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서킷 위 오프로드 황태자.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

기어박스 입력 2019.02.25 14:35 수정 2019.02.25 14:4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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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O팀에서 특별 제작한 고성능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이 등장했다. 사막을 벗어나 서킷 위 제왕으로 거듭났다

사막의 황태자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SVO(Special Vehicle Operation)팀의 손을 거쳐 화끈한 고성능 모델로 진화해 등장했다. 바로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이다. 랜드로버 역대 최강인 575마력을 발휘하는 5.0ℓ V8 슈퍼차저 엔진을 품고 SUV 중 세계에서 손 꼽히는 빠른 차를 만든 것이다. 2014년 2세대 모델로 데뷔한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2017년 부분 변경을 거쳤다. 고성능 모델인 SVR도 그 흐름을 같이 한 2세대 부분 변경 모델이다. 겉모습은 언뜻 봐도 강력하다. SVR만의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적극 사용해 다이내믹하고 강력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우선 얼굴 인상이 많이 다르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줄인 대신 범퍼 아래 공기흡입구를 키워 사납고 힘차 보인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카본 보닛으로 무장한 것도 특별한 부분이다.

21″ 알로이 휠은 기본. 원한다면 22″도 가능하다

21″ 알로이 휠을 기본으로 원한다면 22″까지도 가능하다. 검정 원형이던 배기구를 크롬 도금 쿼드 타입으로 바꿔 고급 튜닝카 느낌을 강조했다. 보닛뿐 아니라 사이드미러와 에어 벤트 등 카본 아이템을 적극 사용해 돈 아끼지 않고 여유있게 만든 스페셜 튠업카 느낌이 물씬하다.

요트에서 컨셉트를 가지고 온 실내는 호화롭다 못해 사치스러울 정도다. 실내 역시 카본과 최상급 가죽으로 치장하고 천장은 검정 스웨이드로 둘렀다. 호화 마감재를 꼼꼼하고 세심하게 조립해 감성품질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디지털 장비들을 대거 사용한 실내에서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오프로더 이미지는 찾을 수 없다.

센터패시아에 2개의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달아 변화의 폭을 넓혔다. 센터패시아 위 모니터 크기도 이전보다 커졌고 아래 모니터 역시 어지간한 태플릿만큼 시원하다. 위 모니터는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전화 등을, 아래 모니터로는 공조 장치와 시트, 차의 다양한 설정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운전자가 오른 손으로 쉽게 다룰 수 있도록 위치와 각도를 세심하게 설정한 것도 칭찬할 만하다. 이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터치 듀오 프로는 시스템의 발전과 안정화를 통해 보다 더 정확하고 부드럽게 반응한다.

중국 부호들이 대단히 좋아할 슈퍼 SUV 감성품질

고성능 모델답게 녀석의 시트는 완벽한 가죽 버킷 타입이다. 헤드레스트 일체형인 SVR 전용 시트는 4가지 컬러 조합이 가능하며 원한다면 펀칭 패턴도 고를 수 있다. 기본형 모델보다 당연히 단단하지만 불편하지 않다. 시트 두께 자체가 두껍지 않고 크기가 넉넉해서 몸을 안정감 있고 정확히 지지해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녀석은 5.0ℓ V8 슈퍼차저 엔진을 품고 575마력과 71.4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기존 엔진보다 최고출력이 25마력 높아진 수치다. 변속기는 ZF 8단 자동으로 엔진의 힘을 안정적으로 휠에 전달한다. 정지에서 급가속하면 레드존인 6500rpm 부근에서 재빨리 톱니를 바꿔물며 60km/h에서 2단, 90km/h에서 3단으로 쏜살같이 바뀐다. 정지에서 100km/h 가속은 단 4.5초. 실제 가속감은 수치보다 더 강력하고 빠르게 느껴진다. 마치 문짝 4개 달린 스포츠세단과 비슷하다. 높고 덩치 큰 녀석에게서 이런 가속감을 느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기대 이상이다. 부드럽고 매끄럽게 회전하는 엔진은 때와 장소에 구애없이 원한다면 언제든 시원하게 속도를 높이고 힘을 낸다. 패들 시프트로 다루는 변속도 부드럽고 절도 넘친다.

무엇보다 8기통 배기음이 압권이다. 액티브 배기 시스템으로 특별한 사운드를 만드는 이 녀석은 일반 주행에서는 조용하지만 가속 페달을 좀 적극적으로 다루면 강하고 거친 바리톤 음색으로 마음을 흔든다. 모니터 속 듀얼 배기구 그림을 터치하면 사운드는 더 크고 적극적으로 변한다. 우렁찬 사운드는 SVR을 더 특별하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특급 아이템이다. 기본적으로 단단하고 묵직한 하체는 무게중심 높은 SUV에서 기대하기 힘든 치밀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더블위시본(앞)과 멀티링크(뒤) 구조 하체는 에어 서스펜션에 다이내믹 리스폰스와 가변식 댐퍼인 어댑티브 다이내믹 시스템을 품고 다양한 환경과 도로 사정에 대응한다. 기본적으로 댐핑 스트로크가 짧지만 요철이나 방지턱에서 경박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4개의 타이어가 노면을 끈끈하게 움켜 쥐고 달리는 안정감 덕에 가속 페달을 적극적으로 밟으며 사운드를 즐기면 어느새 운전재미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 특이한 건 날카롭고 너무 완벽해서 개입의 여지가 별로 없는 독일차와 달리 랜드로버는 고성능 모델일지라도 차와 운전자 간 교감의 여지가 있다. 이게 랜드로버만의 매력이고 맛이다.

SVR 배지를 달고 등장한 화려하고 강력한 고성능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사막 평정후 이젠 서킷까지 호령하기 시작했다. 더이상 고급스러울 수 없는 패키지와 이보다 더 강력하기 힘든 파워트레인, 오프로드 기본기 위에 온로드 스포츠카의 야수성을 품은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 독일차와 다른 특별한 슈퍼 SUV를 원한다면 이만한 녀석도 찾기 힘들다.

RANGE ROVER SPORT SVR
Price 1억9290만 원
Engine 5000cc V8 가솔린 슈퍼차저, 575마력@ 6000~6500rpm, 71.4kg·m@ 3500~5000rpm
Transmission 8단 자동, AWD
Performance 0→100 4.5초, 280km/h, 6.1km/ℓ
Weight 2445kg

LOVE 강력한 출력성능과 발군의 움직임, 그보다 더 매력적인 사운드
HATE 생각보다 더 좋은 먹성과 눈에 띄는 겉모습
VERDICT 기본기 탄탄한 오프로더가 서킷 전용으로 거듭나면 이토록 황홀해질 수도 있다

 이병진 사진 최대일, 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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