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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코란도 레벨 2.5 자율주행, 직접 써보니..

조회수 2019. 5. 2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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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는 말한다. “코란도는 레벨 2.5 수준 자율주행을 달성했다”고. 사실 레벨 2.5라는 기준은 어디에도 없는 쌍용차만의 독자적 해석이지만, 그만큼 기존 기술보다 뛰어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대체 어떤 점이 그렇게 잘났을까? 실제 도로 위에서 직접 살펴봤다.

글 윤지수 기자, 사진 쌍용자동차, 윤지수

코란도 반자율주행 기술 핵심은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이다

먼저 코란도 반자율주행기술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간략 소개부터. 대부분 반자율주행 기술이 그렇듯, 기본적으로는 앞차와 간격을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을 엮은 기술이다. 여기서 코란도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 앞차가 지나간 궤적을 쫓을 수 있고, 내비게이션 정보를 바탕으로 과속 단속 카메라 앞에서 속도를 줄일 수 있다.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기준으로는 아직 운전자가 항상 주시해야 하는 자율주행 레벨 2에 속한다. 참고로 레벨 3은 부분적으로 완전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운전대 오른쪽에 크루즈 컨트롤 버튼이 달렸다(왼쪽), 운전자 왼쪽 무릎 쪽에 차선 이탈 방지 장치 등 버튼 뭉치가 모여 있다(오른쪽)

느긋하게 진중하게

오후 세 시 한적한 고속도로를 달리며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을 켰다. 설정 방법은 다른 국산차처럼 간단하다. 운전대 오른쪽 버튼 뭉치에서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른 후, 속도 조절 버튼을 아래로 한 번 눌러주면 된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을 켠 10.25인치 계기판 모습

역시 기술이 무르익었다. 코란도 역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꽤 안정적이다. 시속 110㎞로 달리다가도 앞차가 나타나면 불안하지 않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 유지 보조도 민감하게 조율해 차선 중앙을 든든히 지킨다.

눈에 띄는 특징은 가·감속이 매우 부드럽다는 점. 앞차가 나타나면 일찍이 속도를 줄이고, 가속할 때도 자연스레 속도를 높인다. 심지어 시속 30㎞로 달릴 때, 설정 속도를 170㎞/h로 높여도 적당한 엔진 회전수를 유지하며 느긋하게 달려간다. 느리게 달리던 앞차가 비키면 갑자기 돌진하는 몇몇 차와는 다른 모습이다.



다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총 5단계로 조율할 수 있는 앞차와의 차간 거리 설정을 1단계로 바짝 붙어 달리다가 5단계로 갑작스레 바꿔도 비교적 서서히 간격을 띄운다. 잠시 설정이 먹통인지 착각이 들었을 정도. 나쁘게 보면 답답하지만, 좋게 보면 진중한 거동이 불안하지 않다.



코란도는 과속 단속 카메라 앞에서까지 여유를 부렸다. 카메라 앞에서 알아서 속도를 줄이는 ‘고속도로 안전속도 제어’ 기능을 엿보기 위해 잠시 속도를 높여 달렸는데, 과속카메라가 빤히 보이는데도 속도를 재빨리 줄이지 않는다. 혹시라도 찍힐까 봐 브레이크 페달로 발을 옮길 때 즈음, 약 150m를 앞두고서야 제한 속도에 맞췄다. 그러고는 카메라를 지나자마자 설정 속도에 맞춰 다시 가속한다. 마치 효율적으로 과속하는 실제 운전자처럼 반응한다.



그러던 중 선행 차 사고로 인해 정체 상황을 맞닥뜨렸다. 앞서 달리던 차들이 비상등을 켤 만큼 빠르게 정지하는 상황에 코란도도 안정적으로 속도를 줄여 멈춰 섰다. 레벨 2.5를 표방하는 만큼 정체 시 정지 및 출발 기능은 당연하다. 앞차가 바로 출발하면 곧바로 쫓지만, 오래 정지 후 출발하면, 가속 페달 또는 스위치를 조작해 출발하라고 계기판에 메시지를 띄운다.



한계를 보이다

정속으로 달릴 땐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었다. 그렇다면 더 격한 상황에서는 어떨까? 크루즈 컨트롤 설정 속도를 높여 빠른 속도 반응도 살폈다. 일단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은 과한 속도에서도 적극적으로 중앙을 유지한다. 완만한 회전 구간에서는 한쪽으로 조금 치우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웬만해서는 운전대 잡은 손에 힘줄 일은 없었다.

다만, 제동은 다소 불안하다. 텅 빈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저속으로 달리는 트럭이 주행 차선으로 넘어온 상황.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거리였지만, 코란도는 속도를 유지하며 질주하더니 기어이 동승자가 “어, 어!” 외치는 상황까지 다다랐다. 아마도 이후로 알아서 급히 속도를 줄였을 테지만, 안전을 위해 브레이크 페달을 직접 밟을 수밖에 없었다. 다만 빠른 속도에서의 상황이니 흠잡을 문제는 아니다.

차선 유지 보조 기능도 한쪽으로 심하게 꺾인 회전 구간은 통과하기 어렵다

일반 도로 주행도 아직이다. 고속도로처럼 쭉 뻗은 국도에서는 문제없이 작동하지만, 꼬부랑 꺾인 도로에서는 자꾸만 코너 바깥으로 차가 밀려난다. 특히 좌우로 연속으로 꺾인 구간에서는 차선 이탈이 더더욱 심하다. 쌍용차는 “일반 도로에서도 안정적이다”고 하지만, 아직은 직접 운전이 여러모로 맘 편하다.

반자율주행 기능을 켠 채 운전대에서 손을 놓으면 13~15초 사이에 경고 메시지가 뜬다

26초의 자유

코란도는 운전 주체가 아직 운전자인 자율주행 레벨 2 수준. 그래서 운전대를 놓고 있으면 경고음을 울린다. 두 차례 손을 놓은 채 달려보니, 13~15초 사이 계기판에 “핸들을 잡으십시오”라는 경고 메시지를 띄우고, 25초~27초 사이에 “삐~삐~” 경고음을 울린다.

계속 운전대를 놓고 있으면 차선 사이를 좌우로 왔다 갔다 반복한다

이후로도 계속 안 잡으면 코란도는 차체를 흔들기 시작한다. 경고음을 계속 울리는 가운데, 차선 사이를 ‘핑퐁’처럼 왔다 갔다 반복한다. 차선 중앙을 쫓는 기능을 끄고, 차선 이탈 방지만을 하는 셈. 만약 운전자가 운전 중 졸고 있는 위급한 상황이라면, 좌우로 흔들어 깨우는 효과와 주변 운전자에게 위급 상황을 경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더욱이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은 계속 켜, 졸고 있는 운전자를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 두진 않는다.



쌍용 코란도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무척 섬세했다. 특히 주행 패턴을 마치 사람이 운전하듯 부드럽게 조율해 움직임이 불안하지 않다. 쌍용차 주장대로 “상용차 최고 수준,” “레벨 2.5 수준 자율주행”이라는 표현은 여전히 다소 과하지만, 동급 경쟁차 중 선두에 서기엔 부족함 없을 정도다. 특히 과거 체어맨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이후 처음 넣는 능동형 크루즈 컨트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완성도가 더더욱 놀랍다.

한편, 시승차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뺀 모든 기능을 넣은 최고 사양이었다. 등급별 기술과 전체 목록을 살펴볼 수 있도록 아래 코란도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을 간단히 표로 정리했다.

<등급별 기본 품목>



<선택 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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