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승기] 제네시스 G80 스포츠 '고민없는 오너-쇼퍼 드리븐'

김기홍 입력 2019.04.13 10:5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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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2019년형 G80 스포츠(3.3 T-GDi) 모델은 파워와 차체 크기, 그리고 디자인에서 삼박자가 제대로 맞아 떨어진 차다.

제네시스가 글로벌 럭셔리 세단 무대에서 경쟁하면서 최근 추세에 부합하는 스포츠 버전으로 심혈을 기울인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시승 전부터 G80 스포츠에 대한 기대가 컸고, 기대 못지 않게 만족도도 높았다. 원하는 대로 치고 나가는 직선과 곡선 구간의 폭발적 힘에 한번 놀랐고, 다음으로 2열 사장님 자리로 옮겨서도 그 편안함에 두번 만족할 수 있었다.

서울~부산간 거리에 버금가는 700km 장거리 시승구간이어서 더 세밀한 시승감을 느낄 수 있었다. 대략 수치만 봐도 G80 스포츠는 '3-3'의 수치적 매력을 지니고 있다. 300마력 중후반대 출력과 3m에 이르는 축간 거리의 공간성을 미묘하게 잘 조화시켰다 할 수 있다.

오너드리븐과 쇼퍼드리븐, 둘 다 포기 못하는 오너들에게 제격일 수밖에 없다. 통상 스포츠세단은 운전자 중심의 박진감 넘치는 드라이빙 중심이라는 편견이 있다. 반면 대형세단은 물컹한 승차감에 넓은 레그룸이 매력이다. 스포츠와 편안함 양쪽을 만족시킬 만한 차는 지금까지 없었다.

이렇듯 둘 다 즐길 수 있는 차가 바로 G80 스포츠다. G80 크기는 기본적으로 전장 4,990㎜, 전폭 1,890㎜, 전고 1,480㎜다. 휠베이스는 무려 3010㎜로 스포츠세단에선 찾을 수 없는 여유로움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설레고, 2열 시트를 선택하면 편안함을 전해 준다. 한마디로 오너드리븐이냐 쇼퍼드리븐이냐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 주는 녀석이 바로 G80 스포츠다.

파워는 370마력, 제로백 4.9초가 모든 걸 말해준다. G80 스포츠 모델은 람다 V6 3.3 트윈 터보직분사(GDi) 엔진이 탑재,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ㆍ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엉덩이에도 '3.3T HTRAC'이라고 떡하니 붙어있다.

트윈파워와 4륜구동, 그리고 8단 변속기가 조합을 이루니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밟는 대로 쭉쭉 나갔다. 무려 2톤의 몸체 무게 때문에 0.5초 가량의 터보랙이 살짝 느껴지지만 2000rpm부터는 곧바로 가속감이 터지기 시작한다.

부드럽고 정숙하게 파워는 수직상승하고 느끼지 못할 만큼 속도계는 빠르게 올라간다. 다만 차체가 무겁다는 건 달리면서도 느껴진다. 뻥 트인 도로가 아닌 이상 악셀링을 깊게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섭게 가속이 붙는다. 하지만 제동장치 역시 2톤에 맞게 조합돼 원하는 지점에서 급감속이 가능했다.

특히 스포츠모드에선 패들시프트를 갖고 노는 재미가 탁월하다. 길게 연장된 시프트 덕분에 스티어링휠을 한쪽으로 많이 돌리면서도 안정감 있는 변속이 용이했다. 8단으로 쪼개 놓은 변속기 역시 한번에 2~3단의 연속 시프트를 무난히 받아들이며 허둥대는 감이 없이 정숙하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엔진사운드는 조금 더 오버해도 좋았을 뻔했다.

악셀 페달은 무거운 편이다. 함부로 깊게 밟지 못하는 특성을 지녔고, 실제로 치고 나가는 힘은 가끔 두려움 반 설레임 반을 전해 주기도 했다. 고속에선 훌륭하지만 서서히 움직여야 하는 주차나 후진에선 악셀링을 주의해야 한다. 넘치는 파워를 고려해 살살 다뤄야 한다.

외관 역시 스포츠 주행에 걸맞게 디자인 됐다. 그릴의 틈새가 넓고, 헤드램프와 알미늄휠에 핑크골드 금속이 반짝인다. 공기흡입구 대형화로 "나 좀 달릴 줄 안다"고 말하는 듯하다. 4구짜리 듀얼 트윈팁 머플러는 품격의 제네시스를 미묘하게 스포츠 세단으로 변신시켰다. 실내 곳곳의 리얼 카본도 자꾸 만져보게 될 정도로 고급스런 스포티함을 전한다.

이번엔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3미터가 약간 넘는 축간거리 휠베이스로 다리를 꼬고 앉아도 넉넉하다. 팔걸이에 마련된 오디오 조정 버튼과 조수석 시트 이동 버튼을 이용하니 어느새 편안한 일등석으로 변신한다.

리클라이닝 버튼으로 좌석을 앞으로 쭉 빼고, 뒷좌석 모니터로 현재 달리고 있는 내비 지도를 보면서 여유를 찾는다. 순식간에 스포츠세단에서 대형 회장님 차량으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G80과 가격에서 비슷한 수입 세단인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여유로움이다.

장거리 고속주행에서 운전자도 탑승자들도 더 편안히 느껴질 수 있는 요소는 뛰어난 반자율주행 기능이기도 하다. 시속 110km로 크루징을 걸면 내비와 연동돼 곡선이나 무인카메라 앞에서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며 안정된 주행을 자랑한다. 손발을 완전히 놓고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 시간은 30~45초 가량이다. 정지했다 스스로 출발하는 시간은 4초 가량이었다.

각오(?)했던 G80 스포츠의 실연비는 6.5~10.7㎞/ℓ를 오갔다. 공인연비는 ℓ당 8㎞지만 크루즈 컨트롤을 시속 100~110km에 걸고 고속도로를 40분 가량 달리니 실연비는 최고 10.7㎞/ℓ까지 찍었다. 차세대 G80가 100~200kg 가량 감량에 성공한다면 주행과 연비 등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6764만원부터 시작되는 G80 스포츠는 7000만원 중반대까지 가격대를 형성하며, 스포츠 주행과 회장님 자리까지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3040 운전자들에겐 합리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여진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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