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대형 SUV 혼다 뉴 파일럿 '아빠의 바른 선택'

조회수 2019. 1. 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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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파일럿 vs 팰리세이드' 실제 크기 비교

아빠는 자동차를 선택할 때도 가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편안함과 안전, 편의성, 적재 공간 등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야외활동, 레저 등이 늘어나면서 아빠들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진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대형 SUV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도 앞다퉈 대형 SUV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차만 크다고 해서 다 같은 대형 SUV는 아니다. 작은 엔진에 큰 차체만 올려서도 안 된다. 차가 큰 만큼 힘과 안전을 기본으로 다양한 노하우와 기술을 녹여야 한다.

혼다 파일럿(PILOT)은 대형 SUV 계보를 이어온 몇 안 되는 모델 중 하나다. 2003년 첫 선을 보인 이후 2009년 2세대, 2015년 3세대까지 북미에서만 연간 10만대 이상 팔리고 있다. 출시 후 지금까지 180만 대가량 팔렸다.

국내는 2012년 처음 출시돼 안전성과 넓은 공간, 역동적인 주행성능, 강인한 디자인 등으로 사랑받았다. 특히 혼다 센싱으로 대표되는 첨단 안전시스템은 아빠의 든든한 어깨처럼 탑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뉴 파일럿을 직접 운전하고,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달리며 이 차가 왜 ‘Good Daddy’의 선택을 받는 자동차인지 알아봤다.

#‘편안과 안전’의 대명사 뉴 파일럿

뉴 파일럿의 디자인은 강인함과 다이내믹함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어느 상황, 어떤 자동차 옆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은 디자인의 백미다.

차체 크기는 전장 5005mm, 전폭 1995mm, 전고 1795mm, 축거 2820mm이다. 요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비교할 대 전장과 전폭은 각각 25mm, 20mm 큰 반면, 전고는 45mm 낮아 웅장하면서도 안정감을 준다.

전면 디자인은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정통 SUV의 이미지를 강화했고, 실내는 2열 및 3열 시트의 배열, 탑승객을 배려한 공간설계를 통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파일럿의 안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후측방경보시스템(BSI)과 크로스트래픽모니터(CTM)를 추가한 혼다 센싱을 탑재했고 충돌 및 주행 안전성을 강화한 차세대 에이스 보디를 적용했다. 출시와 동시에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TSP+)’를 받았으니 안전에 관한 걱정이 없다.

#역동적인 정동 SUV 스타일

최근 대형 SUV의 디자인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예전 SUV에 없었던 둥글고 부드러운 곡선의 이미지이거나, 단단하고 강인한 정통 SUV 스타일을 계승하는 것이다. 파일럿은 후자에 속한다.

강한 직선과 곡선의 조화 속에 정통 SUV 이미지를 강조하고 와이드 한 크롬 장식을 통해 현대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덕분에 낚시나 캠핑과 같은 레저는 물론, 도심의 출퇴근에도 잘 어울린다. 새롭게 적용된 인라인 타입의 풀 LED 헤드램프, LED 안개등 및 방향지시등도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지상고를 낮추고 디자인을 개선해 기존 대비 공기역학 수치를 20% 이상 개선했다. 측면 캐릭터 라인과 루프레일은 역동성과 생동감을 보여주고, 20인치 알로이 휠은 안정감을 준다.

#편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실내는 무엇보다 탑승자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독특한 스티치 가죽 시트와 블랙 하이그로시 인테리어가 세련됐다. 이너 도어 포켓과 핸들, 프런트 컵홀더의 은은한 조명은 안락함을 더한다.

새롭게 디자인된 7인치 디스플레이를 계기판 중앙에 배치해 차의 각종 정보를 운전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운전 중 ACC와 LKAS, 연비, 문 열림, 기어 위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다.

뉴 파일럿은 한글 지원 안드로이드 기반의 8인치 정전식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적용했다. 한글 지원이 안 되는 일부 수입차들을 생각하면 혼다의 정성이 느껴진다. 디스플레이에는 후방카메라, 트립, 오디오, 블루투스, 라디오, USB, HDMI, AUX 등이 표시된다.

#강력한 퍼포먼스

최근 출시된 몇몇 대형 SUV는 크고 무거운 차체에 비해 파워트레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르막 경사나 추월을 위한 급가속에서 차가 힘을 내지 못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대형 SUV가 인기를 끌다 보니 기본기 없이 작은 엔진에 차체만 키워 급하게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과 무거운 화물을 싣고도 너끈히 험로를 달릴 수 있어야 하는 대형 SUV의 본질을 망각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파일럿의 힘은 차고 넘친다. V6 3.5ℓ 직접분사 i-VTEC 엔진은 혼다의 차세대 기술인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Earth Dreams Technology™)’를 적용했다. 덕분에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을 발휘해 역동적으로 달린다. 특히 운전조건에 따라 기통 모드를 바꾸는 가변 실린더제어기술(VCM)을 적용해 고출력과 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파일럿은 대형 SUV로는 드물게 전자식 버튼 타입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덕분에 부드러운 변속과 동력 손실 최소화, 다이내믹한 주행,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만족시킨다. 공인연비는 8.4km/ℓ(도심 7.4km/ℓ, 고속도로 10.0km/ℓ)이고,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를 7 대 3 정도로 100km를 달린 뒤의 실제 연비는 7.9km/ℓ를 기록했다. 힘이 센 6기통 3500CC의 대형 엔진 치고는 나쁘지 않은 수치다. 주행 상황에 따라 2단 기어 출발이 가능해 휠 스핀을 최대한 억제한 점도 눈에 띈다.

#전천후 사륜구동과 주행보조시스템

i-VTM4는 흙길, 빗길, 눈길 등 도로 조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전륜 및 후륜에 최적의 토크를 배분한다. 또한 후륜에 토크를 가변적으로 전달해 비포장이나 험로 주행에서 유리하다. AWD는 평소엔 전륜으로 달려 연비를 높이고, 필요시 사륜에 골고루 구동력을 전달한다.

이 밖에 코너에서 차량 내측 바퀴를 제동해 언더스티어를 예방하는 핸들링보조시스템(AHA), 방음 유리와 삼중 도어 실링의 윈드 실드, 1열 및 2열 도어 유리에 어쿠스틱 글라스를 적용해 소음과 진동(NVH)을 대폭 개선했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다.

#적재 공간

뉴 파일럿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는 넓고 효율적인 공간이다. 8인승 2:3:3의 3열 시트 구조에 2열 시트를 1열보다 높게 설계해 탑승자의 시인성을 높였다. 일반적인 대형 SUV의 3열은 사람이 타기 불편해 화물 공간으로 쓰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파일럿의 3열은 성인 남성 3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곳곳에 숨어있는 화물 공간과 편의 장비도 장점이다. 센터 콘솔은 태블릿 PC나 카메라, 핸드백을 수납할 수 있다. 센터패시아의 USB 포트와 파워 아웃렛, 2열의 AUX 단자와 충전용 USB 단자 2개 등이 있다.

적재 공간은 동급 SUV 최고 수준이다. 6 대 4 분할 접이식 2열 및 3열 시트는 다양한 형태로 접을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3열을 접을 경우 1325리터,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2376리터의 화물을 실어 캠핑이나 레저에 유리하다.

#다양한 편의 사양

뉴 파일럿은 스마트 기기의 접근성을 높였다. 오디오 스피커는 기존 7개에서 11개로 확대됐다. 여기에 590W 출력 서브우퍼를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충전시스템, 핸즈프리 파워 테일게이트, 원격시동장치, 워크 어웨이 락, 열선시트, 열선 스티어링, 독립 조절식 오토매틱 에어컨디셔너, 경사로 밀림방지, 글라스 루프, 캐빈 토크,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ECM 아웃사이드 미러 등을 갖췄다.

#첨단 안전장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회피하는 첨단 안전시스템 ‘혼다 센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는 혼다의 차세대 운전자보조시스템으로 전면 그릴의 레이더와 전면 유리의 카메라를 통해 추돌경감제동시스템(CMBS), 자동감응식정속주행장치(ACC),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도로이탈경감시스템(RDM), 후측방경보시스템(BSI), 크로스트래픽모니터(CTM) 등을 구현한다.

이런 기능들은 실제 주행에서 운전자의 편안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특히 CMBS는 전방추돌경고시스템(FCW)과 연동해 앞 차량과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경보를 울리고, 충돌회피가 어려울 경우 속도를 줄여 피해를 최소화한다. 시속 5km 이상으로 주행하면 레이더 센서가 앞 차량과 주변 보행자를 계속 모니터링하며 충돌 위험성을 스스로 감지한다.

충돌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차세대 에이스 보디를 적용했다. 이는 충돌 시 차량에 가해지는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해 충격을 최소화하고 상대 차량도 보호한다.

뉴 파일럿은 차체의 55.9%를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으로 제작해 안전성을 높였다. 인스트루먼트 패널 하단부에 캐스트 마그네슘 스티어링 행거빔을 넣어 승차 공간 뒤틀림을 최소화했다. 특히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등의 소재를 적극 사용해 이전 대비 무게를 115kg 가량 줄였다.

파일럿을 시승하는 내내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2톤 가까운 덩치가 사뿐히 잘 나간다’라는 것이었다. 가속과 등판능력도 세단과 비교해 빠지지 않았다. ‘기술의 혼다’로 대변되는 고르고 규칙적인 엔진의 느낌과 안정적인 주행감성도 운전자에게 충분히 믿음을 줬다. 도로에서의 존재감은 덤이다. 뉴 파일럿의 국내 판매 가격은 기본 5490만원, 엘리트 트림 5950만원이다.

조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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