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GS 트로피 참가의 꿈을 이루다

조회수 2019. 10. 2. 15: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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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GS 트로피 국내 선발전은 지난 8월 31일과 9월 1일 양일간 강원도 영월에서 진행됐다.
총 13명의 라이더가 참가하여 경합을 벌였으며 체력 점수와 코스 주행 점수를 합산하여 3위까지
선발되었다. 어떤 이벤트가 있었는지 알아보자.


세계 일주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GS 트로피 한국 대표 선발전에 도전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GS 라이더들이 모였다. 연초에는 2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13명만이 모였다. 인원이 줄었으니 GS 트로피에 선발될 확률이 높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그 누가 선발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실력자만 나왔다는 뜻이다. 나이는 20대부터 40대 후반까지 연령대가 다양했고 그중에는 작년 GS 트로피 선발전 우승자, 6년 연속 도전자를 비롯해 모두 선발되기 위한 열정이 뜨거운 라이더였다.

GS 트로피 선발전은 이틀간 진행되었으며 선수들의 메디컬 체크와 영어 테스트를 시작으로 오전에 체력테스트, 오후에는 코스 주행 테스트 순으로 진행됐다. 강한 체력과 근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혈압과 체온 측정 등을 통해 라이더의 상태를 파악하고 외국에서도 소통이 가능한지 영어 테스트도 진행되었다. 체력 테스트로는 달리기와 톱질 위주였으며 코스 주행은 BMW 모토라드와 이전 GS 트로피 참가자들의 의견으로 구성되었다. 코스 주파 시간은 물론이고 다섯가지 이벤트 코스를 포함하여 집중력과 실력을 겸비해야 했다.


메디컬 체크와 영어 테스트 그리고 체력테스트

영어 회화 테스트는 자신이 있었다. 전 세계에서 모인 GS 라이더들과 소통이 가능해야 하며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인사, 자기소개, GS는 어떤 의미인지, 뉴질랜드에 가본 적이 있는지 등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으로 테스트를 마쳤다.  체력 테스트는 사이드 케이스를 들고 정해진 코스를 돌고 돌아와 준비된 나무를 자르는 것이었다. 철제 사이드 케이스에는 각기 다른 양의 물이 담겨 있어서 더 많은 체력을 요구했고 준비된 톱으로 통나무를 잘라야 했다. 2명씩 진행되었는데 하나의 긴 통나무를 거치하여 양쪽을 자를 수 있도록 했고 한쪽에는 옹이가 많아 불리했다. 상대보다 빨리 달려야 자르기 쉬운 곳을 선택할 수 있었다. 빨리 달려와 좋은 방향을 골랐지만 톱질 경험이 없었던 탓에 13명 중 10등을 하고 말았다.

400kg에 육박하는 폐타이어를 굴려서 돌아오는 이벤트. 넘어지면 감점이다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는 코스

2014, 2016, 2018 GS 트로피 참가 선수들이 함께 코스를 설계했다. 각자 경험했던 이벤트 중 즐거웠고 중요하다고 느끼는 코스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을 요구한다. 바이크를 끌고 미는 것을 시작으로 돌로 이루어진 업힐, 모래 코스, 협로, 공 옮기기, 타이어 넘기, 모굴 코스, 통나무 넘기, 풀락, 게라지 코스 등이있다. 많은 선수들이 연습한 종목이지만 초반부터 체력을 빼고 코스에 들어가기 때문에 집중력을 요구한다. 채점기준은 랩타임, 이벤트 성공 여부, 거북이 레이스였고 감점 요인으로 도움 요청, 라인 이탈 등이다.


내려가는 탄력을 이용하자 : 돌밭 업힐 코스

바이크를 밀고 가쁜 숨으로 처음 맞이하는 것은 돌밭 업힐이다. 땅을 파내고 그만큼 쌓아올려 다운힐과 업힐을 모두 만들었다. 코스를 90도로 꺾어 탄력을 쉽게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따라서 들어가는 입구를 최대한 바깥쪽으로 설정하여 아웃-인- 아웃을 이용하며 주파했다. 돌멩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스탠딩 하여 노면의 충격을 받아내고 바이크를 눕혀야 하는 순간에 앉으며 마찰력을 높여 탈출했다.


때로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 :  모래험로 코스

굴삭기를 사용하여 부드러운 모래로 연속되는 둔 턱을 만든 코스다. 천천히 주행하면 바이크의 배가 걸리고 빠르게 달리면 노면의 충격 때문에 조향이 어렵다. 주파하던 중 배가 걸렸다. 프런트 휠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고 바이크의 배 부분의 모래를 손으로 파냈다. 2일차에는 험로에 진입하기 전에 바이크에서 내려 험로를 직접 다듬고 한 번에 주파하는데 성공했다. 생각의 전환이 큰 효과를 낸 순간이었다.

올라갔다가 내려가기를 반복 : 모굴 코스

아치형 둔 턱이 연속되는 모굴 코스는 일직선으로 주행하되 내려갈 때 고른 노면을 빠르게 찾아내야 한다. 또한 내려갈 때와 올라갈 때 자세를 유동적으로 바꾸면서 무게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했다. 내려갈 때 가속하고 올라갈 때 기다리기를 반복했다. 중간에 프런트에 걸릴만한 돌이 있다면 피하려고 노력했다. 자신의 리듬에 맞게 스로틀과 무게중심을 바꿔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공을 들고 클러치에 집중 : 공 옮기기

라바콘 위에 얹어진 야구공을 오른손으로 집고 클러치만 이용하여 원을 그리고 다음 라바콘 위에 공을 올려놓는 코스다. 오프로드 주행에 맞게 공기압을 줄였기 때문에 핸들링이 무겁다. 미세한 조향과 함께 클러치 컨트롤이 필요하다. 최대한 무게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음 라바콘 위에 공을 올려놓는 순간에는 리어 브레이크를 이용하여 속도를 조절했다.


차분하게 판단하고 빠르게 넘기자 :  부채꼴 통나무 넘기 코스

통나무를 부채꼴 모양으로 고정시켜 선회와 통나무 넘기를 동시에 해야 한다. 안쪽으로 돌아나간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만 바이크가 걸리기 쉽다. 바깥 부분으로 붙어서 하나씩 넘어간다는 생각으로 주파했다. 바이크가 충격을 받을 때마다 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가볍게 넘어갔다. 프런트가 걸렸을 때는 바이크에서 내려 밀면서 주파했다. 통나무에 걸렸을 때는 라이더가 내려 바이크를 가볍게 만드는 것이 좋다.


스탠딩 안정성, 상체 근력 :  스틱 턴

드럼통에 연결된 막대를 들고 드럼통을 2바퀴 돈 뒤에 정해진 위치에 내려놓는다. 언뜻 보면 굉장히 간단하다. 하지만 앉아서 한 손으로 바이크를 조작하는 것과 스탠딩 상태로 조작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스틱의 무게가 꽤나 묵직하기 때문에 힘을 주고 들어야 했다. 막대를 잡는 방법에 따라 난이도가 바뀌기도 했다. 필요하면 리어 브레이크도 함께 조작하면서 코스를 주파했다.

저속 밸런스, 유연함 :  게라지 턴과 풀락

코스의 끝자락에는 게라지 턴과 풀락이 남아있었다. 코스에 진입하면 핸들을 끝까지 돌린 채 바이크를 기울이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바이크가 기울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미세한 클러치 조작이 필요하고 몸을 최대한 바깥으로 빼야 무게 중심을 잃지 않는다. 몸이 유연해야 바이크를 깊게 눕힐 수 있고 순간적인 자세 변화도 가능하다. 여기서 어드벤처 모델의 진가가 발휘됐다. 어드벤처 모델은 노멀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짧고 핸들 조향각이 크다. 무게중심도 더욱 낮게 깔려있기 때문에 끈끈하게 노면을 누르며 주파할 수 있었다.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  거북이 레이스

코스가 끝나면 랩타임이 정해지고 마지막 거북이 레이스가 시작된다. 시작점에 들어갔을 때부터 최대한 천천히 움직인다. 폭 50cm 정도의 노면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나아간다. 발을 내리거나 넘어지거나 옆으로 코스를 이탈한다면 그때 순간의 기록으로 정해진다. 평소보다 엔진의 회전수를 높이고 주행했고 만약 시동이 꺼지더라도 발을 내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진행했다.


가자! 뉴질랜드로

점수를 합산하여 나온 결과에 따라서 2020 GS 트로피 선발자가 정해졌다. 결과는 1위 윤연수, 2위 권혁용, 3위 김현욱이다. 첫날 톱질을 못해서 10위권까지 밀렸지만 조금씩 회복하면서 결국 1위라는 좋은 성과를 이뤘다. 결과가 정해지고나서 SNS에 내가 연습한 기록들을 업로드했다. 2020 GS 트로피에 선발되어서 내가 했던 연습 영상을 공유하며 뿌듯하게 보겠다는 다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행 티켓은 거머쥐었으니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는 2020년 2월까지 팀원들과 함께 몸 관리와 협동심을 기를 예정이 다. 2020 GS 트로피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윤연수 기자  사진 MB편집부  취재협조 BMW모토라드 bmw-motorr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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