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오늘이 그리고 내일은 더 빨라질 로드레이서, 송규한

조회수 2019. 12. 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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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로드레이서 1세대 레이서이면서  20년이 넘은 지금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며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내.  어제보다 오늘이, 그리고 내일은 더 빨라질 로드레이서 송규한 선수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먼저 올해 시즌 챔피언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우승은 언제나 기쁩니다. 잘 해낸 것 같아 제 자신에게 뿌듯합니다. 많은 도움을 준 팀원들과 다른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올해로 레이스 하신지 몇 년이 되었죠?

98년도에 시작했으니 20년이 넘었네요.

모터사이클 레이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고등학생 때 서점 앞을 지나다 제 눈을 사로잡은 사진이 있었죠. 바로 96년도 당시 오토바이크 표지에 실 린 웨인 레이니의 코너링 사진을 보았어요. 그것을 보고 바로 잡지를 사서 보면서 나도 이걸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레이스를 시작했던 98년도에는 국내에 모터사이클 레이스가 자리 잡기 전이라 국내 선수 10명을 선발하여 태국의 타일랜드 서킷에 가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당시 열일곱 살이었어요.

이번 시즌 한 해를 돌아보면 어땠나요?

순조로운 한 해였죠. 비가 왔었던 2전 인제 서킷을 제외하고 전 경기를 폴투윈으로 우승했으니 너무나 순 조롭게 잘 풀렸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 부분이 제게는 아쉬웠습니다. 선수라면 좀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은데 올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챔피언을 한 게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목표의식을 갖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욕심이 많기 때문에 치열한 싸움을 좋아합니다. 18 시즌에는 그렇게 서로 경쟁을 통해 하면서 WSBK 출신인 마크 애치슨이 국내에서 세웠던 16초 6의 기록을 국내선수들이 깬 것이니까요. 선수들에게는 그런 자극이 필요해요.

이제 머신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현재 머신은 17년식 스즈키 R1000 노멀 버전입니다. 지금 규격 자체가 스탁 사양이라 서스펜션을 제외하고 기본적인 튠만 되어있습니다. 프런트는 올린즈 카트리지가 들어가 있고 뒤에는 올리즈 쇽으로 교체했습니다. 프런트는 일반 카트리지가 아닌 올린즈에서 트래블을 130mm로 개조한 것이에요. 제 주행스타일에는 서스펜션 앞이 많이 움직이는 것이 차량의 자세를 잡기에도 좋고 주행이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밖에는 흡배기 튜닝과 요시무라 하네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양방향 퀵시프트를 장착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레이서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 해 경기를 치루는 데 어느 정도 비용 이 지출되나요?

베이스 차종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차량 세팅부터 포함한다면 거의 8천만 원 정도 소요되겠네요. 연간 소 요되는 타이어 금액만 천만 원 정도 소용됩니다. 다행히 저는 메첼러 타이어로 부터 전면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송규한 선수의 레이스 후원사는?

메첼러가 현재 가장 큰 스폰서입니다. 스즈키는 부품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오일은 모튤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쇼에이로부터 헬멧과 레이싱서비스를 지원받고 있으며 요시무라의 머플러 관리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또한 페로도 브레이크 패드를 매 경기마다 지원받고 있습니다.

사용하던 타이어를 끼운 채 트랙을 달리다가 새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 트랙을 달리면 최소 0.5초에서 1초정도 기록이 그냥 단축됩니다. 그만큼 타이어가 중요하죠. 연습에 쓰던 타이어로 타면 베스트랩이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새 타이어를 장착하면 똑같이 타도 기록이 단축되죠. 저희는 항상 그 부분을 계산하고 경기를 운용합니다. 제 베스트 랩 기록도 모두 새 타이어와 함께한 것들입니다.

송 선수가 생각하는 메첼러 타이어의 특징은?

최고 성능만을 지향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라이더도 최고의 성능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타이어 회사의 입장에서 그들이 큰 소비자층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최고 기록을 내기 위해 브랜드 차원에서 지원하는 선수들이겠죠. 그런데 대부분의 타이어를 소비하는 라이더는 한 번에 낼 수 있는 최고 성능을 필요로 하기 보다는 오래 즐기면서 꾸준히 성능이 나오는 제품을 필요로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메첼러는 후자를 추구하는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타이어로 마일리지와 최고 성능이라는 두 가지를 다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타이어는?

보통은 프런트에 레이스텍RR 슬릭 K1(미디움), 리어도 K1(미디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K0(소프트) 리어타이러를 테스트 해봤는데 R1000에는 너무 소프트한 인상이었습니다. 저는 탈 출 가속을 중요시 하는데 이때 타이어 부담이 많이 가거든요. 추천하는 세팅은 프런트 K2 리어 K1입니다. K2는 미디엄 컴파운드지만 타이어 자체도 약간 딱딱하고 강성이 높죠. R1000의 경우 프런트를 강하 게 눌러야 하는 하드브레이킹에 맞는 것 같아서입니다. 원래 프런트는 K2를 사용하다가 K1으로 바꿨습 니다. 국내 레이스는 18랩 정도로 랩수가 길지 않아서 K1으로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1 은 컴파운드 뿐만 아니라 타이어 강성 자체도 부들부들한 느낌입니다.


레이스 중에 타이어로 곤란했던 경험이 있었다면?

올해는 아니고 작년의 일이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16초 기록을 경신했을 때, 스스로 뿌듯해하면서 들 어왔는데 저희 팀원이 “형 죄송해요. 앞 휠을 거꾸로 끼웠어요” 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 었습니다. 휠을 거꾸로 끼우면 휠 센서가 반대로 끼워지기 때문에 전자장비가 작동을 안 하는데 그대로베스트랩을 기록 한 거죠.

제가 레이서로서 열심히 활동해서 성취를 이루는 모습으로
새롭게 레이스에 뛰어드는 동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송규한 선수가 운영하는 SRS에서 새롭게 진행하려는 루키 발굴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SRS는 스포츠 라이딩을 추구하는 라이딩 스쿨입니다. 레플리카를 타시는 분들과 슬라럼 교육을 통 해서 바이크를 타는데 안전하게 잘 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레이서로서 열심히 활동해서 성취를 이루는 모습이 누군가가 새롭게 레이스에 뛰어드는 동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SRS 레이싱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서 레이스를 배우고 싶은 젊은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 그들에게는 한 회 20만 원이라는 수강료도 부담스러울 수 있거든요. 일 년에 두 세 명 정도 꾸준히 교육을 시켜 스스로 레이스를 이어나갈 수 있는 열정이 생기고 그만한 실력을 갖추게 된다면 좋겠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내가 작게라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젊은 레이서풀을 만들려고 하는 거네요.

지금 국내에서 모터사이클 레이스를 시작하는 평균 나이 대를 보면 30대가 주를 이룰 정도로 젊은 층이 많이 부족합 니다. 지금의 10-20대가 레이스에 몰입하기에 어려운 환경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을 위해 작게나마 시작을 해보려고 합니다. 19세에서 24세까지로 보고 있습니다. 일차 지원자는 현재 채워진 상태구요.


이미 국내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왔잖아요. 다른 목표가 있다면?

시즌 챔피언을 차지했던 첫 해는 정말 의미 있었습니다. 왜냐면 조항대 선수라는 커다란 산이 있었기 때 문에 그걸 뛰어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으니까요. 다음 목표가 있다면 해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실력을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저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해외 선수들과 겨루기 위해 프로 라는 이름을 겨우 달 수 있는 시작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타이틀을 떠나서 좀 더 높은 레벨의 실력을 갖고 싶습니다.


글/사진  양현용 편집장 (월간 모터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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