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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4도어 쿠페의 '리더'..벤츠 CLS 400d 4MATIC

조회수 2019. 4. 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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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지난 2004년 메르세데스-벤츠는 4도어 쿠페라는 생소한 장르의 차량 하나를 세상에 내놓았다. 쿠페라면 떠올릴 수 있는 멋진 디자인과 큼지막한 2개의 도어가 아닌 4개의 도어와 날렵한 루프라인을 가진 CLS가 그 주인공이다. E클래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1세대 CLS는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장르를 정착시켰으며, 수 많은 경쟁업체들의 도전을 이겨내왔다.

세단의 디자인 변화를 이끌어낸 리더격인 CLS는 아우디 A7과 BMW 6시리즈 그란쿠페, 포르쉐의 파나메라 등 수많은 경쟁자들을 탄생시켰고 현재까지 3세대로 진화하면서 여전히 독보적인 리더의 위치를 유지중이다.

2004년 1세대를 거쳐 2010년 2세대 그리고 지난 2018년 3세대까지 진화한 CLS는 세단의 편안함과 쿠페의 스포티함 사이에 적절히 위치해 어쩌면 불가능해 보이는 요소를 모두 담아내고 있다.

2019 CLS 400d 4MATIC AMG Line

■ 아름다운 디자인..얼짱(?) 각도는 역시 45도

정면에 위치한 역삼각형의 헤드램프와 커다란 다이아몬드 그릴은 최신 벤츠의 디자인 요소를 모두 담아냈다. 여기에 AMG Line 범퍼 구성으로 4도어 쿠페의 멋스러움을 더욱 부각시킨다. 정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수입차 시장 판매량 1위를 자랑하는 E클래스와의 차이점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E클래스와 S클래스 사이에 위치한 만큼 확실한 차별점을 보여준다는 점도 좋다.

2019 CLS 400d 4MATIC AMG Line

측면은 CLS의 하이라이트로 불릴만한 모습이다. CLS 이후 다양한 제조사들에서 4도어 쿠페를 표방하며 비슷한 디자인을 내놓고 있지만 어정쩡한 디자인 완성도와 좁은 헤드룸으로 오히려 이도저도 아닌 모습의 차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CLS는 이 시장의 개척자로서 어떤 요소를 담아내야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늘씬한 루프라인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2019 CLS 400d 4MATIC AMG Line

여기에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해, 도어를 열고 닫을때마다 세단과는 다른 차를 타고 있다는 점을 매번 상기시킨다. 높은 벨트라인과 늘씬한 루프라인, 여기에 20인치 대형 휠까지 장착하니 디자인에 대해서는 ‘멋지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2019 CLS 400d 4MATIC AMG Line

정면과 측면에서 디자인에 대한 만족감이 커져가고 있는 도중 마주치게 된 후면의 디자인은 아직까지 논란(?)의 대상이다. 벤츠의 쿠페라인에 적용되고 있는 패밀리 룩이지만 정면과 측면에서의 만족감 때문인지 후면의 모습은 시승기간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CLS 400d 4MATIC

■ 여전히 아름다운 인테리어

S클래스를 시작으로 이어진 벤츠의 최신 인테리어는 CLS에도 적용됐다. 여러 차종에 쓰이는 인테리어 디자인 인만큼 색다름을 전해주기 힘들지만 현재까지도 인테리어의 만족도는 높다. 운전석에 앉아 보이는 12.3인치의 큼지막한 두개의 스크린은 존재감이 여전히 크다. 여기에 E클래스 세단과는 다른 송풍구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어 나름의 차별점을 보여주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하지만, 터치가 지원되지 않는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불편하다. 벤츠의 최신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인 MBUX가 적용된 버전은 터치를 지원하는 만큼 하루빨리 최신사양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단 생각이다. 시트는 불룩솟은 사이드 볼스터가 운전자의 몸을 좌우로 지지해준다. 스포츠 주행시 움직임을 최소화시켜 불필요한 동작을 최대한 자제시켜준다.

메르세데스-벤츠, 2018년형 CLS 쿠페

뒷좌석은 쿠페라인의 적용으로 다소 부족한 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높은 벨트라인으로 인해 창문의 크기가 줄어들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멋진 디자인을 얻은 대신 공간의 제약을 얻은만큼 이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소비자라면 E클래스 등의 전통적인 세단의 디자인을 채택한 차량으로 선택지를 옮겨야 한다.

이번 3세대에서는 기존의 4인승 시트 구성대신 5인승으로의 변경을 이뤘지만 높이 솟은 센터터널 때문에 실제 5명이 앉아서 장시간 주행을 이어나가기는 어렵다. 단, 4명의 성인이 조금 더 여유로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이 같은 변경사항을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메르세데스-벤츠, 2018년형 CLS 쿠페

■ 가솔린 라인업의 부재..6기통 디젤은 다르다

시동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우면 직렬 6기통의 디젤엔진이 조용히 숨을 쉰다. 4기통 디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라면 가솔린 엔진이라고 착각할 수 있을만큼 정숙성이 뛰어나다. 진동 역시 가솔린과 비교시 2% 아쉬운 수준이지만 디젤엔진임을 감안했을 경우 스티어링 휠을 통해 아주 약한 진동만 전해줄 뿐이다.

차가 서서히 움직이자 고급스러운 승차감이 돋보인다. 부드러운 세팅안에서 안정감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세팅이다. 노면의 충격은 에어서스펜션이 도맡아 처리한다. 기존의 V6에서 새로운 직렬 6기통으로 변경이 이루어진 3리터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과 최대토크 71.4kg.m를 발휘한다.

수치상으로도 고성능을 자랑하는 엔진이지만 파워를 한번에 쏟아내는 타입은 아니다. 가속페달을 밟는 양에 따라 출력이 나오는만큼 고성능을 발휘하는 엔진이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여기에 브레이크 응답성 역시 페달 조작량에 따라 일정하게 반응하는 만큼 초반에 몰려있는 브레이크 응답성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소비자라면 반길 만한 조작성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가속이 시작되자 높은 출력이 실감된다. 여기에 디젤엔진의 한박자 굼뜬 반응도 없어 가속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가솔린 엔진과도 같은 반응으로 가속이 이루어진다. 여기에 안정감까지 뛰어나 계기판을 수시로 확인 하지 않는다면 속도계에 적힌 속도에 놀라는 경우를 빈번히 경험했다.

벤츠의 고속주행 능력은 이미 다양한 모델들을 통해 알려졌다. 3세대 CLS 역시 뛰어난 고속주행 안정감을 보여준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경험하고 나니 이같은 안정감이 더 대단하게 다가온다. 부드러운 서스펜션 적용시 고속에서의 불안감을 보여주는게 일반적이지만 CLS에 적용된 에어서스펜션은 부드러운 승차감 안에서도 뛰어난 고속주행까지 보여준다.

9단 변속기는 엔진출력을 잘개 쪼개어 4바퀴에 고루 전달해준다. 변속의 반응역시 빠르다. 과거 7단 변속기에서 간헐적으로 보이던 충격도 보이지 않아 성능과 연료효율성 모두 챙긴 똑똑한 변속기 덕에 주행시의 만족감은 배가된다. 4가지 모드를 지원하는 에어서스펜션은 가장 강한 댐핑압력을 가진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설정해도 불쾌한 승차감은 최대한 절제시킨다. 마냥 단단함을 추구하지 않기에 코너가 즐비한 와인딩 로드 이외에 일반도로에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한 수준이다.

2019 CLS 400d 4MATIC AMG Line

전륜 245mm, 후륜에 275mm에 달하는 타이어 사이즈가 장착된 만큼 코너링 성능도 수준급이다. 직관적인 코너링 능력은 아니지만 재미를 전달하기에는 충분한 성능이다. 디젤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경제성 부분에 큰 중점을 두고 차량을 선택한다.

이 부분에서도 CLS 400d 4MATIC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줬다. 평소보다 과격한 주행이 잦은 결과였음에도 시승 후 트립 컴퓨터에는 리터당 9km의 연비를 보여줬다. 고속주행시에는 리터당 17km가 넘는 연비도 보여준만큼 장거리 주행이 많은 소비자라면 경제성에 대한 만족도가 더 커질것으로 예상된다.

2019 CLS 400d 4MATIC AMG Line

■ 가장 완성도가 높은 첨단장비

CLS는 출시시점이 얼마되지 않은 벤츠의 최신 모델이다. 따라서 몇몇의 장비들은 S클래스를 넘어서는 장비들을 탑재했다. 차간거리 유지와 정지, 재출발을 지원하는 반 자율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와 오토 하이빔을 지원하는 멀티빔 헤드램프 등은 완성도를 더욱 높여 주행시 편안함을 더한다.

특히 반 자율주행장치는 최신의 카메라와 센서 등을 적용해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량에 대해서도 인지가 빠른 편이다. 가감속 동작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는만큼 다양한 제조사의 반 자율시스템중에서도 돋보이는 장치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 CLS의 시장 경쟁력은?

2세대 CLS까지만 해도 E클래스와 S클래스 사이의 위치해 세단의 편안함과 스포츠한 성능을 모두 지닌 모델이였지만, 이번 3세대 CLS는 AMG GT 4도어라는 한지붕 아래 다른 경쟁모델이 추가됐다. 때문에 3세대 CLS는 보다 고급스러운 주행감각과 4도어 쿠페의 본질에 집중 해야하는 모습이 됐다. 고성능 버전의 역할은 AMG GT 4도어가 맡을 예정이기 때문.

덕분에 기존의 최상위 라인업인 63 AMG 버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국내에는 아직 소개가 되지 않았지만 해외 시장에는 53 AMG라는 고성능 모델도 존재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6기통 엔진에 한정돼 있다. 8기통의 CLS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다. 다만, 새로운 직렬 6기통 엔진의 만족감이 컸기에 이 같은 아쉬움은 덜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밖에 아쉬운 점이라면 디젤트림에 국한된 라인업과 판매가격이 아닐까 싶다. 현재는 3리터 디젤엔진 하나로 기본버전과 AMG Line 두가지 트림으로만 판매가 이루어져 쿠페에 어울리는 가솔린 엔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단일 엔진으로 판매되고 있는 현재 라인업에서 가솔린 엔진을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만큼 조만간 가솔린 엔진의 투입으로 이 같은 아쉬움은 해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220d 익스클루시브

하지만, 판매가격에 대해서는 조율이 필요하단 생각이다. 시승차량은 AMG Line 트림으로서 1억750 만원(개소세 인하분)의 판매가격을 갖고있다. 뛰어난 디자인과 가솔린 엔진이 부럽지 않은 직렬 6기통 디젤엔진, 완성도가 뛰어난 편의장비 등이 E클래스와의 차별점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이라는 생각이다.

시장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E300은 트림에 따라 6350만원에서 8060만원의 가격표를 갖고 있다. 가장 높은 트림을 기준으로 비교해도 약 2천만원의 가격차이가 나는만큼 소비자들이 선뜻 E클래스를 포기하고 CLS로 돌아서기는 힘들다는 생각이다. 향후 판매 가격에서 일부 조율이 이루어진다면 CLS의 매력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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