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 에바가루..쏘렌토 이어 팰리세이드 까지 감염?

조회수 2019. 6. 5. 15: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대형 SUV 붐을 일으킨 현대차 팰리세이드

지난해 12월 출시돼 대형 SUV 열풍을 몰고 온 팰리세이드가 최근 에바가루 논란에 휩싸였다. 공조기에서 허연 가루가 나오는 걸 지칭하는 '에바가루'는 지난해 6월 기아차 쏘렌토에서 처음 불거졌다. 이어 스포티지, 현대차 투싼 등에서 같은 증상이 발견됐다. 이들 차량의 공통점은 두원공조에서 제작한 에바포레이터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팰리세이드 역시 두원공조에서 제작한 에바포레이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논란이 된 쏘렌토 UM, 스포티지 QR, 투싼 TL등 3개 모델 39만여대 차량은 에바포레이터 관련 무상수리가 진행된 바 있다.

팰리세이드 에바가루 의혹이 점점 커지자 현대차 측은 지난달 부랴부랴 팰리세이드 동호회의 회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의 가장 큰 쟁점은 백색가루의 정체와 내수용과 북미 수출용에 장착되는 에바포레이터가 다르냐는 것이었다.

간담회 이후 정보를 종합해 보면 팰리세이드에서 검출된 백색가루는 산화알루미늄이지만 법적인 규제가 없고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가 있은 후 동호회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성분조사 결과 "지난해 발견된 에바가루와 성분이 다르고 법적으로 정해진 유해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는 입장과 "알루미늄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어쨌든 차에서 백색가루가 나온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에바가루 논란의 시작은 올해 4월 팰리세이드 동호회에 한 동호회원이 자신의 차량에서 백색가루가 발견됐다고 글을 올리고 나서다. 이후  수 십건의 같은 증상 글이 올라왔다. 

팰리세이드 오너들은 최근 차량 공조기에서 발견된 백색가루를 문제로 삼았다. 이미 지난해 쏘렌토를 비롯한 현대기아 차종 다수에서 의문의 백색가루가 발견돼 국토부에서 정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조사 결과 백색가루의 정체는 에바포레이터 (에어컨 증발기)의 알루미늄 표면처리공정 불량에 따른 것이다. 증발기 표면의 알루미늄이 부식돼 이로 인해 백색가루가 에어컨 가동 시 송풍구로 분출되는 것으로 원인이 밝혀졌다. 이 차량의 공통점은 모두 두원공조가 제작한 에바포레이터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쏘렌토 내부의 에바가루(출처=쏘렌토패밀리)

지난해 쏘렌토 등에서 발견된 백색가루의 성분은 ‘수산화알루미늄’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화알루미늄은 법정 유해물질은 아니다. 알루미늄은 채내에서 대부분 걸러지기 때문에 섭취가 허용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다량으로 섭취하고 채내에 축적됐을 때 발생한다. 소량이 인체로 들어올 경우 유해성이 크지 않지만 많이 흡수하게 되면 위험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수산화알루미늄도 알루미늄의 독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장시간 과도하게 노출되면 노인성 치매나, 빈혈, 신장 독성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구토, 변비, 장폐색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

*아래는 지난 5월 17일 현대차와 팰리세이드 동호회원 간담회 내용을 발췌한 내용

팰리세이드에는 지난해 문제가 된 두원공조의 제품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진 생산된 차량은 두원공조 중국 공장 생산품이 장착됐고 올해 4월부터는 국내 공장 생산품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두원공조의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기존에는 에바포레이터의 코팅액을 만들 때 작업자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 농도가 잘못 맞춰지면 피막 형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현재는 자동으로 코팅액을 제조하는 설비가 완비됐다”고 전했다.

팰리세이드와 부품 상당부분을 공유하는 기아 텔룰라이드에는 한온공조의 에바포레이터가 장착된다. 두원공조 제품을 장착하려고 했으나 두원공조가 북미 진출을 못해 한온공조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에바가루 무상수리 사건으로 두원공조를 한온공조 제품으로 교체하려 했으나 부품 수급의 차질 생길 것을 우려해 기존 두원공조 제품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백색가루가 발생한 팰리세이드 차량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 분석한 결과 부식으로 인해 발생한 알루미늄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산화알루미늄이 미량 발견됐지만 지난해 쏘렌토 차량에서 발견된 수산화알루미늄과 종류가 다르다는 것이 현대차의 입장이다.

현대차 측은 “수산화알루미늄은 에바포레이터 부식으로 인해 발생한다”며 “만약 팰리세이드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기존과 같이(무상수리)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현대차 관계자는 “산화알루미늄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법으로 정해진 규격이 없고 현재 차량에서 발생하는 수준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만약 국토부가 유해하다는 판단을 내리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논란이 된 에바가루 사태가 이번 팰리세이드에서 또 한 번 불거지면서 현대차의 고객 대응 방식이 또다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Copyright © 카가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