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볼보가 굳이 최고 제한속도를 180km로 고집하는 이유는?

이상원 기자 입력 2019.08.20 11:18 댓글 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볼보자동차가 2020년 이후부터 판매하는 볼보 전 차종에 시속 180km까지 속도제한을 두겠다고 발표했다.[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스웨덴 볼보자동차가 지난 3월 자동차업계를 놀라게 하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2020년 이후부터 판매하는 볼보 전 차종에 시속 180km까지 속도제한을 두겠다는 것이다.

무한 속도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마당에 속도제한, 그것도 200km에도 못 미치는 속도라니 말이 안 된다.

실제, 국내에서도 스타렉스 같은 승합차나 1톤트럭까지 시속 180km의 속도로 달리는 차량을 종종 볼 수가 있다.

여전히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보다 빠르고 편안하고 안전한 차량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고 최근에 등장하는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까지 가속성능과 0-100km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즉, 성능과 안전 및 환경이라는 상반되는 두 가지 속성을 양립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무리 친환경 차량이라 하더라도 둘 중 하나를 포기하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보는 성능 대신 안전을 선택했다. 볼보는 자동차업계 최초로 시속 180km라는 속도제한을 설정한다.

볼보는 판매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볼보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에 앞서 있는 메이커로, 소비자들의 신뢰가 매우 높다.

지금은 모든 차량에 사용되는 3점식 안전벨트도 1959년 볼보의 엔지니어 닐스 볼린에 의해 개발됐다. 하지만 볼보는 모든 사람들이 기술의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관련 특허를 무상 공개했다.

이후 볼보의 3점식 안전벨트는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외에 람다 센서 및 사이드 에어백 등 볼보의 안전 및 환경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다른 자동차메이커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다.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사고를 줄일 수 없다는 게 볼보 경영진의 생각이다. 기술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행동양식에 초점을 맞춰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 첫 걸음이 바로 볼보자동차는 모두에 시속 180km까지 속도제한을 도입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시속 180km일까? 한국의 고속도로 최고제한속도 110km나 유럽의 200km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리학적으로 볼 때 사고 시 충격이 되는 운동 에너지, 즉 피해의 크기는 속도의 제곱에 비례해서 커진다.

볼보는 2017년 미국에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25%가 과속에 의한 것이라는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교통사고 데이터에 주목했다.

많은 국가에서 도로 제한속도가 시속 120~130km/h이며, 180km/h는 어떤 나라도 채택하지 않고 있다. 이는 속도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의 독일 이외에서는 고속 영역의 속도다.

때문에 볼보는 독일 이외의 지역에서 모두 통용될 수 있는 180km/h를 제한속도로 설정했다.

제한속도를 너무 낮게 설정하게 되면 볼보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사용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식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볼보는 또, 속도제한을 발표하면서 ‘케어 키’라는 속도제한 기법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케어 키는 차량의 제한속도를 임의로 설정, 정보를 키에 기억시키는 것으로, 주행 속도를 150km/h, 120km/h 등으로 설정할 수가 있다.

이 키는 청소년이나 운전이 미숙한 운전자, 고령자 등에 적절히 사용될 수 있다.

한편, 볼보는 ‘Vision2020’을 통해 2020년까지 신형 볼보자동차 탑승 중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중상자를 제로로 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관련 태그

이 시각 추천뉴스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