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다 판매 EV, 2020 국내 출시! 르노 조에(ZOE)는 어떤 차?

조회수 2019. 5. 21. 16:58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올해 초 르노삼성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을 때, 르노 조에(ZOE)의 출시를 예상했던 이들이 많다. 당시 르노삼성은 국내 연구소에서 연구 및 테스트용으로 조에를 보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출시일정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최근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랩 스페셜 익스피리언스 행사에서 권상순 연구소장이 ‘내년 르노 조에를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언급하며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주요국가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프랑스의 파리나 영국 런던 같은 대도시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의 시내 진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할 정도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빈자리는 물론 전기차가 대체하게 되고, 주요 대도시 뿐 아니라 이같은 움직임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 예상된다.

때문에 일상생활의 출퇴근을 위한 소형 승용차부터 배달용 밴이나 트럭에 이르기까지 전기차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있고, 르노 뿐 아니라 주로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이 너나할 것 없이 다양한 전기차 모델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유럽시장에 비하면 아직 우리나라의 내수 전기차 시장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경제성 뿐 아니라 쾌적한 환경에 대한 관심만큼 전기차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편한 전기차’를 선택하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했지만, 이제는 조금 번거롭긴 해도 우리 주변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찾기가 어렵지 않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으니 장거리 주행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었다.

르노는 우리나라에서도 전기차 메이커로 비교적 빨리 이름을 알렸다. 택시로 쉽게 접할 수 있는 SM3 Z.E.와 같은 승용차를 비롯해 초소형 도심형 전기차 트위지 역시 르노의 작품이다. 물론 르노 외 국내의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전기차 시장에 눈독 들이고 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코나, 기아차의 니로와 같은 모델의 전기차들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모델이며, 닛산의 리프 2세대 역시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르노가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하게 다지기 위해서는 모델의 확충이 필요한 상황.

르노삼성이 전기차 라인업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것은 새로운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겠다는 의지도 있겠지만, 르노가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성이 검증된 전기차를 국내 도입하면 된다는 전략적인 판단이 아니었을까? 르노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자동차 메이커다. 그만큼 전기차에 강점을 가진 메이커다. 그리고 르노의 전기차 판매를 견인한 모델이라면 단연 소형차 ‘조에(ZOE)’를 꼽게 된다.

르노 조에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국내 출시 예정 모델이기 때문일 뿐 아니라 뛰어난 상품성을 이미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르노는 지난 2011년부터 전기차를 판매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유럽에서 약 2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특히 작년의 기록을 살펴보면 르노는 유럽에서 3만 9,500대의 조에를 판매했고,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18.2%가 조에라고 하니 명실공이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라 불릴 만하다.

르노는 2005년에 발표한 조에 시티 콘셉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콘셉트카를 선보였고, 2012년 조에 1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처음으로 공개된 조에는 한 번 충전하면 100-150km를 달릴 수 있고, 최고속도 135km/h를 낼 수 있는 시티카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주행거리에 아쉬움이 남지만, 20,700유로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어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전기차로 자리 잡았다.

르노 조에의 인기는 꾸준히 계속되었다. 2016년에는 LG케미컬이 공급하는 신형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을 선보이고, 2017년부터는 BMW의 i3와 닛산 리프의 판매고를 훌쩍 뛰어넘는 연간 3만 대 판매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 모델로 확실히 자리 잡는다. 그리고 르노는 2018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성능과 주행거리가 더욱 개선된 조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한다.

그렇다면 르노 조에는 어떤 모델이 국내 출시될까? 조에 국내 사양은 유럽에서 판매되는 르조 조에와 비교해 보다 성능이 향상된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판매사양을 살펴보면 조에는 Z.E. 20/40의 두 가지 모델로 나뉘며, 이 중 조에 Z.E. 40이 보다 고성능 버전이다.

조에 Z.E. 40 R90 모델의 경우 LG 케미컬의 셀을 사용한 41kWh 배터리 팩이 탑재되며, NEDC 규정에서 약 400마일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단, 르노가 제공하는 데이터에 의하면 주위 환경에 따라 주행거리가 달라지는데 극한지역에서는 주행거리가 300km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모터는 최대출력 65kW(dir 88마력)을 내며, 최고속도는 135km/h, 0-100km/h 도달시간은 13.5초다. 르노는 2016년에 조에를 베이스로 최대출력 446마력을 내는 조에 E-스포트 콘셉트를 공개한 적도 있다. 0-100km/h 도달시간 3.2초의 초고성능으로 전기차의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 모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성능을 낼 경우, 실제 주행시간은 불과 15분 남짓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한다. 시판되는 르노 조에의 성능은 실용차의 영역에서 실제 도로를 달리는데 충분하면서도 최대한의 주행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균형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르노는 조에의 국내 판매사양이 유럽사양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국내 출시모델의 경우 현재의 R90보다 개선된 ‘R110’이라는 신형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기존 모델과 크기와 중량이 동일하지만, 최대출력은 16마력이 높아진 109마력을 낸다. 모터 성능도 향상되어 80-120km/h의 고속구간에서 가속시간을 2초나 단축했다고 한다. 유럽 판매사양과 비교해 고속도로에서 더 쾌적한 주행성능을 낼 것으로 기대되며, 유로 NCAP 기준 별 다섯 개의 높은 안전성능을 인정받았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조에의 판매가격이다. 조에의 판매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3,200만 원 정도부터 시작된다. 판매국가와 옵션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국내 출시될 경우 정부의 보조금을 더한다면 1000만 원대 후반의 판매가격도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라 예상된다.

한편 이외에도 르노삼성은 조에와 함께 상용차 시장을 위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출시 모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르노가 유럽에서 출시한 미니밴 캉구 Z.E.와 마스터 Z.E.의 출시 가능성도 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