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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매거진-MATCH> 테슬라 모델 X 100D & 재규어 I-페이스

모터매거진1 입력 2019.12.25. 09:00 수정 2019.12.2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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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SUV 배틀

WE ARE THE FUTURE

주행성능과 넉넉한 공간으로 인한 실용성까지 챙겼다. 심지어 기름 한 방울도 필요 없다.


테슬라 모델 X

#EXTERIOR

모델 S를 부풀려놓은 것 같다. 테슬라만의 느낌을 SUV에 잘 입혔다. 실루엣은 전형적인 SUV와는 거리가 멀다. 곡선만을 사용해 귀엽기까지 하다. 전기차 특유의 프런트 그릴이 없는 이색적인 얼굴도 여느 테슬라와 같다. 20인치 휠은 차체 크기에 비해 작은 것 같다.

이 정도 덩치에는 22인치 정도는 끼워줘야 자세가 나온다. 엉덩이도 빵빵하지만 디자인적으로 짚고 넘어갈 디테일은 없다. 밋밋한 디자인이 테슬라의 매력이긴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리어 도어다. 팔콘 윙이라 불리는 이 도어는 메르세데스-벤츠 SLS처럼 열린다. 기존 SUV 도어로는 힘들었던 좁은 주차 공간에서도 2열 및 3열 시트에 쉽게 승차할 수 있다. 도어와 루프 일부분이 함께 열려 아이들의 안전벨트를 채울 때 고개를 깊숙이 숙이거나 무리한 자세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천장에 아이들의 머리를 부딪히지 않고 앉힐 수 있다. 작동 중에 방해물이 감지되면 중지하는 똑똑함까지 갖췄다.

#INTERIOR

실내에 들어와도 테슬라스럽다. 심플한 경지를 넘어섰다. 센터페시아에는 거대한 모니터 하나를 박아 놓았는데 여기에서 모든 기능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허나 최신차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름 시동까지 터치로 끄는 게 신기하면서 근사해 보이기까지 하다. 시트는 소파 같다. 쿠션감이 좋고 촉감도 좋다. 단 가죽이 너무 부드러워 내구성이 걱정된다. 2열 공간은 미니밴 수준이다. 여유로운 장거리 여행이 가능하다.

테슬라가 보통의 자동차 브랜드와는 생각 자체가 다른 것 같다. 모델 X의 캐빈룸은 때로는 게임룸이 된다. 큰 모니터로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다. 게임은 스티어링 휠, 페달, 및 USB 컨트롤러로 조작 가능하다. 물론 정차 시에만 게임을 할 수 있다.

도그 모드라는 것도 있다. 반려동물을 잠시 차 안에 두고 시동을 끄고 내려도 에어컨이나 히터가 꺼지지 않고 일정한 온도가 유지된다. 거기에 계기판에 ‘주인이 곧 돌아올 거예요’라는 메시지까지 띄워 다른 이들의 걱정을 유도하지 않는다.

#PERFORMANCE

빅 테슬라와 함께 달려보겠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6초다. 물론 체감 속력은 더 빠르다. 휠스핀을 일으키지 않고 튀어나간다. 공도의 모든 차들을 추월할 기세다. 신호대기 첫 번째 순서가 될 때 가장 설렌다. 신호가 바뀌는 순간 날아갈 수 있으니깐.

스포츠카의 론치컨트롤과는 다른 재미다. 계속 멈췄다가 튀어나가고 싶다. 물론 이렇게 하면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 완전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468km. 시트포지션이 높고 윈드실드가 루프 쪽으로 길게 뻗어 있어 개방감이 최고다. 여기에 부드러운 승차감까지 받쳐주니 정말 편한 크루징이 가능하다. 거슬리는 게 하나도 없다. 노면 소음도 잘 잡았다.

고속안정감도 괜찮다. 노면에 깔리는 느낌은 없지만 그렇다고 붕붕 뜨지도 않는다. 불안하지 않은 정도다. 고속에서 조금만 더 댐핑 압력과 스티어링 휠 감도가 단단하고 묵직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서스펜션 세팅이 무른 편인데 극적인 움직임에 자세가 무너지지 않는 것은 다행이다.

코너링 성향은 언더스티어다. 라인을 벗어나는 범위가 꽤 크다. 대신 브레이크 성능은 준수하다. 페달을 밟았을 때 이질감도 없으며 노즈다이브 혹은 브레이크스티어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고속도로에서 강한 제동이 연거푸 걸리더라도 페이드 현상을 보이지 않는다. 장르를 감안하면 탄탄한 주행 기본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반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은 기가 막히다. 레이더로 감지된 주변 차와의 간격이 세밀하게 디지털 계기판에 실시간 이미지로 구현된다. 요즘 신차 대부분이 저마다의 반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고 출시하지만 첨단 레이더와 8개의 정밀 카메라가 달린 테슬라 모델만큼 오류 없이 정확하고 똑똑하게 일 처리 하는 녀석은 거의 없다.

깜빡이를 켜서 추월을 할 수도 있는데 판단이 빠르다. 막히는 길에서도 유용하다. 차가 아니라 미래 이동수단을 타고 있는 것 같다.


재규어 I-페이스

#EXTERIOR

재규어를 살펴보자. 재규어 7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콘셉트카 C-X75에서 영감을 얻은 쿠페형 SUV다. 사진에서도 멋있었는데 실제로 봐도 잘생겼다. SUV라 부르기엔 차고가 낮다. 허나 제조사가 SUV라고 하니 SUV인 거다. 패밀리룩을 잘 소화했다. 헤드램프는 매섭고 프런트 그릴 안에 재규어의 포효도 살아있다.

프런트 오버행은 짧고 A필러는 스포츠카 수준으로 누워 있어 역동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공기역학에 신경을 많이 쓴 실루엣이다. 도어 핸들도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숨겨놨다. 예쁜 디자인 안에 숨어 있는 강한 차체도 인상적이다. 재규어 역대 모델 중 비틀림강성이 가장 높은 모델이다. 알루미늄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경량화를, 이 알루미늄을 군데군데 단조로 사용해 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INTERIOR

실내 역시 재규어 패밀리룩으로 이어진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스티어링 휠. 콘셉트카에서 가져온 것처럼 생겼다. 시트는 쿠션감이 좋고 질 좋은 가죽으로 마감했다. 뒷좌석은 성인 남자가 않아도 레그룸이 여유롭다. 헤드룸은 보통의 SUV들 보다는 넉넉하진 않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또한 전기차이기에 센터터널이 없어 뒷좌석 가운데에서도 편하게 앉을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530ℓ로 무난한 수준이다.

오디오 시스템은 메리디안이다. 묵직한 중저음으로 힙합과 록 장르에 잘 어울린다. SUV임을 확인 시켜주는 것은 오프로드를 위한 주행모드다. 진흙, 빙판, 눈길, 비포장도로 등 어떤 극한의 조건에서도 안정적이고 일정한 속력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이 달렸다.

게다가 스티어링 어시스트가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어시스트, 그리고 탑승객 하차 모니터링 시스템 등 탑승객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탑재됐다.

#PERFORMANCE

재규어는 달려야 재규어다. 전기차라고 해서 알뜰하기만 한 게 아니다. 주저하지 않고 깔끔하게 출력을 노면에 쏟아 부어 전기차만의 재미가 있다. I-페이스는 앞뒤 액슬에 각각 하나씩 전기모터가 달려있다. 이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0kgm의 파워를 생산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8초다. 스포츠카 F-타입을 위협하는 수치다. 90kWh 리튬 이온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333km를 이동할 수 있다.

국내표준규격인 DC 콤보 타입 1 충전 규격으로 국내에 설치된 대부분의 공공충전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100kW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4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50kW 급속충전기는 90분 만에 80% 충전 가능하다.

차체 뒤쪽에 배치된 배터리 매니징 시스템은 지속적인 배터리 소모를 방지하고 배터리가 최적의 효율성을 모든 조건에서 유지하도록 관리해준다. 에너지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회생제동 기능을 활성화해 충전을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보자. 가속 페달을 밟으려 마음 먹으면 튀어나간다. 재규어가 사냥을 시작한다. 비슷한 출력의 스포츠카와는 결이 다른 가속력이다. 몸이 시트에 파묻힌다. I-페이스로 교통흐름을 따르다 순간적으로 추월할 때가 가장 재미있다. 순간이동이다.

고속에서는 이러한 파워가 떨어진다. 고속에서는 토크보단 출력으로 시원하게 밀어줘야 한다. 토크에 비해 출력 수치가 낮은 전형적인 전기차 특성이다. 저속에서의 가속력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고속에서 김이 샌다.

고속안정감은 준수하다. 낮은 차체로 공기를 잘 뚫고 달린다. 코너링 성향은 언더스티어지만 벗어나는 범위가 크지 않다. 진입 속력과 탈출 타이밍만 잘 잡으면 깔끔한 라인을 그릴 수 있다. 브레이크 성능도 출력을 다루기에 충분하다. 노즈다이브나 브레이크스티어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고속으로 달리다 강한 제동이 연거푸 걸리더라도 지치지 않는다. 브레이크 시스템을 출력보다 더 오버스펙으로 세팅하는 영국차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글 | 안진욱
사진 | 최재혁

SPECIFICATION

테슬라 모델 X 100D

길이×너비×높이 5050×2072×1685mm
휠베이스 2965mm
엔진형식 전기모터
최고출력 416ps
최대토크 67.3kg·m
구동방식 AWD
가격 1억1910만원


재규어 I-페이스

길이×너비×높이 ​4700×1895×1560mm
휠베이스 2990mm
엔진형식 전기모터
최고출력 400ps
최대토크 71.0kg·m
구동방식 AWD
가격 ​​​1억28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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