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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도심형 SUV로의 변신은 '실패'

조회수 2019. 4. 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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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올 뉴 랭글러 시승회

[양주=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산과 흙먼지로 뒤덮인곳을 헤쳐나가는 상상을 했을때 함께 그 옆을 지키는 단 하나의 차량을 떠올려보면 첫번째로 떠오르는 모델, 단연 랭글러다.

7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프의 아이콘이자 대표적인 모델 ’랭글러’가 도심 주행에서의 데일리카를 외치며 새로운 트림을 출시했다. 기존 사하라 트림을 대체하는 오버랜드 4도어는 그 동안 오프로드의 이미지가 강했던 색채를 조금 벗어던지고 일상으로의 진입을 선언한 모델이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경기도 양주까지 왕복 약 2시간이 조금 넘는 짧은 시승행사로 진행된 이번 시승에서 오버랜드의 특징을 알아봤다.

■ 지프가 해석한 도심형 디자인

랭글러 오버랜드 4도어

기존의 사하라 모델을 베이스로 데일리카에 어울리는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오버랜드는 랭글러의 아이덴티티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변경이 이루어졌다. 지프의 아이콘인 세븐-슬롯 그릴과 사이드 미러에 브라이튼 실버 엑센트를 더해 보다 화려한 이미지를 전달해준다. 이 밖에 측면에 위치한 오버랜드 배지와 사이드 스텝, 18인치 알루미늄 휠 등이 도심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전달해 주기 위한 랭글러의 노력이다.

실내에서는 맥킨리 가죽시트와 앞좌석 열선 및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이 추가됐다. 같은 가격대의 다른 차량에서는 당연하다 생각될 사양이지만 랭글러에게 있어 이 정도의 추가사양은 기존의 오너 입장에서 부러움의 시선을 받을 수 있는 편의장비다.

■ 오프로드를 벗어난 데일리카의 매력(?)

직렬 4기통 2.0리터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랭글러 오버랜드 4도어는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9kg.m를 자랑한다. 8단 자동 변속기와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오버랜드는 도심과 오프로드에 맞게 튜닝됐다. 초기 발진 가속시 272마력의 힘이 오롯이 전달되는 타입은 아니다. 다만, 꾸준히 밀고 나가는 타입이며, 변속시의 충격도 느껴지지 않는다.

랭글러 오버랜드 4도어

오프로드 타이어가 아닌 일반 타이어가 적용돼 소음이나 승차감 면에서도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요즘 도심형 SUV를 표방하고 있는 대다수의 모델들과의 격차는 아직까지 존재한다.

랭글러임을 기준으로 삼았을시 개선된 승차감이지만, 같은 가격대와 비슷한 사이즈의 SUV들과 비교한다면 여전히 아쉬운 느낌이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만큼 정차시 진동과 소음 부분은 불만을 찾기 힘들다. 다만, 가속페달에 힘을주게 되면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은 조금 큰 편이다.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의 무게도 묵직한 편이다. 저속에서는 굉장히 무거웠던 스티어링은 고속으로 들어서자 그제야 적당한 무게감을 전달한다. 시내에서의 잦은 방향 전환과 주차시 운전자들에게 다소 부담이 되는 요소로 보인다. 데일리카를 표방하고 있는 오버랜드 이기에 이같은 아쉬운점들이 눈에띈다.

■ 2% 부족했던 주행보조시스템

랭글러 오버랜드 4도어

오버랜드 4도어에는 제동 보조 시스템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 등의 보조시스템이 탑재됐다.

반면 반자율주행의 필수 요소로 부를 수 있는 차선 유지 장치는 포함되지 않아 2% 아쉬운 느낌이다. 도로 위 정체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앞차와의 거리를 맞춰 따라가는 능력은 훌륭했지만 차선 유지까지 있었다면 좀 더 편안한 도심 주행이 가능 했을거라 생각된다.

■ 랭글러의 도심화..데일리카의 가능성은?

기존의 랭글러라면 앞서 말한 아쉬운 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랭글러는 잘 포장된 도로보단 흙과 먼지로 둘러싸인 장소에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버랜드 4도어는 도시의 소비자를 위해 데일리카의 매력을 자랑한 만큼 몇가지 아쉬운 점들이 눈에 띄었다.

랭글러 스포츠 2도어

그러나 이같은 아쉬움은 오프로드 주행을 통해 해소가 가능하다. 도심형 매력을 넣은 모델이지만 오프로드 성능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루비콘에 포함된 스웨이바 분리 기능 등은 빠졌지만 4륜 로우기어 등은 기본 장착돼 있어 도심에서 벗어난 환경에서도 랭글러의 매력은 충분히 넘칠 것으로 보인다.

매끈한 포장도로 위의 짧은 시승에서 랭글러 오버랜드의 매력을 모두 알아챈다는것은 어찌보면 무모한 일이다. 다만, 이번 시승에서 랭글러가 도심에 거주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노력한 흔적들은 엿볼 수 있었다.

오프로드 주행만큼의 도심 주행능력을 갖는다는건 어찌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 불가능을 가능하게끔 하기 위해 랭글러는 수많은 시도를 했고 오버랜드라는 트림을 추가했다. 앞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차를 경험해보고 보다 다양한 피드백이 전해진다면 랭글러가 불가능을 가능하게끔 만드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 생각된다.

지프 올 뉴 랭글러 시승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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