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르노삼성 SM6 LPe, '서울-강릉-부산-서울' 1,000km 시승기

강준기 입력 2019.05.27 17:38 수정 2019.05.27 17:5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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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LPG 차에 대한 구입 문턱을 낮추면서, 이제 일반인도 손에 쥘 수 있다. 가솔린‧디젤보다 적은 연료비, 낮은 미세먼지 배출량 등 ‘솔깃’한 장점이 수두룩하다. <로드테스트>는 LPG 차의 실제 연비를 가늠해보기 위해 장거리 시승을 준비했다. 주인공은 르노삼성 SM6 LPe. 서울과 강릉, 부산, 다시 서울까지 총 1,000㎞ 이상 시승하며 장단점을 낱낱이 파헤쳤다.

글 강준기 기자|사진 강동희 기자

LPG 차, 대세가 된 이유

본래 LPG ‘신차’는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택시, 렌트용으로 살 수 있었다. 일반인이 살 수 있는 건 5년 지난 LPG 중고차뿐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수송용 LPG 연료의 사용제한 폐지를 골자로 한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이제 모두가 제약 없이 LPG 신차를 구입할 수 있다. 또한, 가솔린‧디젤차 소유자도 LPG 차로 개조할 수 있다.

덕분에 중형 세단을 중심으로 LPG 차 시장이 성큼 성장하고 있다. 가령, 지난달 르노삼성 SM6 전체 판매량(1,713대) 가운데 LPG 모델 판매가 1,090대로 63.6%나 차지했다. ‘형님’ SM7는 601대 중 589대가 LPe 버전이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어떨까? 같은 달 기준으로 기아 K5 LPG가 249대, 현대 쏘나타 LPG가 234대로 뒤를 잇고 있다. K7 LPG는 170대.

즉, 가솔린끼리 비교하면 SM6 판매가 적지만, LPG 부문에선 압도적으로 높다. 그 이유를 살펴보기 위해 SM6 LPe 시승차를 준비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신논현역에서 출발해 강원도 강릉을 거쳐 부산에서 하룻밤 자고, 다시 서울로 복귀하는 구간으로 준비했다. 전체 거리는 1,149.7㎞로 도심과 국도, 고속도로 등 다양한 환경에서 꼼꼼히 테스트를 진행했다.

SM6 LPe의 보닛은 직렬 4기통 2.0L LPG 액상 분사 엔진을 품는다. 6,000rpm에서 최고출력 140마력을 뿜고 3,700rpm에서 최대토크 19.7㎏‧m를 토한다. 파트너는 자트코에서 공급 받은 엑스트로닉 CVT로 일반 자동변속기처럼 빙의해 7단까지 주무를 수 있다. 복합연비는 1L 당 9.0㎞(18인치 휠 기준). 과연 1,000㎞ 이상 시승하며 기록한 실제 연료효율은 어떨까?

시승 당일 오전 10시. 신논현역 <로드테스트> 사무실에서 출발했다. SM6 LPe의 연료탱크 용량은 75L로 0.5칸 정도 줄은 상태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목적지는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으로, 중간 경유지로 강릉 ‘동해막국수’를 지정했다. 총 거리는 559㎞, 소요시간은 8시간이다. 시승차엔 성인 3명(244㎏)이 탔고 촬영 장비(약 20㎏)를 실었다. 공차중량은 1,470㎏이다.

우리 팀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양재 IC에서 빠져나와 광주원주고속도로에 올랐고, 경기광주휴게소(원주방향)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장거리 여행에서 적절한 휴식은 필수. 오전 시간이라 도로에 차들이 많았고 평균속도는 시속 27㎞, 주행가능거리는 330㎞를 기록했다. 연료 게이지는 약 1.5칸 정도 줄었다. 평균연비는 6.9㎞/L로 공인연비에 한참 못 미쳤다.

그러나 정체가 풀리면서 빠르게 효율이 올라갔다. 2차 경유지인 강원도 평창휴게소에선 평균연비가 8.0㎞/L로 올랐고, 주행가능거리는 370㎞로 되레 늘었다. 또한, 강릉 대관령 휴게소를 지나면서 평균연비는 8.5㎞/L, 주행가능거리는 440㎞로 훌쩍 뛰었다. 참고로 에어컨 온도는 16도, 바람세기는 3단, 앞좌석 통풍시트는 2단계에 맞췄고 의도적인 연비주행은 피했다.

SM6 LPe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정숙성이다. 가솔린 직분사 엔진 얹은 차와 비교하면, 조용함의 차이를 단박에 느낄 수 있다. 덕분에 승차감도 만족스럽다. 불쾌한 풍절음 및 바닥소음도 꼼꼼히 틀어막은 결과다. 특히 앞보다 뒷좌석 승차감이 좋아 흥미롭다. 운전자는 노면의 굴곡을 비교적 단단하게 느꼈지만, 뒤에 탄 기자는 금세 곯아떨어질 정도였으니까.

일반 SM6 가솔린 버전과 비교해도 뒷좌석 승차감이 만족스럽다. 이는 타이어 공기압 세팅에서 가늠해볼 수 있다. 시승차는 앞 39 psi, 뒤 33 psi로 차이를 뒀다. 앞 타이어가 다소 과한 느낌은 있지만, 뒤 타이어의 공기압을 상대적으로 낮추면 한층 포근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또한, 고속도로 램프 구간을 돌거나 항속주행 시 뒤 차축이 한층 안정된 느낌을 전한다.

반면, 가속성능은 아쉽다. 강력한 토크를 앞세운 디젤차와 달리, 탑승자로 인한 무게증가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러나 이렇게 가혹한 환경은 쉽게 접하기 힘들다. 주로 1~2인 승차 환경과 도심주행이라면, 교통 흐름을 따라가는 데 전혀 부족하지 않다. 또한, 엑스트로닉 CVT는 일반 자동변속기처럼 각 단을 잘게 쪼개는데, 시속 110㎞에서도 2,000rpm을 넘지 않는다.

동해막국수에서 점심식사 후, 우리 팀은 7번 국도를 따라 부산까지 내려갔다. LPG 차를 타면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충전소 찾기’다. 아무래도 주유소보다 개수가 부족해, 충전하는 게 수고스럽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휴게소가 잘 갖춰진 고속도로보다 국도를 선택했다. 동해휴게소 부근에서 기록한 평균연비는 9.0㎞/L, 평균속도는 시속 40.6㎞다.

충전소 찾기, 어렵지 않다

참고로 우리나라 LPG 차 등록대수는 205만 대이며, 충전소는 1,967개다. 충전소당 차 대수는 1,044대 수준. 가솔린‧디젤차 등록대수는 2,094만 대이며 주유소는 1만1,553개다. 즉, 주유소당 차 대수는 1,831대로 오히려 LPG 충전하는 게 여유가 있다. 또한, 전기차 충전소와 비교해도 한층 넉넉하다. 따라서 가솔린‧디젤차의 단기적 대안으로 구입하기 ‘안성맞춤’이다.

우리 팀은 경북 포항에 자리한 SK 충전소에 도착해 연료를 가득 채웠다. 참고로 SM6 LPe는 주행가능거리가 120㎞ 남았을 때부터 경고등을 계기판에 띄운다. 약 30~40㎞부터 알리는 가솔린차와 다른 셈이다. 충전소를 여유롭게 찾으라는 제조사의 배려가 아닐까? 또한, LPG 차는 압력이 올라가는 부분을 감안해 연료탱크의 최대 80%까지 충전하도록 설계돼 있다.

충전 방법은 주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주차라인에 맞게 세운 뒤 시동을 끄고, 도어 포켓 안쪽의 충전커버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 다음, 일반 가솔린 넣을 때처럼 직원에게 “가득이요”를 외치면 된다.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5분 내외로, 기름 넣을 때와 비슷하다. 포항 충전소의 LPG 1L 당 가격은 820원으로, 총 38.717L(3만1,748원)이 들어갔다.

신논현에서 출발해 강릉을 거쳐 포항까지 575.9㎞를 달리는 데 약 3만1천 원 정도면 된다는 뜻이다. 즉, 일 평균 왕복 약 100㎞를 출퇴근하는 사람이 5일 동안 달리는 상황과 비슷하다. SM6 LPe의 남다른 연료효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연료를 가득 채우자 주행가능거리는 600㎞까지 껑충 뛰었다. 신호대기가 많은 국도지만, 평균연비는 9.5㎞/L로 되레 올랐다.

우리 팀은 외동 휴게소를 거쳐 오후 7시 경 해운대 톨게이트를 지났다. 퇴근시간이 겹쳐 교통량이 늘었지만 평균연비는 9.8㎞/L, 주행가능거리는 480㎞를 기록했다. 오후 7시 반, 목적지인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도착했고, 휴식을 포함해 총 9시간 30분 걸렸다. 총 주행한 거리는 708.3㎞로, 평균연비 9.7㎞/L, 주행가능거리 460㎞를 최종 기록했다.

일반 가솔린 버전과 차이 없는 안팎 디자인

우리는 멋지게 자리한 요트를 배경으로 SM6 LPe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았다. 먼저 외모 소개부터. SM6 LPe는 마시는 연료를 빼면 일반 모델과 차이가 없다. 르노삼성 특유의 ㄷ자 주간주행등과 LED 퓨어비전 헤드램프가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850×1,870×1,460㎜. 1.5m가 채 안 되는 높이 덕분에 안정감 있는 비율을 드러낸다.

흔히 LPG 버전을 ‘염가 모델’로 생각하기 쉽지만, SM6 LPe는 예외다. 우리가 시승한 모델은 RE 트림으로 2,911만7,175원부터 시작하는 상위 버전이다. 네 발에 18인치 알로이 휠을 끼우고 245/40 R18 사이즈의 타이어를 짝 지었다. 살뜰한 연비를 생각하면 17인치도 충분해 보이지만, LPe 버전까지 고급화를 추구한 르노삼성의 남다른 ‘고집’을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실내 디자인은 경쟁 중형 세단 가운데 가장 만족스럽다. 화사한 라이트 그레이 나파 가죽으로 감싼 실내와 퀼팅 패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헤드레스트가 눈을 가득 메운다. 또한, 8.7인치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세로로 심고 각종 버튼의 개수를 줄여 최신 트렌드를 쫓았다. 두툼한 3 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우뚝 솟은 기어레버도 조화롭게 맞물렸다.

뒷좌석도 고급스럽게 빚어냈다. 키 181㎝의 기자가 앞좌석을 맞추고 뒤에 앉았을 때, 무릎 여유 공간은 주먹 1.5~2개 정도. 특히 힙 포인트가 앞보다 소폭 높아 뒤에 앉아도 주변시야가 답답하지 않다. 도어 트림까지 저민 퀼팅 패턴, 열선 조작버튼과 송풍구 덕분에 만족감이 높다. 이번 시승은 총 3명의 기자가 함께해 주행 중 뒷좌석 승차감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다.

‘아이디어’가 돋보인 적재 공간

SM6 LPe의 핵심은 트렁크 공간이다. 통상 LPG 승용차는 일반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적재공간이 협소하다. 커다란 LPG 저장 탱크를 싣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르노삼성은 스페어타이어가 있는 자리를 활용했다. 일반적인 원통형 탱크 대신, 도넛 모양으로 빚어 트렁크 바닥 아래에 심었다. 덕분에 넉넉한 공간뿐 아니라 차체 무게중심을 낮추는 데에도 좋다.

다음 날 아침 9시, 우리 팀은 다시 서울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번엔 국도 대신 고속도로(상주-영천 / 경부고속도로)를 택했다. 부산 톨게이트를 지나며 기록한 평균연비는 9.4㎞/L, 주행가능거리는 260㎞로 전날 밤보다 소폭 떨어졌다. 아침 출근시간과 맞물린 결과다. 실내온도 및 주행환경은 동일하게 세팅했다. 과연 서울까지의 최종 기록은 어떻게 변화할까?

우리 팀은 문경 휴게소에서 휴식 및 점심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공교롭게 충전 경고등도 떴다. 이때까지 총 주행거리는 984.6㎞였고, 평균연비는 9.7㎞/L, 평균속도는 시속 55.1㎞를 기록했다. 휴게소 내 충전소의 1L 당 가격은 861원으로 41원 더 비쌌다. 총 40.519L가 들어갔고 3만4,886원을 지불했다. 영수증 내 3만 원대 숫자를 보니, LPG의 효율이 새삼 와 닿는다.

SM6 LPe의 매력은 또 있다. 장거리 여행 시 음악 감상은 필수. 옵션으로 S-링크 패키지II를 고르면(118만1,415원) 8.7인치 S-링크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13개 스피커로 이룬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따라온다. 빵빵한 저음이 장점인 보스 오디오답게, 평범한 라디오 선율도 클럽 음악처럼 든든하게 울려댄다. 대시보드 틈 사이로 은은하게 비추는 무드등도 포인트.

오후 3시 30분, 우리는 최초 출발지인 신논현역 <로드테스트> 사무실로 복귀했다. 총 주행거리는 1,149.7㎞. 평균연비는 9.8㎞/L, 평균속도는 시속 56.5㎞를 기록했다. 계기판 상 연료게이지는 절반 조금 넘게 남았다. 정확한 연비 테스트를 위해 우리는 ‘풀 투 풀(full-to-full)’ 방식을 통해 최종 연비를 산출했다. 과연 트립 컴퓨터와 실제 연비에 차이가 있을지 궁금했다.

시승차는 총 17.89L의 LPG를 들이켰다. 1L 당 금액은 902원으로, 총 1만6,137원 들어갔다. 연비 측정 프로그램을 통해 계산한 결과(1L 당 금액은 세 주유소 평균값), 평균연비는 11.84㎞/L로 트립 연비보다 2.04㎞/L 높게 나왔다. 최초 연료게이지가 0.5칸 줄은 상태에서 출발한 걸 감안하면, 이보다 높은 연비를 기대할 수 있다.

즉, 총 연료비는 8만2,771원으로 10만 원이 채 안 되는 비용으로 1,000㎞ 이상 여행할 수 있는 셈이다. 디젤차를 넘는 ‘장거리 챔피언’으로 손색 없다.

SM6 LPe. 테스트 결과가 말하듯, 시장 1위의 이유는 뚜렷했다. 공인연비를 웃도는 실 주행 연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이룬 넉넉한 적재 공간, 고급스러운 안팎 디자인과 뛰어난 정숙성이 맞물려 틈새를 정확하게 파고들었다. 또한, 같은 RE 트림끼리 비교하면, 2.0 GDe보다 약 130만 원 더 저렴하다.

어느덧 휘발유와 경유 값 차이가 1L 당 100원 안팎으로 줄었다. SM6 LPe로 매달 아깝게 지출하는 연료비를 줄이고, 가족과 외식 한 번 더 늘리면 어떨까. 르노삼성이 겨눈 과녁은 여기에 있다.

TEST DATA

테스트 날짜 : 2019년 5월 23일
차종 : 르노삼성 SM6 LPe
타이어 : 금호타이어 솔루스 245/45 R18
연료 : LPG
장소 : 서울 신논현역 – 강릉 동해막국수 –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 서울 신논현역(총 1,149.7㎞)
날씨 : 맑음
온도 : 29~34°C
운전자 몸무게 : 83㎏
동승자 몸무게 : 1) 72㎏ / 2) 89㎏

※테스트 결과는 드라이버의 운전습관, 시험횟수, 노면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제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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