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완판의 아이콘, 쉐보레 볼트 EV

윤수정 입력 2019.03.29 11:18 수정 2019.03.29 11: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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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식변경 모델인 2019 볼트 EV가 국내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물량을 확보하고 출고를 시작했다. 전기차의 메카로 불리는 제주에서 환상의 짝꿍이 된 볼트 EV를 시승하며 매력을 탐구해봤다.

언제 봐도 신선한 볼트 EV는 여전히 탄탄하면서도 앙증맞은 외모를 뽐낸다. 언뜻 스파크를 닮은 모습이지만, 굳게 닫힌 전면 그릴과 측면의 레터링, 미래지향적인 휠, 입체적인 테일램프 등이 전기차의 감성을 충분히 표현한다.

실내는 심플한 인테리어에 그린과 블루 컬러를 활용해 친환경차다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계기판은 큼직한 디스플레이와 연동되어 주행거리 등의 정보를 한 눈에 제공하며, 공조장치의 버튼과 다이얼은 명쾌한 조작감을 선사한다. 전자식 기어변속레버는 배열이 일반적이지 않아서 적응이 필요하다.

2열의 머리와 무릎 공간은 여유로움이 돋보이며, 시트의 등받이 각도는 무난한 수준이지만 쿠션감이 다소 투박해 단거리 주행에 적합해 보인다. 트렁크 공간은 깊이감이 아쉽지만 2열 시트를 폴딩하면 어지간한 소형 SUV 못지않은 적재공간을 확보한다.

2019 볼트 EV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83km다.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고강성 경량 차체에 60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과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한다.

시승은 제주도 북쪽에서 한라산 1100 고지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이동하는 왕복 110km 코스에서 진행됐다. 제주를 흠뻑 물들인 유채꽃밭을 눈에 담으며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자 경쾌한 주행이 시작된다. 전기차답게 소음과 진동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고, 속도를 높여도 풍절음이나 노면소음이 거슬리지 않는다.

가속 페달로만 가속과 감속을 조율하는 '원페달 드라이빙'을 위해 L 모드로 변속하자 페달에서 발을 떼면 급격히 줄어드는 속도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초반에는 조작이 미숙해서 울컥거림이 반복되지만, 능숙해진 이후에는 부드러운 가감속을 즐길 수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라산 고갯길 구간, 급격한 코너가 휘몰아치지만 하부에 탑재된 배터리 덕분에 무게중심이 낮아서 균형을 잃지 않고 유연한 몸놀림을 발휘한다. 특히, 원페달 드라이빙을 활용해 가감속을 조율하면 내연기관 차량보다 매끄러운 주행감각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가속 성능은 초반부터 최대토크를 사용하는 전기차답게 시원스럽지만,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급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며 신나게 1100 고지로 향하다보니 출발 전 확인했던 주행가능거리가 대폭 줄어버렸다.
 
그렇다면 숨겨둔 카드를 꺼내들 타이밍. 내리막길에서 L 모드와 함께 스티어링 휠 좌측에 패들시프트와 같이 자리한 '온 디맨드 리젠 시스템'을 작동시키자 저항이 심해지며 주행가능거리가 반등을 시작한다. 적극적인 에너지 회수를 통해 주행가능거리를 늘리며 목적지까지 느긋하게 내달렸다.

볼트 EV는 지난 2년 동안 국내에서 사전계약 당일 완판 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충전 인프라와 장거리 주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들이 남아있지만, 풍족한 보조금과 더불어 도심에 최적화된 이동수단으로써 탁월한 가치를 지닌 볼트 EV의 인기 행진은 2019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기사 / 윤수정 기자

편집 / 신일화 편집 기자, 김정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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