소비자들은 변속기 변화를 가장 환영할 듯하다. 기존 ETG6로 불리는 반자동 6단 변속기는 푸조의 MCP와 같은 수동 기반 변속기였다. 이런 이유로 울컥거리는 승차감이 단점으로 지목됐다. 2019년형 칵투스에는 일본 아이신제 6단 자동변속기가 달렸다. 얻은 것이 있다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복합연비는 이전 모델에 비해 2km/L 줄었다. 그럼에도 복합연비는 15.5km/L나 나온다. 연비 개선을 위해 적용된 스타트앤스톱 기능의 이질감이 작다.

​시트로엥 C4 칵투스에 장착된 그립 컨트롤

이번 칵투스에는 4가지의 주행보조 장치를 추가해 총 12가지의 주행보조장치를 갖췄다.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차선 이탈 경고, 운전자 주의 경고,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파크 어시스트, 힐 스타트 어시스트 등이 안전운전을 돕는다. 가장 특징적인 점은 그립 컨트롤(스탠다드, 눈, 진흙, 모래, ESP 오프)이다. 칵투스는 전륜구동 모델로 4륜 구동은 지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다양한 지형에 대응할 수 있는 주행 모드를 마련해 주행능력을 끌어 올렸다.

칵투스의 가장 큰 매력은 2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성비다. 기본형인 필 트림 2944만원, 샤인 트림 3252만원이다.

​제주도의 여유로움과 시트로엥의 편안함은 꽤나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시트로엥코리아 관계자는 “이전 모델은 변속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못했지만 신형 칵투스는 변속기가 6단 자동으로 개선돼 판매량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상반기 시트로엥은 국내시장에 C3 에어크로스와 C5 에어크로스를 출시한다. 신차 출시와 성능을 개선한 차량을 바탕으로 올해 전체 판매 목표를 2000대까지 상향 조정했다.

제주도가 가지는 특유의 여유로움과 시트로엥이 추구하는 편안함은 꽤나 잘 어울린다. 제주도의 특별함을 한층 배가시키고 싶다면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를 타고 일주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쥐여짜는 듯한 출력과 자극적인 배기음은 없지만 칵투스가 주는 특유의 여유로움과 편안한 승차감은 도심에 지친 현대인에게 또 하나의 힐링 공간이 될 수 있다.

한 줄 평

장점 : 한국 도로에 꼭 맞는 유연한 승차감. 변속 충격이 사라진 6단 AT

단점 : 다이얼 방식 시트 조절, 개방감이 떨어지는 2열 창문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