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원숙한 도심형 SUV로 거듭나다 – 쌍용 코란도 시승기

조회수 2019. 5. 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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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에게 있어서 ‘코란도’라는 이름은 단순한 차명을 뛰어 넘는 의미를 갖는다. 거화 시절부터 사용한 이름 ‘코란도(Korando)’는 익히 알려진 대로,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코란도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며 SUV 전문 제조사를 표방하는 쌍용자동차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코란도의 이름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등장한 지 어언 27년만인 2019년, 쌍용자동차는 코란도의 4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4세대 코란도는 선대인 코란도C와 마찬가지로, 도심 지향의 준중형 SUV 모델로, 새로운 디자인과 다양한 신기술이 투입되었다. 4세대 코란도를 직접 경험해 보며 그 가치와 매력을 가늠해 본다. 시승한 코란도는 최고 트림인 판타스틱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2,813만원.


4세대를 맞은 쌍용 코란도는 첫 대면에서부터 상당히 도회적이고 세련된 인상을 풍긴다. 특히 외관 디자인은 티볼리, G4렉스턴 등을 통해 보여 준 쌍용자동차의 디자인 변화상을 집대성한 느낌이다. .여기에 기존에 비해 한층 직선적인 스타일링을 도입함으로써 한층 현대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다. 새로운 쌍용자동차의 디자인 큐를 가장 현대적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좋은 인상을 받게 된 부분은 전면부다. 간결하고 시원스러운 직선과 과감한 면 분할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또한 최근의 트렌드에 맞게, 전반적으로 수평기조에 가까운 형상을 취함으로써 시각적으로 차의 폭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 디테일 면에서도 이전의 쌍용 양산차와는 남다른 감각이 돋보인다.


 

측면의 형상은 전반적으로 e-SIV 컨셉트카의 것을 상당부분 따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견 앞뒤로 길어진 티볼리와 같은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한층 세련되고 감각적인 마무리가 눈에 띈다. 플로팅 스타일을 연출하는 C필러 디자인에서부터 볼륨감이 살아 있는 휀더 형상, 과감하게 처리한 캐릭터라인도 멋스럽다.


 

반면 뒷모습에서는 테일램프의 스타일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전면의 숄더윙 그릴을 후면의 장식으로 사용한 것은 전면부와의 연속성을 이룬다는 점에서 플러스 요소라고 할 수 있지만 테일램프의 크기가 지나치게 크다는 느낌이 든다. 방향지시등은 범퍼의 반사판 옆에 자리해 있다.


 

실내는 외관에서 풍기는 현대적인 감각을 고스란히 옮겨 놓고 있다. 인테리어의 디자인은 역대 쌍용자동차의 양산차들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감각적이다. 통상적인 SUV가 아닌, 승용 세단의 것에 더 가까운 인테리어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바닥의 높이가 낮아 승하차가 용이하고 시트포지션도 높지 않은 편이기에 더욱 그러한 느낌을 받게 된다. 무한거울의 원리를 응용한 인피니티 무드램프 역시 눈에 띈다. 일반적인 간접조명에 비해 야간에 한층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스티어링 휠은 렉스턴 스포츠 등, 다른 쌍용자동차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 스티어링 휠의 크기는 적당한 편이며, 다양한 기능들을 스포크에 할당하고 있다. 그립감도 좋은 편이며, 사양에 따라 열선 기능을 제공한다. 9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용하는 쌍용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한층 깔끔해진 인터페이스와 향상된 조작감을 지니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Wi-fi를 활용한 양방향 풀 미러링 기능을 지원한다. 기어레버 뒤편에는 조그 다이얼 형태로 만들어진 주행모드 변경 스위치가 눈에 띈다.

 


앞좌석은 G4렉스턴 등을 통해 선보인 바 있는 삼경도 구조의 좌석으로, 편안한 착좌감을 경험할 수 있다. 부드럽게 지지해주는 질감이 인상적이다. 앞좌석은 사양에 따라 전동 조절기능과 함께 3단계의 열선 및 통풍 기능이 적용된다. 뒷좌석 또한 우수한 착좌감과 더불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실내 공간은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넉넉하여 가족용 자동차로도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특히 바닥의 경우, 바닥을 평탄하게 설계하여 거주성이 한층 뛰어나다.



트렁크 공간은 551리터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동급 최대 수준의 용량이다. 여기에 쌍용자동차의 공간활용 노하우를 반영한 2단 매직트레이 등을 이용하고 러기지스크린을 제거하면 골프백과 보스턴백 4개를 동시에 수납이 가능한 공간이 조성된다. 특히 매직 트레이의 경우, 트렁크 수납공간 사이에 칸막이를 조성하여 짐을 보다 단단하게 붙잡아 두거나 분할 수납이 필요한 물품들을 정리하기에 좋다.


4세대로 거듭난 쌍용 코란도의 심장은 역대 코란도 중 가장 작은 배기량을 가진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코란도의 디젤 심장은 1.6리터 e-XDi160 디젤 엔진으로, 136마력/4,000rpm의 최고출력과 33.0kg.m/1,500~2,500rpm의 최대토크를 낸다. 변속기는 아이신(AISIN)의 자동 6단 변속기가 맞물린다. 시승한 코란도는 전륜구동 모델이다. 사륜구동을 원하는 경우에는 선택 사양으로 마련된 스마트 AWD를 적용해야 한다.


 

4세대로 거듭난 쌍용 코란도는 시작부터 느낌이 좋다. 2.0리터급 엔진을 사용했던 코란도C에 비해 한층 정숙해진 덕분이다. 소음은 물론, 잔 진동도 한층 적어져 디젤 SUV로서는 운행 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방음 처리도 전반적으로 꼼꼼하게 이루어진 듯 하다. 또한, 자동변속기/전륜구동 모델 한정으로 정차시 엔진 시동을 정지시키는 ISG(스톱/스타트) 기능이 포함되어 출발과 정차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더 쾌적하게 운행할 수 있으면서도 불필요한 연료소모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ISG를 AWD 모델에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승차감 또한 과거의 코란도C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전형적인 크로스오버 SUV의 부드러운 질감과 더불어 탄력적인 감각이 가미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느슨한 설정을 지니고 있었던 코란도C에 비해 한층 세련된 도심형 SUV의 감각을 보여준다. 그 뿐만 아니라, 스티어링 휠의 기어비도 승용 세단에 가깝도록 타이트하게 설정되어 조작도 한결 편해졌다.


 

코란도는 체급 상으로 현대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 등과 같은 준중형급 SUV에 가깝다. 하지만 엔진은 동사의 티볼리에 사용하는 1.6리터급 심장을 품고 있다. 하지만 코란도의 가속 성능은 적어도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는 충분한 수준의 동력성능을 제공한다. 저회전 토크에 집중한 설정의 디젤엔진 덕분에 적어도 1!0km/h 이내의 속도 대역에서는 충분한 수준의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다. 6단 자동변속기와의 궁합도 좋은 편이다. 물론, 그 이상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제법 인내의 시간을 요한다. 고속 주행 중의 안정감도 준수한 편이다.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 탄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하체는 다소 급격한 기동에서 제 역할을 다한다. 전반적인 균형감이 좋은 편이고 차를 다루기가 까다롭지 않다. 뒷바퀴의 추종력도 이 급의 SUV로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스티어링 시스템의 피드백이 약간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즐겁게 차를 다루는 데 있어 크게 부족하지는 않다. 오늘날 시장에서 요구하고 있는 도심형 크로스오버 SUV로서 충분한 수준의 조종성과 기동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승한 코란도는 레벨 2.5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딥 컨트롤(Deep Control)'이 적용됐다. 딥 컨트롤은 지능형 주행제어 패키지로, 차종에 따라 세부 장비가 달리 적용된다. 시승차를 기준으로 딥 컨트롤에는 공통적으로 긴급제동보조(AEB), 차선 유지보조(LKA), 앞차 출발 알림(FVSA), 부주의 운전경보(DAA), 안전거리 경보(SDA) 기능과 더불어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고속도로 안전속도 제어(내비게이션 선택시) 기능,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스마트 AWD 시스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차선이탈 방지 및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은 상당히 강하게 제어하는 편에 속하며,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정밀도도 대체로 좋은 편이다.


연비도 무난한 수준이다. 공인 연비는 시승차인 자동/전륜구동 사양을 기준으로 도심 13.2km/l, 고속도로 15.5km/l, 복합 14.1km/l이다. 시승을 진행하며 별도로 기록한 구간별 평균연비는 도심 10.7km/l, 고속도로 17.2km/l를 기록했다.


 

4세대로 거듭난 쌍용 코란도는 오늘날 쌍용자동차의 SUV중 가장 도심지향적인 SUV로 완성되었다. 도회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감각적으로 꾸며진 실내, 넉넉한 실내공간 및 적재공간, 그리고 부족함 없는 동력성능 및 연비를 지녔다. 또한, 티볼리와 동일한 배기량의 1.6리터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덕분에 소형 SUV와 중형 SUV 사이를 확실하게 파고드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한층 향상된 상품성과 완성도로 무장한 코란도는 출시 첫 달에 2천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더욱 원숙해진 도심형 SUV로 거듭난 코란도는 준중형급의 크로스오버 SUV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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