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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젊어진 오너용 대형 플래그십 세단,캐딜락 REBORN CT6

조회수 2019. 5.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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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캐딜락 REBORN CT6

‘REBORN’의 사전적 정의는 ‘다시 태어나다’다. 캐딜락코리아는 이달 중순 플래그십 세단 CT6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REBORN’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다. 흔히 부분변경 모델에는 ‘더 뉴’나 ‘올 뉴’와 같은 상투적 표현이 붙었던 관행과 사뭇 다르다. 캐딜락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모델 대비 부분변경 이상의 많은 변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라고 부연 설명을 한다.

CT6는 부분변경을 단행하면서 기존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단종시켰다. 가격 저항선을 낮췄던 세일즈 포인트가 하나 사라진 셈이다. 가격도 꽤 올랐다. 그럼에도 캐딜락은 ‘자신 있다’는 모습이다. 2.0L 엔진이 단종된 대신 V6 3.6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기존 8단 대신 10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디자인도 다듬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을 40mm나 늘렸다. 실내에도 소소한 변화를 이뤄냈다. 캐딜락의 차세대 인터페이스 CUE(Cadillac User Experience)를 사용한 것 뿐만 아니라 기존 모델과 달리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반에 내비게이션 정보가 연동돼 작동한다. 기어노브 뒤쪽에는 기존 고객의 지적 사항이었던 터치패드 대신 새로운 조그 다이얼을 마련했다. 이 정도면 풀체인지에 버금가는 변화라고 볼 수 있다.

​2019 캐딜락 REBORN CT6 플래티넘

시승차는 9768만원의 플래티넘 트림이다. 기존 플래티넘 대비 200만원 가량 인상됐다. 변화를 감안하면 가격 인상 폭은 그다지 크지 않다. 시승코스는 서울 논현동 캐딜락하우스 서울을 출발해 인천 잭니클라우스 클럽하우스를 왕복한다. 총 거리 110km로 도심 정체구간과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린다.

CT6는 아메리칸 럭셔리의 정수로 불린다. 일반적으로 플래그십 세단의 이미지는 점잖고, 보수적이다. 이런 편견으로 인해  젊은 부자들이 쉽사리 대형 세단을 탐내지 못한 게 상당수다. CT6는 기존 생각을 깰 만한 충분한 요소를 갖췄다. 5m가 넘는 긴 전장이지만 캐딜락 콘셉트카 에스칼라 디자인을 따른 덕분에 스포티한 감성이 차체 곳곳에서 묻어난다.

​세련미를 유지하면서 웅장함과 강인함을 더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LED헤드램프와 웅장한 그릴은 조화가 멋드러져 세련된 모습이다.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는 측면 라인은 부드럽게 이어져 젊은 세단의 느낌을 표현해 낸다. 전면과 동일하게 단순 직선 모양이던 테일램프는 기교를 더했다. 테일램프를 잇는 크롬 라인과 더불어 ‘ㄱ’자 형태를 갖췄다. 고배기량 엔진을 얹은 만큼 테일파이프는 좌우에 각각 2개씩 4개가 자리잡고 있다. 스포티함을 뽐내기에 딱이다. 다만 동그란 모양의 평범한 머플러팁보다는 “조금 더 세련된 형태가 되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019 캐딜락 REBORN CT6 실내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도어를 열면 플래그십 세단답게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플래티넘 트림 시트는 세미 아닐린 가죽이 사용된다. 고급 세단에서 자주 보이는 최고급 가죽 소재다. 촉감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착좌감도 훌륭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센터페시아 모니터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할 뿐 더러 모니터 내 UI도 운전자의 입맛에 맞춰 고를 수 있다. 큰 변화는 한국GM이 공들여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캐딜락에도 달렸다는 점이다. 국산 내비게이션 못지 않은 직관성과 편의성을 자랑한다. 더구나 기존 모델과 달리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계기반에 내비게이션 정보를 띄어 준다. 운전 중 조작하기 다소 불편했던 터치패드 대신 조그 다이얼을 적용한 것도 잘한 부분이다. 디지털 보다 아날로그 방식이 더 효율적일 때가 있다. 다만 비상등 스위치가 여전히 터치 방식인 것은 아쉽다. 눈으로 보지 않고는 정확히 누르기 어렵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전좌석 열선 및 통풍 시트를 지원한다. 거기에 더해 전 좌석 마사지 기능도 갖췄다. 안마 의자와 같이 강한 움직임은 아니지만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도를 낮추거나 졸음운전 방지에 효과적이다.

새로운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 3.6L V6엔진

REBORN CT6 파워트레인은 3.6L V6 가솔린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오른다.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kg.m를 발휘한다. 터보도 달지 않고 자연흡기를 고집하는 매력도 꽤 있다. 폭발적인 가속력보단 배기량에서 오는 넉넉하면서 깊게 밀어주는 출력이 매력이다. CT6의 진가는 고속으로 항속 주행을 할 때 발휘된다. 가장 고단인 10단을 물고 넉넉한 출력을 바탕으로 직선으로 쭉 뻗은 도로를 달리면 부드럽고 기분 좋은 승차감을 보여준다. 여기에 AWD 시스템이 얹혀 정교한 드라이빙까지 가능하다. 5m가 넘는 거대한 크기지만 차체 62%에 알루미늄을 적용해 공차 중량이 채 2톤을 넘지 않는 1941kg이다.

​이전보다 나긋해졌지만 여전히 민첩하다

노면을 1000분의 1초마다 감시해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기존보다 쫀득하게 조정됐다. 이전 CT6에 장착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너무 단단하게 하체를 조여 플래그십 세단답지 않게 잔 진동이 전달됐다. 새롭게 바뀐 REBORN CT6는 적당히 나긋나긋해진 하체 세팅으로 뒷좌석 승객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트림에 따라 주행 시 조향 각도에 따라 뒷바퀴를 함께 움직이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도 달린다.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고속에서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조향된다. 덕분에 대형 세단답지 않은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2019 캐딜락 REBORN CT6 뒷좌석
​플래그십 세단 답게 호화로운 편의사양이 만족도를 높인다

플래그십 세단의 호화로움은 차량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4구역으로 실내 공간을 분리해 각각의 풍량과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쇼퍼드리븐으로 사용할 경우를 대비해 뒷좌석에는 2개의 모니터도 마련했다. 센터 암레스트에 마련된 USB포트를 활용해 노래나 영상을 재생 할 수 있다. 별도의 블루투스 헤드폰과 리모컨을 달아 개별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34개의 보스 스피커가 장착된 파나레이 오디오 시스템은 특급 출력을 보여준다. 플래티넘 트림의 2열은 리클라이닝을 지원해 편안한 자세로 짧은 이동에도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리어 글라스 전동식 커튼과 2열 창문에는 수동식 선블라인드를 마련했다. 2열을 위한 별도의 글라스 루프도 마련해 개방감도 놓치지 않았다.

전체적인 마감 품질은 좋은 편이다. 다만 버튼의 느낌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의 재질감이 아쉽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을 지향하는 만큼 좀 더 꼼꼼히 신경을 쓰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울러 2열 시트도 동급 제네시스 G90와 비교하면 크기도 작고 편안함도 덜한 수준이다. REBORN CT6는 오너 드라이버용으로 제격인 셈이다. 

​소퍼드리븐 보다는 오너드리븐이 어울리는 '젊은 플래그십'

전체적으로 살펴본 REBORN CT6는 완성도가 높은 젊은 느낌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가격이 1억에 육박하는 만큼 쉽사리 손에 넣을 순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삼각별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 높은 가격이다. 21세기는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다. ‘고급차=벤츠’라는 정형화된 공식을 깰 수 있는 젊은 세단이 바로 캐딜락의 REBORN CT6다. 플래그십 세단을 기사 없이 직접 운전하겠다면 더할 나위 없는 대안으로 '엄지 척'이다.

한 줄 평

장점 : 넉넉한 편의장비와 젊은 스타일의 외관과 스포티한 성능

단점 : 가격 저항선을 낮추던 2.0L 가솔린 엔진의 단종.비싸졌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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