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콤팩트 세단 왕좌를 노리는..볼보 S60 T5

조회수 2019. 9. 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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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뭘 해도 잘 되는 브랜드가 있다. 세단과 SUV, 크로스오버, 심지어 SUV 인기로 인해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왜건 시장까지 내놓는 모델 모두가 소위 말하는 ‘대박’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여준다.

안전만 추구하는 이미지에서 이제는 시장을 선도하는 디자인과 상품성까지 갖춘 볼보의 이야기다.

XC90을 시작으로 플래그십 세단 S90에 이어 60시리즈와 XC40 등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볼보는 국내시장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꼽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라면 쉽게 공략하지 못하는 시장도 볼보에게는 거침이 없다. 심지어 왜건의 무덤이라 불리던 국내시장서 V90CC(크로스컨트리)와 V60CC마저 성공시킨 볼보에게 다음 목표는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 시장이다.

전통의 강자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 제네시스 G70 등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며 당당히 선전 포고를 외친 볼보의 3세대 S60에 기대감이 쏠리는 이유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 듯 싶다.

지난 2010년 2세대 S60 이후 8년만에 3세대로 진화한 S60. 볼보의 최신 SPA 플랫폼과 더욱 다음어진 볼보의 패밀리룩을 입은 S60은 쟁쟁한 경쟁모델 속 다시 한번 볼보의 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볼보, S60

■ S60으로 완성된 볼보의 패밀리룩

달라진 볼보를 외치고 첫 등장한 모델이 바로 XC90이다. 토르의 망치 주간 주행등을 바탕으로 간결한 스웨디시 디자인을 선보인 볼보는 이후 S90, 60 클러스터 라인업과 XC40 등을 통해 완성도를 점차 높여갔다.

그리고 3세대 S60에 이르러 볼보가 보여주려 했던 진정한 스웨디시 디자인이 완성됐다는 평가다. 볼보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콘셉 쿠페를 통해 예고한 볼보의 미래 디자인은 플래그십 세단 S90과 SUV XC90도 아닌 바로 S60이라는 설명이다.

콘셉트카가 지난 2013년에 선보였으니 6년만에 콘셉트 디자인이 비로소 완벽한 양산형 모델로 탄생한 것이다. 볼보는 S60에 상위 모델인 90 클러스터에 사용 중인 SPA 플랫폼과 모듈화 엔진을 동일하게 적용시켜 동급에서 가장 큰 사이즈의 크기를 자랑한다.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보다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 수치가 모두 동급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전장은 동급모델 대비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라 넓고 낮은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도 동시에 지녔다.

볼보, S60

90시리즈와 60시리즈가 동시에 사용중인 SPA 플랫폼은 전륜구동의 디자인 단점으로 지적되는 앞 오버행을 후륜구동 비율에 버금가도록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날렵한 주행성능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전면부의 인상은 간결하고 깔끔하다. 많은 볼보 모델을 통해 눈에 익은 디자인이지만 식상하기보단 자꾸만 눈길이 가는 인상이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주간 주행등, 안쪽으로 한번 꺾인 형상의 그릴과 조화는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한 S90과는 분명 차별화 되는 모습이다.

전장 4760mm, 전폭 1850mm, 전고 1430mm, 휠베이스 2872mm의 신형 S60은 전면 램프부터 후면 램프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통해 길어진 차체 사이즈를 부각한다. 잘달리는 스포츠 세단임을 어필하기 위해 과도한 캐릭터 라인을 집어넣는 대신 단순한 직선의 라인을 통해 캐릭터 라인을 마무리한 점도 볼보만의 성격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후면부는 S60의 디자인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이다. ㄷ자형태의 후면 램프 디자인은 다소 호불호가 갈렸던 S90의 후면 램프 디자인과 유사한 특징을 지니지만 한층 더 완성도를 높여 콘셉 쿠페를 통해 전달하려 했던 이미지를 제대로 전달하는 듯 싶다.

여기에 트렁크 상부에 통합된 리어 스포일러와 그 아래로 배치한 볼보 레터링은 간결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하는 듯한 인상이다.

다만, 인테리어 디자인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디자인 자체와 소재의 만족도를 말하는게 아니다. 볼보의 여느 모델과 차별화되는 부분을 찾기가 어렵다. S90을 타더라도, XC90을 타더라도 모두 유사한 분위기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패밀리룩을 외관 뿐 아니라 실내까지 확대 적용시키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너도나도 같은 디자인의 채용이 썩 반갑지만은 않아 보인다.

볼보, S60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공용화된 부품을 통해 내구성 및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은 반길만한 부분이지만 각 모델별 특성이 무색무취와도 같이 사라졌다는 점은 모듈화 플랫폼과 패밀리룩 디자인의 단점으로 항상 지적돼 오고 있다.

S60 인테리어 역시 앞서 선보인 XC60과 V60CC와 동일하다. 시승차는 상위트림인 인스크립션 모델이라 오렌지 빛 색상의 질 좋은 가죽시트와 촉감이 우수한 우드트림, 금속소재의 고급감이 여전하다.

여기에 동급 모델에선 찾아보기 힘든 냉,난방 시트와 하이엔드 스피커 시스템인 바워스&윌킨스 오디오를 통해 압도적인 편의사양을 제공한다. 볼보가 경쟁모델로 지목하는 3시리즈, C클래스에는 이와 같은 구성이 옵션으로도 선택이 불가능하다.

또, 3시리즈, C클래스와 함께 경쟁 모델로 지목한 제네시스 G70만이 옵션 구성을 통해 비슷한 수준의 편의장비를 갖췄지만 이 역시 볼보만의 오디오 시스템과 엑티브 세이프티 기능을 갖추기에는 아직 모자란 수준이다.

볼보, S60

동급 최고의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으로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힘주어 말하는 볼보의 자랑이 허투로 들리지 않았던 이유 역시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 숫자가 달라도, 모델이 달라도 볼보

국내 수입되는 3세대 S60은 모두 T5 단일모델로 2.0리터 배기량을 바탕으로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f.m의 힘을 발휘한다. 단일 블럭으로 가솔린과 디젤 모두를 만족시키는 모듈화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하는 최신의 볼보 파워트레인은 터보와 슈퍼차저, 전기모터 등을 결합해 출력에 따라 T4, T5, T6, T8 등으로 나뉜다.

V60 크로스 컨트리와 S90을 통해 한 차례 경험했던 T5 파워트레인은 일상 주행의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인 바 있다. 때문에 두 모델보다 크기가 작은 콤팩트 세단 S60에 탑재된 T5 엔진은 넉넉한 출력으로 S60을 밀어부친다.

볼보, S60

가속페달을 깊이 조작하면 한박자 숨을 고르고 가속이 전개된다. V60 크로스 컨트리와 S90에서도 동일한 반응을 보였던 터보랙 현상이 S60에도 여전히 존재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T4 대비 커진 사이즈의 과급기는 출력의 상승을 동반하지만 가속페달에 따른 엔진 반응은 미처 챙기지 못했다.

상위 파워트레인인 T6의 경우 슈퍼차저와 터보의 조합으로 초기 순발력을 슈퍼차저가 담당해 터보렉 현상을 거의 느낄 수 없을만큼 자연스러운 가속이 인상적이였던 것과는 반대다. 국내 수입되는 S60에는 탑재되지 않는 엔진이지만 주행내내 아쉬운 엔진 반응에 T6엔진이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S60의 전반적인 거동은 한마디로 ‘볼보스럽다’로 표현된다. 다수의 볼보 모델을 경험하다보면 소형 SUV인 XC40부터 대형 SUV XC90, 플래그십 세단 S90에 이르기까지 큰 편차가 느껴지지 않는 한결같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볼보, S60

크기가 다르고 파워트레인이 각기 다른 모델들이지만 그 어떤 모델을 경험하더라도 볼보만의 주행감각은 한결같은 편이다.

가볍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기반으로 노면의 충격을 어루만지는 스타일의 볼보 주행 감각은 남성적이고 무게감 있는 주행스타일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다소 어울리지 않는 감각이다.

시승차인 인스크립션 트림은 19인치 휠이 장착된다. 차체 사이즈와 외관 디자인에서는 조화로운 듯 보였지만 자잘한 노면 충격을 걸러주기에는 한 치수 낮은 사이즈의 휠을 추천한다.

큰 충격은 서스펜션의 능력으로 대부분 걸러주는 편이지만 미세하게 전달되는 노면의 요철은 승차감을 크게 저하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하게 들어오는 편이다.

볼보는 S60을 단순한 콤팩트 세단이 아닌 스포츠 주행에도 부족함 없는 성능을 강조한다. 일상에서의 부드러운 감각을 바탕으로 밀어부친다면 의외의 반전을 선사할 정도로 탄탄한 주행성능도 동시에 보여주는 S60이지만 독일산 스포츠 세단이 전달하는 한계점에서의 주행 느낌과는 다른 방식이다.

차체의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하며 운전자가 의도한 라인대로 돌아나가는 방식이 독일산 스포츠 세단의 주행 감각이라면 볼보는 노면 상황에 따른 움직임을 허용하면서 주행을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단순히 스포츠 주행에선 독일산 스포츠 세단의 탄탄한 주행성능이 돋보일 수 있지만 일상에서의 보편적인 주행환경에서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바탕으로 승차감을 확보한 S60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볼보, S60

■ 주춤한 콤팩트 시장 상황 속 S60의 경쟁력은?

한때 수입차 판매량 상위권에는 각 제조사들의 콤팩트 세단들이 앞다투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수입차 판매량의 상위권은 중형세단을 중심으로 SUV 모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콤팩트 세단 시장의 상황이 그리 녹녹치 않은 상황이다. 이 급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 모델인 BMW의 3시리즈 조차 신모델이 투입된 상황이지만 320d가 불티나게 팔리던 시절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이 가운데 볼보가 3세대 S60을 투입시키면서 이 시장의 리더 자리를 단숨에 차지하려 한다. 첫 시작은 매우 좋은 출발이다. 사전계약 대수는 이미 1700대를 돌파했고, 자동차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고 하는 미국시장 판매가격 보다 1000만원이 낮게 책정됐다.

볼보, S60

여기에 동급 모델에선 찾아볼 수 없는 편의 사양과 안전사양 등은 볼보가 S60에 거는 기대감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현 시점에서 뭘 해도 잘되는 볼보가 마음먹고 뛰어든 시장인만큼 S60의 경쟁 모델들은 긴장을 늦출 수가 없게 됐다.

시장이 커지고 경쟁자가 늘어난다면 그 혜택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과도한 할인으로 이어지는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은 피해야 하겠지만 상품성 개선과 판매가격 조정 등을 통해 접근성이 높아진다면 이는 모든 소비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될 선 순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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