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한국의 G바겐'으로 불려온..기아차 모하비

조회수 2019. 2.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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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하비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6기통 디젤엔진이 탑재된 후륜구동 기반의 프레임바디 SUV.

떠오르는 차량을 찾기란 쉽지 않다. 국내 시장에서는 기아자동차 모하비가 유일하다.

현대차가 팰리세이드를 앞세워 바람몰이에 나섰지만, 모하비의 존재감이 유별난 이유다. 소위 ‘정통 SUV'를 추구하고 있으니, 그 지향점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기아차, 모하비

모하비가 출시된 시점은 2008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여전한 현역이다. 어느 정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근래의 대형 SUV와 비교한다면, 그 덩치가 약간은 왜소한 것도 사실이다. 팰리세이드보다 짧고, G4 렉스턴 보다도 키가 작다.

그럼에도 매력적인 디자인인건 사실이다. 해치백 같은 SUV가 득세하는 시대에 일침을 가하듯, 모하비의 투박한 스타일은 돋보인다. 유려하거나 예쁘진 않지만, 견고하고 단단해 보이는 인상이다.

마치 ‘이게 진짜 SUV다’ 라고 하는 듯한 모습이다. 연식변경을 거치며 그릴과 램프류 등의 형상은 어느 정도의 유행을 반영했지만, 그 디테일은 존재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기아차, 모하비

클러스터, 내비게이션, 스티어링 휠, 퀼팅시트 등 부분변경을 거치며 추가된 사양들도 있지만, 전반적 구성의 오래된 인상을 지우기란 어렵다.

■ 여유로운 공간, 풍부한 편의사양

2열 거주성은 부족함이 없다. 시트의 등받이 각도 조절도 가능한데다. 키 181cm의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담배갑 1.5개 정도의 레그룸이 확보된다. 다만 3열에 누군가를 앉히기에는 다소 민망하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한 세대 전의 것처럼 느껴지지만, 버튼의 배치와 조작 편의성은 높다. 일종의 반 작용일까, 버튼이 제법 크고, 가짓수가 많지 않아서 일수도 있겠다.

기아차, 모하비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과 후측방 경고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등 근래의 안전 사양 구성은 충실히 갖춰져 있다. 유압식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는 특성상,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가 지원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기존의 음성인식 서비스는 인공지능 플랫폼이 ‘카카오 i'로 변경됐다. 실제로 사용해봐도, 음성인식 서비스의 정확도는 제법 높아졌다.

큰 차체 탓일까.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 기능은 기존 대비 발전했다. 주행 중 후방영상 디스플레이 기능은 물론, 세차장 진입 가이드 기능이 추가됐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동승석 워크인, 통풍시트 기능은 중간 트림인 ‘VIP'에서도 기본 사양과 선택 사양으로 적용됐다. 그간 두 기능은 최상위 트림 ’프레지던트‘에서만 선택이 가능했다. 3.0리터 디젤엔진은 강돠된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도 특징이다.

더 뉴 모하비

■ 프레임바디 고유의 주행 감각

3.0리터 V6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는 최고출력 260마력, 57.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시승 차량의 공차중량은 2285kg.

무게가 결코 가벼운 편이 아니지만, 이 거구를 끌고 나가는 데엔 차고 넘치는 성능이다. 실제로 도로를 달리다 보면 덩치에 안맞게 제법 빠르다. 물론, 유념해야한다. 이 차는 포르쉐 카이엔이 아니라는걸.

프레임바디 특유의 진동은 충분히 억제된 수준. 쌍용차 G4 렉스턴보다 노후한 뼈대라는 건 사실이지만, 승차감은 경쟁 차종 보다 나은 편이다. 다만, 키가 큰 SUV의 태생상 휘청이는 모습은 어쩔 수 없다.

기아차, 모하비

급격히 차선을 바꾸는 상황에서는 약간의 흔들림이 몇 번 반복된다. 물론, 그래선 안되겠지만, 이와 같은 주행이 반복된다면 2열 탑승자는 다소 멀미를 호소할지도 모르겠다.

정숙성은 G4 렉스턴이 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이지만, 전혀 기분 나쁘지 않은 소리를 발산한다. 6기통 엔진 특유의 회전질감, 다소 거친 디젤엔진 특유의 사운드는 강력한 주행 성능과 적절한 배합을 이룬다.

스티어링의 조향 감은 예상하는 그 느낌이다. 묵직하다. 덩치에 걸맞게 근엄하게 움직인다. 즉각적인 응답성이 아닌, 한 템포 여유 있는 움직임이다.

■ 모하비, 여전히 가치있는 SUV

기아차, 모하비

프레임바디 SUV를 논할 때, 오프로드 주행 성능은 반드시 언급되는 편이다. 물론, 국내에서의 모하비는 오프로더가 아닌, 고급 SUV의 인식이 짙은 건 사실이다.

그 관점에서 바라보자면, 노후한 탓에 상품성의 개선 여지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하비는 여전히 매력있는 SUV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산 SUV로는 유일한 6기통 디젤엔진을 갖췄다는 점. 이 만으로 팰리세이드와 G4 렉스턴 보다도 우위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충분하다.

‘사골’이라 비판받는 문제야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이는 기아차만의 문제는 아니다. 프레임바디의 특성상, 라이프사이클이 길기 때문이다.

기아차, 모하비

이는 토요타 랜드크루저, 닛산 패트롤도 안고 있는 문제인데, 두 모델의 용도를 상기시켜본다면, 모하비가 왜 오랫동안 풀체인지를 하지 않는지 돌이켜볼 수 있다. SUV도 점차 비슷해져가는 시대, 모하비가 더 가치있게 느껴지는 이유다.

사골이라 한들 어떠한가, 사골도 우려낼게 있으니까 사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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