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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뉴스] 토마토A&P의 투스카니T

자동차생활 입력 2019.03.16 09: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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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뉴스 추억의 자동차 - 투스카니T

토마토A&P의 투스카니T

1912년 베르토네, 1915년 기아, 1919년 자가토·스톨라 등 1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간직한 이태리 카로체리아에 있어 자동차는 기술의 범주를 벗어나 예술의 장르에 가깝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자동차생산국이지만 이러한 토양은 취약하기만 하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카로체리아를 표방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어 반갑다. 

현대자동차의 디자이너로 일했던 30대 중반의 젊은이 4명이 카로체리아의 꿈을 안고 지난 2000년 10월에 문패를 단 ‘토마토(Tomato)A&P’도 그 중 하나다. 지금은 드레스업 튜닝만 하고 있지만 세계 최고의 퍼포먼스를 갖춘 고성능차를 만드는 완벽한 카로체리아가 이들의 목표다. 지난해 3월부터 6개월 동안 개발해 첫 ‘작품’으로 선보인 싼타페T가 100대 이상 팔리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싼타페T에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새로운 ‘작품’을 준비한 토마토A&P는 지난 3월 투스카니T를 새롭게 선보였다. 싼타페T의 성공적인 데뷔와 비교되기 때문에 좀더 참신하고 뛰어난 디자인이 필요했고, 그 결과 뚜렷한 개성을 가진 투스카니T가 태어났다. 

싼타페에 이어 투스카니도 드레스업 

바람저항 줄여 가속성능 크게 높아져 

토마토A&P가 드레스업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완성차에서 발견되는 디자인의 공백이다. 이들이 주목하는 디자인의 공백이란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을 때 아쉬움이 남는 부분으로, 이를 채우는 디자인 작업으로 ‘T’시리즈를 만들었다. 객관성을 얻기 위해 오너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기본이고, 메이커의 디자이너들로부터 조언을 얻기도 한다. 제작과정은 메이커의 디자인팀과 같다. 오너들과 디자이너들의 의견을 반영해 클레이(진흙) 모델을 만든 뒤 다시 의견을 모아 수정한다는 점이 다르다. 

시승차로 나온 ‘제1호 투스카니T’의 베이스가 된 모델은 수동변속기를 단 2001년형 투스카니GTS. ‘제1호’도 다른 투스카니T와 마찬가지로 가볍고 강도 높은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든 앞뒤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등 토마토A&P의 제품으로 무장했고, 순정 부품 가운데 215/45 17R 타이어와 17인치 휠 그리고 서스펜션만 바꾸었다. 엔진과 실내 편의장비 등은 손대지 않았다. 

투스카니T의 앞모습은 전투적이다. 안쪽이 바깥쪽보다 넓어 겁먹은 표정이었던 헤드라이트는 아이라인을 붙여 잔뜩 성난 얼굴이다. 땅에 닿을 듯 낮게 내린 범퍼는 양옆으로 두 개의 공기흡입구를 덧붙여 단조로움을 피했고, 앞으로는 안개등을 넣은 깊고 넓은 검정색 그릴을 넣어 투박함과 세련미를 절묘하게 섞어 놓았다. 

두 줄로 깊게 패여 앞 펜더의 송풍구에 함께 닿는 캐릭터 라인의 아랫부분은 사이드 스커트와 일체감을 갖는 몰딩을 통해 두드러져 보인다. 옆구리가 오목하게 들어가 낯설었던 투스카니의 캐릭터 라인이 평범한 직선과 평면으로 덮여 단조로우면서도 간결한 이미지를 준다. 본래 둥글게 마무리된 C필러 가니시에 뾰족한 꼬리를 그려 붙인 작은 변화가 벨트라인과 캐릭터 라인의 평행을 이끌어내 전체적으로 직선미를 갖는다. 

여러 곳을 손본 디자인의 변화에서도 투스카니T의 성격을 읽을 수 있었지만 가장 뚜렷한 느낌은 고속으로 달릴 때 얻을 수 있었다. 시속 100km 이상에서 바람의 저항을 크게 받지 않고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직진 가속성능은 투스카니T의 ‘성격개조’로 볼 수 있겠다. 소음도 크게 줄어 시속 120km에서도 타이어와 도로의 마찰음, ‘웅웅’ 거리는 엔진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바람이 보디에 부딪히면서 나는 소음이 크게 줄었다. 바람소리가 작다는 것은 그만큼 저항을 받지 않는다는 증거다. 드레스업으로 차체의 무게가 늘어 엔진 출력이 약해졌을 것으로 짐작했지만 4단과 5단에서의 가속도 막힘 없었다. 우주항공산업에서 주로 쓰는 신소재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의 위력이다. 

코너를 돌아나가는 투스카니T의 안정된 자세는 투스카니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약간 무거운 느낌을 주는 스티어링 휠이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궁합이 잘 맞는 215/45 17R 타이어와 서스펜션이 언더스티어를 줄이면서 제 갈 길을 잘 찾아 나간다. 

‘제1호’ 투스카니T의 오너 주영훈(27) 씨에 따르면 토마토A&P의 에어로 파츠를 단 뒤 가속능력이 20%이상 늘었고, 에어로파츠가 제 기능을 발휘하는 시속 140∼150km 이상에서 차체의 안정감이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그가 직접 몰아 본 투스카니T의 최고시속은 235km. 투스카니GTS의 제원표상 최고시속 206km보다 29km나 늘어났다. 

투스카니T로 개조하는 데 드는 비용은 200만 원. 운전자에 따라 큰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평범함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원하는 투스카니 오너라면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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