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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은 소음제조기라는 오명에 대하여

최홍준 입력 2019.04.15 09:22 수정 2019.04.15 09:2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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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라이더가 먼저 변해야 한다 (1)
영화 <이지라이더>의 한 장면. 누구에게는 로망이지만 누구에게는 부정적일 수 있는 모터사이클 

[최홍준의 모토톡] 모터사이클, 이름만 들어도 싫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터사이클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매년 국내 대형 모터사이클 면허인 2종 소형 응시자 및 취득자 수는 왜 30%이상씩 증가할까? 그렇게 싫어하는데도 대형 모터사이클 판매 대수는 증가추세이며 소형 스쿠터의 판매고도 꾸준한 걸까.

대한민국 모터사이클 시장은 10만대 시장이라고 한다. 자동차에 비하면 절대 적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숫자는 아니다. 누적 대수는 훨씬 더 많지만 매년 10만대의 모터사이클이 사고를 내고 위협 운전을 하기 위해 도로에 쏟아져 나오는 것일까? 물론 일탈을 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이 스릴을 위해 난폭 운전을 하는 경우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모터사이클이 소음 공해를 만들고 극심한 매연을 내뿜고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주행을 할까? 과장된 비약이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게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왜 사람들은 모터사이클을 싫어할까? 이들에게 모터사이클이라는 것이 합리적인 교통수단이고 안전한 취미생활이라는 걸 설득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보기엔 멋져 보일지 몰라도, 이런 곳에서 나오는 소리는 천둥번개보다 시끄럽다

모터사이클 라이더 먼저 변해야 한다. 우선 자신이 타고 있는 모터사이클의 머플러를 확인해보자. 과연 이 머플러에서 나오는 소리가 내가 주행할 때는 즐거움이겠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다른 자동차에 있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는 어떨까. 한밤 중 도심을 질주하며 그 큰 소리에 자아도취 될 수도 있겠지만 편안한 잠자리에 든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들릴까. 다른 사람들도 내 머플러 소리를 좋아할까? 절대로 아니다. 시끄러운 모터사이클 머플러 소리는 다른 라이더들 조차도 싫어한다. 그냥 그 소리를 내는 자기 자신만 좋을 뿐이다.

나만 좋기 위해 한 행동이 나 뿐만 아니라 전체의 사람들에게 원망으로 돌아온다. 법적으로도 105데시벨 이상의 소리를 내는 머플러는 불법이다. 250cc 이상의 모터사이클은 2년마다 정기검사를 통해 머플러 및 경적의 소리, 배출가스 및 여러 안전검사를 받게 되어있다.

순정 모터사이클 머플러 중 105데시벨이 넘는 머플러는 없다. 애초에 수입은 물론 제조도 할 수 없다. 사외품으로 판매되는 머플러를 장착하려면 구조변경 신청을 해야 합법적으로 장착할 수 있다. 물론 사외품 머플러도 105데시벨 이상의 소리를 내면 통과를 할 수 없다. 고로 듣기 싫은 소음을 유발하는 모터사이클의 머플러는 전부 불법 장착된 머플러이다. 평상시에는 시끄럽게 하고 다니다가 정기검사 때만 조용한 걸 장착해 통과하는 경우도 있다. 굳이 이런 수고를 감수하면서까지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은가?

법적 기준을 넘어서는 제품을 판매하거나 장착 혹은 사용하는 것도 모두 해서는 안 될 일. 이에 대해서는 경찰의 강력한 단속도 필요하지만 자체 정화도 필요하다.

큰 소리가 나야 모터사이클을 타는 맛이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신의 즐길 권리를 찾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 소음이 적은 모터사이클들도 타인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깊은 밤 좁은 골목길에서는 시동을 끄고 밀고 간다던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불필요한 스내칭으로 소음을 내지 않는다던지 하는 것 말이다. 순정 머플러라고 하더라도 밤이나 좁은 골목길에서는 큰 소리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커스텀 머플러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 영향은 모터사이클 라이더 전체가 지게 된다

모터사이클 라이더 중 머플러 소리가 커야 안전하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상시 상향등을 켜고 다녀야 더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논리와 비슷한 것이다. 오히려 다른 운전자들의 집중력을 흩트려서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존재를 알려서 다른 운전자들에게 상기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소음 자체로 신경 쓰이고 거슬리게 하는 것은 안전을 위한 행동이 아닌 그냥 이기적인 행동일 뿐이다. 특히 터널 같은 곳을 지날 때 튜닝 머플러를 장착한 모터사이클과 함께 있다면 같은 모터사이클 라이더라고 할지라도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하물며 자동차만 타는 사람들이나 걸어가는 행인들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여지겠는가.

큰 소리를 내는 모터사이클에 타고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멋지게 볼 거라는 것은 대단히 큰 착각이다. 그냥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기계 덩어리에 앉아있는 이상한 사람일뿐. 하나도 멋져 보이거나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는다. 제발 빨리 내 앞에서 사라져줬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모터사이클이 하나의 탈 것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먼저 내가 남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소음이다. 라이더의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먼저 시민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라이더가 먼저 변해야 한다.

칼럼니스트 최홍준 (<더 모토> 편집장)

최홍준 칼럼니스트 : 모터사이클 전문지 <모터바이크>,<스쿠터앤스타일>에서 수석기자를 지내는 등 14년간 라디오 방송, 라이딩 교육, 컨설팅 등 여러 활동을 했다. <더 모토> 편집장으로 있지만 여전히 바이크를 타고 정처 없이 떠돌다가 아주 가끔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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