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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 쏘울 부스터 EV가 '완판녀' 볼트 EV를 불러냈다

황욱익 입력 2019.04.29 09:34 수정 2019.04.29 09: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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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부스터 EV와 볼트 EV 비교시승해보니
초창기 시절의 전기차 모델들이 가까운 거리를 오가는 세컨드카 개념이 강했다면 최근 전기차는 일상주행을 포함한 가족용차로 쓰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특히 쏘울 부스터 EV가 제공하는 전기차만을 위한 특화서비스 등의 첨단 편의장비가 전기차만의 매력을 한껏 높이고 있다
쏘울 부스터 EV가 볼트 EV를 불러냈다. '우리 제대로 한번 겨뤄보자고'

‘짜~안’하고 세상에 전기차가 처음 등장했던 당시, 이런저런 문제 탓에 신뢰도는 한참 떨어졌다. 하지만 채 몇 년 지나지 않았는데, 전기차가 자동차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첨단장비를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고, 허허벌판이었던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보조금을 통해 높았던 구입장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각종 혜택이 더해지면서 전기차의 인기가 날로 오르고 있다. 테슬라 모델부터 BMW i브랜드 등의 수입차부터 현대차 코나, 아이오닉, 기아차 니로 등 국산 모델까지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 쉐보레도 볼트 EV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기아차가 발표한 쏘울 부스터 EV는 EV 전용을 비롯한 첨단장비를 갖추며 한국 전기차시장을 휩쓸 기세다. 따끈한 신상 기아차 쏘울 부스터 EV와 시판 족족 매진사례를 기록하고 있는 쉐보레 볼트 EV를 한 자리에 불러모았다.

쏘울 부스터 EV. 정갈하면서도 고급스럽다. 곳곳에 첨단장비가 자리했다
볼트 EV. 화려함을 주제로 한 느낌. 투톤 대시보드가 눈에 확 들어온다

두 차의 연식 차이는 2년 남짓. 쏘울 부스터 EV의 총주행거리 2천 킬로미터, 볼트 EV는 그동안 2만 킬로미터를 넘게 달렸다. 연식과 총주행거리에 차이가 있어서 직접 비교에 무리가 따르지만, 두 차를 함께 살펴보며 전기차 진화과정을 둘러보기에는 충분했다. 전기차 시대가 생각보다 더 빠르게 다가오는 만큼 변화 폭과 함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들이 하나 둘 어떻게 채워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쏘울 부스터 EV는 국내 전기차시장에 가장 늦게 합류한 신참. 볼트 EV는 짧은 시간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최근 모델인 만큼 쏘울 부스터 EV가 편의장비나 실용성에서 한발 앞선다. 꽉꽉 채운 첨단장비에 개성미 넘치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까지, 쏘울 부스터 EV는 엄친아 같은 느낌이다. 출중한 동력성능에 완충 시 주행거리가 386킬로미터로 결코 내연기관이 떨어지지 않는 점도 눈 여겨 볼 부분.

바닥에 쫙 내려 앉은 듯한 볼트 EV는 공격적인 모습이다. 볼트 EV 역시 2년 전 한국에 상륙했을 때부터 전형적인 미래형 전기차 디자인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볼트 EV의 주행가능거리는 383킬로미터로 쏘울 부스터 EV와 큰 차이가 없다. 두 차가 말하듯이 이제는 주행가능거리가 300킬로미터는 넘어야 제대로 된 전기차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듯.

최고의 IT기술 집합체. 전기차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쏘울 부스터 EV
볼트 EV에서도 주행가능거리 등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인테리어 및 편의장비는 쏘울 부스터 EV의 압승이다. 고급 소재의 대시보드와 다양한 수납공간, 터치스크린과 버튼이 적절하게 조화된 센터페시아 등 2년의 차이지만 시각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쏘울 부스터 EV가 훨씬 발전했다. 실내공간 패키징과 시트에 앉았을 때의 느낌, 모든 소재의 감촉 등이 한결 고급스럽다.

볼트 EV는 원가절감의 흔적이 가득하다. 경량 소재를 쓴 대시보드 질감이나 플라스틱류 감촉이 맹숭맹숭하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센터페시아 터치스크린은 적응하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생김새만큼 주행특징도 확연히 다르다

쏘울 부스터 EV는 MPV이면서 컴팩트 SUV다. 높은 자리에서 넓게 볼 수 있는 시야가 시원하다. 쏘울 부스터 EV는 다양함을 넘어 없는 거 빼고 모든 편의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할 정도다. 웬만한 수입차 부럽지 않을 수준.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충전소 정보, 스마트 크루즈컨트롤과 같은 편의장비 및 크렐 오디오 시스템 등 사용자를 배려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특히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유보(UVO)의 전기차 관련 인프라 안내정보는 쏘울 부스터 EV만이 가지고 있는 최신 첨단시스템. 이제 어느 곳에 있든, 충전소를 찾지 못해 차가 멈췄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인테리어 공간활용도야 현대기아차의 전매특허. 널찍널찍하게 꾸민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이 돋보인다.

볼트 EV 운전석은 쏘울 부스터 EV보다 낮게 자리했다. 다른 의미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는 의미.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한 스위치가 쓰기 편하다.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직관적인 배열로 운전에 좀더 집중할 수 있는 구조다. 제원상 짐공간만 놓고 보면 볼트 EV가 약간 크지만, 뒷좌석 등받이를 접어 짐공간을 늘리면 전체적인 수치는 비슷하다.

필요에 따라 오른쪽 왼쪽으로 돌리면 되고, 멈췄을 때는 P를 누르면 된다. 쏘울 부스터 EV
볼트 EV의 일반적인 기어노브 방식.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전기차의 특징 중 하나가 운전스타일만 살짝 바꾸면 재미와 효율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는 엔진사운드가 없고 엔진진동 역시 없다. 최대토크 영역이 내연기관보다 먼저 시작되고 지속시간도 길어 이 구간을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인 달리기 성능을 맛볼 수 있다. 두 차 모두 회생제동시스템 기능이 있어 제동을 적절히 활용하면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잠깐 팁 하나. 내리막길에서 일반 차는 타력주행으로 끝까지 간다. 하지만 회생제동시스템이 있는 자동차는 내리막길이라도 중간에 멈춘다. 회생제동시스템 자체가 ‘제동’이라는 조건이 붙기 때문에 차의 운동에너지(속도)는 계속 감소하게 되고, 결국은 바퀴가 구르지 않기 때문이다.

쏘울 부스터 EV. 패들시프트로 회생제동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다

쏘울 부스터 EV가 제공하는 주행모드는 에코+, 에코, 노멀, 스포츠 등 네 가지. 주행모드에 상관없이 운전자가 회생제동시스템을 패들시프트로 조절할 수 있다. 각 주행모드에서 제공되는 회생제동은 에코+가 가장 적극적이고 에코, 노멀, 스포츠 순이다. 쏘울 부스터 EV는 시내주행이나 고속주행 가릴 것 없이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을 선보인다. 운전자가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볼트 EV보다 넓다. 어느 도로에서든 적응이 빠르다. 여기에 고속도로 주행 보조장비와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활용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스티어링이 묵직하면서도 민첩하게 반응하는 볼트 EV의 스포티한 주행이 돋보인다. 차체도 쏘울부스터 EV보다 단단한 느낌이다. 볼트 EV가 제공하는 주행모드는 노멀과 스포츠 두 가지. 출력을 좀더 사용하는 스포츠 모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쓸 일이 없을 정도로 노멀모드가 커버하는 영역이 넓다. 리젠(REGEN)이라 부르는 회생제동시스템이 적극적인 편은 아닌 듯. 기존 전기차들이 속도를 올리다가 액셀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는 듯한 이질감이 느껴졌는데, 볼트 EV는 이런 기분이 덜하다.

보닛 안을 커버로 씌워 깔끔하게 정리한 쏘울 부스터 EV
우주선 아니다. 볼트 EV다

현재 전기차 충전소는 관공서 및 공영주차장 등 꽤 많은 곳에 마련되어 있다. 운영업체는 환경부를 비롯해 네 다섯 업체. 충전타입과 운영회사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급속충전기를 제공하는 환경부 충전소는 한 번 이용시간이 40분으로 제한되며 이용요금이 비싼 편.

충전시간 테스트. 급속충전기 두 대가 나란히 있는 곳이었다. 충전 당시 쏘울 부스터 EV의 배터리는 68퍼센트, 주행가능거리는 301킬로미터. 볼트 EV는 86퍼센트에 주행가능거리 341킬로미터다. 두 차 모두 10퍼센트를 올리는데 걸린 시간은 쏘울 부스터 EV가 17분에 384원, 볼트 EV는 25분에 389원. 두 차의 연식 및 배터리 성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정확하다고 할 수 없다.

전기차의 특징 중 하나. '소리 없이 강하다'

40분 후 86퍼센트까지 충전된 쏘울 부스터 EV 주행가능거리는 400킬로미터, 100퍼센트 완충된 볼트 EV는 392킬로미터라고 계기반에 나타났다. 쏘울 부스터 EV는 주행모드를 변경하면 주행가능 거리가 조금씩 변한다(볼트 EV의 배터리 잔량이 많았기 때문에 충전이 더 일찍 끝났다).

시승을 하면서 매번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충전소를 이용했다. 가장 많은 충전소를 운영하는 환경부 충전소는 가입절차나 필수앱 등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급속충전시간이 40분 제한으로 운영된다. 더 충전을 하고 싶다면 40분 만료 후 다시 꽂으면 된다.


'우리는 모두 DC 콤보 방식입니다'

쏘울 부스터 EV에서는 충전기 고장상태 및 다른 이용자 사용 중이라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기기 고장이 났을 경우 이런 정보를 빠르게 업데이트하지 않는다는 점. 인프라 운영주체의 게으름을 탓해야 할까? 일주일 동안 다양한 환경에서 약 1천300킬로미터를 달리면서 쓴 충전비용은 채 2만 원이 되지 않았다.

두 대의 차 모두 저마다 특성이 있지만 공통점, 즉 몸으로 느꼈던 건 운전에서 오는 피로도가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운전 피로도를 떨어뜨리는 요소 하나만으로도 전기차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전기료 저렴하지, 각종 혜택 많지, 첨단장비 두둑하지, 달리기 실력은 또 어떻고. 이제는 전기차가 대세라고

그리고 의외의 발견은 주행가능거리였다. 다양한 조건을 염두에 두고 달렸는데, 특히 쏘울 부스터 EV에 나오는 주행가능거리는 제원표에 나온 수치를 항상 웃돌았다. 그만큼 주행하는 시간 외에 배터리 사용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 발전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전기차 초창기 시절의 모델들이 가까운 거리를 오가는 세컨드카 개념이 강했다면 최근의 전기차는 일상주행을 포함한 가족용차로 쓰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특히 쏘울 전기차가 제공하는 EV만을 위한 특화서비스 등의 첨단 편의장비가 전기차의 매력을 한껏 높이고 있다. 물론, 볼트 EV의 신형이 나온다면 그 차 역시 더욱 발전한 모습일 테고, 앞으로 계속 선보일 또 다른 전기차 역시 첨단을 달리지 않을까?

자동차 칼럼니스트 황욱익(전 <모터매거진> 기자>

사진 류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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