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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지는 선루프 폭발..현대차 1위 불명예

조회수 2019. 4.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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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1세대 벨로스터

선루프는 20여년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끈 옵션 중 하나다. 주행 중 창문을 열지 않아도 내부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어 졸음운전을 예방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2열에 앉은 승객들의 개방감을 높여 사랑받는 옵션이다. 더구나 애연가는 꼭 선택해야 할 옵션으로 꼽힌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일반 선루프보다 면적이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가 인기다.

이런 선루프가 주행 중 갑자기 깨져 폭발을 한다면 어떨게 될까? 탑승객이 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선루프 폭발 사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국내에선 달리던 BMW 차량의 선루프가 폭발, 뒤따르던 차량으로 날아간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아직까지 선루프가 폭발한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 운전자는 “선루프를 조작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선루프가 폭발해 뒤 차로 날아갔다”고 증언했다. 이런 일은 비단 BMW에만 한정된 일은 아니다.

최근 미국에선 현대자동차 파노라마 선루프 파손 집단 소송이 이슈다. 결국 3년여 만에 현대자동차가 미국 소비자에게 보상하는 안에 합의했다. 2015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센트럴지역 연방지방법원에 낸 집단 소송이 근거다. 여기에 참여한 원고들은 2010~2016년식 쏘나타, 투싼, 싼타페 등 일부 차종에 장착된 파노라마 선루프가 이유없이 폭발한 현상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해당 차종의 선루프 보증기간을 10년 또는 12만 마일(약19만km)로 2배 연장하고 선루프가 돌에 맞거나 낙하물에 의해 파손 되더라도 보증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에서도 미국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캐나다 교통 당국에 따르면 주행 중이던 현대차 선루프가 이유 없이 폭발하는 사고가 지난 2017년까지 61건이 보고됐다. 선루프 폭발 사고를 당한 소비자들은 차선 변경을 하거나 코너를 도는 상황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주행을 할 때도 폭발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컨슈머리포트의 자료에 따르면 파노라마 선루프가 막 인기를 끈 2011년 이후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제조사와 모델별 사고 건수

선루프 크기가 날로 커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오래전부터 선루프 폭발사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컨슈머리포트는 1995년부터 2017년까지 20여년간 미국 내에서 보고된 859건의 선루프 폭발 사고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총 35개 브랜드 208개 모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파노라마 선루프가 급증한 2011년 이후 선루프 폭발사고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리포트 발표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선루프 폭발 사고 건수를 기록한 제조사는 아쉽게도 현대자동차로 나타났다. 기아차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많은 사고 사례가 보고된 현대차 선루프 폭발 건수는 119건이다. 2위는 포드 85건, 3위 닛산 82건, 4위 기아 78건, 5위 토요타 사이언 72건 순으로 나타났다. 모델별 통계를 살펴보면 사이언 tC가 71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현대 벨로스터 54건,기아 쏘렌토 43건, 닛산 무라노 28건, 기아 옵티마(국내명 K5) 25건 등으로 나타났다.

​사이언 tC

아직까지 선루프가 왜 폭발하는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전문가들은 “선루프가 작고 평평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크기가 커지고 곡률이 생길 땐 강성이 약해져 폭발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입을 모은다. 주행을 하다 보면 과속방지턱이나 도로의 포트홀 등에 의해 차체가 뒤틀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주행 시 발생하는 충격을 고스란히 선루프가 받아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생긴다. 면적이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의 경우 이런 상황을 반복해서 겪으면 강성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이다. 선루프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선 강화유리 대신 접합유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접합유리는 흔히 자동차 앞유리에 사용하는 것으로 유리 2장을 접합해 만든다. 충격으로 깨져도 파편이 흩어지지 않는다. 선루프에 접합 유리를 사용하면 폭발하더라도 운전자가 직접적인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낮아진다. 반면 강화유리는 자동차 측면과 후면에 사용하는 유리다. 강화유리는 충격을 받으면 여러 조각으로 부서져 흩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강화유리를 사용한 선루프가 폭발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탑승객이 받을 수 밖에 없다.

​테슬라 모델S의 파노라믹 선루프

현재 파노라마 선루프에 접합유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브랜드는 테슬라, 페라리, 볼보 뿐이다. 이 외에 일부 모델에만 접합유리를 사용하는 제조사는 포드, 혼다, 재규어∙랜드로버, 닛산, 스바루 등이다. 이 외에 BMW, GM, 메르세데스-벤츠, 현대기아, 폴크스바겐 등은 강화유리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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